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결혼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하면서 결혼정보업계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처럼 일정한 시기에 결혼을 ‘당연한 절차’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속도에 맞춘 결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정보업체들은 단순한 조건 매칭을 넘어, 정서적 궁합과 관계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봄은 최근 AI 기반의 관계 설계형 매칭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직업, 학력, 나이 등 외적 조건 중심의 매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화 스타일, 감정 표현, 일상 습관 등 비가시적 요소를 고려한 정교한 맞춤형 매칭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블레스 봄은 앞서 중앙일보가 주최한 ‘대한민국 브랜드 평가 1위’(고객만족 브랜드 부문)를 4년 연속 수상하고, 한국경제매거진 주최 브랜드 평가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업계 내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풍부한 황금 인력풀’과 ‘맞춤매칭 시스템’을 통한 높은 성혼율을 꼽았다.
강희나 노블레스 봄 이사는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이 조건은 나쁘지 않은데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감정적 표현이나 사고방식, 일상 루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펙 외 요소까지 반영하는 정교한 매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반 관계 매칭은 사람의 눈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성혼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노블레스 봄은 ‘장기적 관계 설계형 매칭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는 당장 결혼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서서히 관계를 쌓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초혼은 물론 만혼, 비혼 후 재결합, 재혼 등 다양한 결혼 형태를 반영한 접근이다.
또한 AI 기반 설문 및 상담 분석을 통해 회원 간 정서적 궁합, 스트레스 반응 등 정서적 요소를 예측하는 기능도 실험 중이다. 이는 단순한 만남 성사율을 넘어, 실제 관계의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시도로 평가된다.
강 이사는 “결혼은 각자의 속도에 맞춰 결정할 문제이며, 결혼정보서비스도 그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