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경북교육청은 유보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영유아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 교육․보육과정’ 운영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역사회 연계 교육․보육과정은 지역의 인프라와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강점을 발굴하며, 이를 바탕으로 주민과 아이들의 지역 자긍심을 높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교육과정이다. 또한, 유아교육기관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을 길러내고, 지속 가능한 지역교육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경북 도내 145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유아들에게 우리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육활동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교육청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향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향후 지역 정착과 인구 유입의 핵심 해법이라 보고 있다.
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지역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자체 교육․보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지역 명소를 탐방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역사를 체험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위인’을 찾아 그들의 삶과 정신을 배우며 지역 인물에 대한 존경심을 키우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박물관과 도서관, 소방서, 경찰서 등 다양한 지역 기관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영유아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 우리 지역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곳인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긍정적인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형성하게 한다.
경북교육청은 이 사업의 성과가 지역사회의 인식변화를 이끌어,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교육 인프라 확충, 청년 정착 지원, 주거․일자리 정책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은 교육적 시도가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사회 활성화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지역별 특화 사례로 안동 지역의 ‘하회탈 문화’ 교육을 들 수 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지닌 안동 지역에서는 하회탈 문화를 접목한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들은 안동 ‘탈문화 전수회’와 연계해 직접 탈을 만들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배우며, 지역 장인들과 소통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참여,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성취감과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을 키운다.
이는 영유아기부터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며, 장차 우리 문화를 다른 지역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수 있는 ‘문화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을 키워주는 밑거름이 된다.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진 유아들은 결국 지역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여, 자신이 자란 고향에 기여하고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연계 교육․보육과정’ 운영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지역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아이들이 영유아기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연계 교육․보육과정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모든 경북의 영유아들이 애향심을 갖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