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거울 앞에 서서 어깨와 손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옆모습을 봤을 때 어깨가 너무 앞으로 쏠리지는 않았는지, 손등의 방향이 앞쪽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침대에 누웠을 때 어깨와 지면에 손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지 확인해 본다.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라운드숄더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라운드숄더는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등이 구부러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상부 승모근과 소흉근이 단축되고 하부 승모근과 능형근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이를 방치한다면 키가 줄어들고 어깨가 좁아지는 등 체형에 변화가 생기며, 척추와 목뼈가 휘어지게 되면 뇌의 혈관과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권장된다.

라운드숄더의 주요 원인은 오랫동안 수축된 상태로 유지된 근육이다. 이는 주로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데,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 모니터 앞에 너무 가까이 앉는 자세, 구부정한 자세로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라운드숄더는 일상에서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먼저,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 화면이 눈높이에 오도록 조정해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는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그중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의 한 형태로, 전문치료사가 손과 소도구를 통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증가시키고 자세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는 치료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와 체형 교정에 도움을 주며,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술적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기저질환자와 고령자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도수치료는 오직 손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만큼, 물리치료사의 전문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해부학적 지식, 도수치료에 대한 노하우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치료사에게 받는 것이 권장된다.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최종우 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도수치료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부위나 횟수 등 개인의 상태에 따른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다”며 “근골격계 질환은 만성으로 이어지게 되면 한 번의 치료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우므로, 발병 초기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