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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활동가의 시위…시민 “도움 안돼” vs 전문가 “효과적”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전 세계 도로, 미술관, 박물관, 경기장을 비롯한 여러 공공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 단체의 게릴라 시위가 정치인과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후 운동가들의 시위가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싱크탱크 사회변화연구소(Social Change Lab)가 사회학, 정치학 및 관련 분야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기후 운동가들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비폭력 파괴적 전술의 전략적 사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학자 10명 중 7명은 이들의 시위 전술이 운동의 성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언론을 통해 보도하거나 심지어 폭력적인 전술을 엄격히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환경단체의 시위는 빈번해지고 있다.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환경 단체 ‘저스트 스탑 오일(Just Stop Oil)’은 지난 12주 동안 일명 ‘느린 행진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도시 곳곳의 도로 중앙에 자동차 도로 운행을 못 하도록 점거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주 윔블던 테니스 경기장에도 난입해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중의 태도는 부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유고브(YouGov)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대다수(78%)는 시위가 활동가들의 명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제임스 오즈덴(James Özden) 사회변화연구소 소장은 “시위에 대해 대중과 언론이 말하는 것과 학계가 말하는 것 사이의 모순에 정말 놀랐다. 사회 운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전략적 붕괴가 효과적인 전술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는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의 직관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효과적인 시위의 지표로 사람들의 첫 반응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루이자 파크스(Louisa Parks)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University of Trento)의 사회학 부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유명 작품에 수프를 던지는 시위를 벌이는 라스트 제너레이션(Last Generation)의 시위형태는 모두 우리 사회가 보호하고 가치있게 여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정교한 논평이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를 이겨내려면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여성 투표권을 위한 투쟁과 민권 운동과 같이 높은 평가를 받는 역사적인 항의 운동에도 일부 파괴적인 요소가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시위는 과거에서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설문 참여자인 바르트 카마츠(Bart Cammaerts) 런던 경제 대학의 정치 및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우리가 좋든 싫든 사회 변화의 역사는 정치적 논쟁과 분열의 역사이기도 하다. 일상 생활의 혼란은 종종 언론의 관심을 받고, 명분에 대한 가시성을 생성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정치 및 경제 엘리트가 타협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시위가 모든 사안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10명 중 약 7명은 기후 위기 조직과 같이 대중의 인식과 지지가 높은 운동이 그 결실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백신 반대와 같이 지지가 낮은 문제에 과격한 시위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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