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열대우림 아마존이 있는 브라질의 탄소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식품 산업이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환경 단체인 기후 관측소(Climate Observatory)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최대 소고기 및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의 식량 생산 부문이 2021년 브라질 온실가스 배출량의 74%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경작지를 개간할 때 발생하는 가스에서 운송 및 요리에 사용되는 연료는 물론 슈퍼마켓에서 사용되는 전기까지 계산해 국내 전체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관측소는 자체 운영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스템(SEEG)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고 삼림 벌채와 토지 이용 변화, 소 트림으로 인한 메탄 배출, 농업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 및 폐기물을 고려해 분석됐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식품 산업 배출량의 대부분은 식품 생산에서 직접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 식물을 농장과 목초지로 전환하기 위한 토지 벌목에서 발생하며 이는 국가 탄소 방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탄소배출량 증가를 탄소 상쇄 기능이 있던 아마존의 열대우림 파괴와 연관지었다. 2021년 브라질에서 발생한 아마존 산림벌채로 인해 아마존은 기후 전환점에 가까워졌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브라질 대통령의 2019~22년 재임기간 동안 열대우림 산림 벌채가 4년 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 브라질에서 식량 생산을 위해 배출한 온실가스가 약 18억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소고기 생산은 해당 수치의 78%와 관련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브라질의 식품 관련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가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JBS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영리 단체인 ‘농업 및 무역 정책 연구소(IATP)’는 JBS가 새로운 가금류 및 축산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5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고서는 브라질의 소고기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만 두고 비교했을 때 주요 경제국인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시우 아스티니(Marcio Astrini) 기후 관측소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농업 관련 기업 대표와 정부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브라질이 기후 영웅인지 악당인지를 농업 기업이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의 여지 없이 보여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