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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한국동물보호연합 “불법 도살 동물학대의 온상 ‘강아지 공장’ 폐쇄 촉구”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강아지 번식장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강아지 공장을 폐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3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동물학대의 온상인 강아지 번식장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국내에서 강아지 공장은 동물생산업 허가제에 의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현재, 동물생산업(반려동물)은 2052곳, 동물수입업은 104곳, 판매업소는 3379곳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아지 공장에서는 심각한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합법적인 번식장에서는 모견 수백 마리를 뜬장 등에 가두어 기르는가 하면, 발정제를 투여로 강제 임신, 배를 갈라 새끼 빼내기, 질병 방치, 밀집 사육, 불법 도살 등 온갖 동물학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번식장의 개들이 생활하는 뜬장은 바닥이 철망으로 돼 있는 곳으로 죽을 때까지 걷거나 뛰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게 된다. 뜬장의 바닥은 배설물이 치워지지 않고 쌓인 채 녹이 슬고, 개들은 뜬장 바닥 철망 사이에 발이나 발가락이 끼어서 심하게 다치기도 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개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이 밖에도 단체는 “번식장의 개들은 병이 나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좁고 더럽고 오염된 환경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번식장의 개들은 감염이나 외상, 피부병,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냉동고에서는 불법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미 개들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한다”라면서 “수년간 강제 임신과 출산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노령견들은 상품성이 떨어지면, 개고기나 개소주 시장 등으로 은밀하게 팔려 나가기도 한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양평 1,300마리 개 아사(餓死)사건'도 번식장에서 생산능력이 떨어진 개들을 모두 무참히 굶겨 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단체는 번식장이 반려동물인 모견과 강아지들을 오로지 돈과 수익의 대상으로 보며 기계나 물건처럼 다루는 동물학대의 온상이라고 주장했다. 번식장에서는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강아지들을 생산하고, 그러한 강아지들은 전국의 경매장과 펫샵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아지 번식장에서 이러한 동물학대가 쉽게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허가 조건이 허술하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개는 국내 축산법에는 가축이기에 축사 허가 조건만 맞으면, 정부에서 허가를 내주기 때문에 축산업으로 등록하며, 온갖 세제 혜택과 농업용 전기와 물 등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월령이 12개월 미만인 개는 교배 또는 출산시킬 수 없고, 어미 개의 출산 간격을 10개월 이상으로 돼 있고, 50마리당 관리 인원 1명을 두도록 돼 있다. 또한 2개월 이하의 강아지 판매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개와 강아지를 관리하는 인원이 터무니 없이 부족해 생활 상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거나 생후 6주 미만의 어린 개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단체는 “개는 생후 8주부터 어미 개에게 사회성을 교육받고, 10주쯤 어미개의 젖을 떼는데, 너무 어린 강아지들이 펫샵에서 판매되고 있다”라면서 “너무 일찍 어미와 분리된 강아지들은 사회성 부족, 분리불안 등 여러 정서적 문제를 야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단체는 개들을 철저하게 끝까지 억압하고 착취하고 혹사시키다가, 상품으로 팔기 위해 죽이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면 죽이는 번식장의 행태가 개농장과 유사하다면서 개선의 대상이 아닌, 폐지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027년부터 한국에서는 개농장이 금지된다. 마찬가지로, 번식장을 금지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 둘은 모두 대표적인 동물착취, 동물학대 산업이기 때문”이라면서 “강아지 번식장과 경매장, 그리고 펫샵의 번식장 강아지 판매를 폐지해 한다. 그리고 사지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하여 키우는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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