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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에 강한 카카오 발견…지속가능한 초콜릿 생산 가능할까?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간식인 초콜릿은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는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1도만 올라도 카카오나무 재배에 심각한 영향을 줘 오는 2050년쯤에는 카카오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잘 견딜 수 있는 코코아 나무를 발견해 지속가능한 초콜릿 생산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최근 아일랜드 코크 대학교(University College Cork), 상파울루 대학교(University of São Paulo), 뉴욕 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남미의 열대 우림에서 발견된 테오브로마 글로보숨(Theobroma globosum), 테오브로마 네르보숨(T. nervosum), 테오브로마 슐테시(T. schultesii)가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코코아 나무 종인 테오브로마 카카오(Theobroma cacao)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최근 몇 달 동안 카카오 가격이 서아프리카의 가뭄으로 인해 세 배 올랐다고 설명하며 기후변화에 강한 카카오 나무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연구진들은 남미 열대우림의 샘플을 분석하고 전 세계 식물학기관의 데이터를 비교해 새로운 코코아 종 세 가지를 식별했다. 연구진은 발견된 테오브로마 글로보숨, 테오브로마 네르보숨, 테오브로마 슐테시의 유전체를 시퀀싱해 가뭄 저항성 및 질병 내성과 같은 바람직한 특성에 대한 유전적 마커를 찾아내고자 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통적인 초콜릿 산업은 주로 테오브로마 카카오에 의존하지만 비슷한 과일과 씨앗을 가진 30개 이상의 다른 종이 존재하며 이번 발견이 잠재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초콜릿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코크대학교의 제임스 리처드슨(James Richardson) 박사는 “최근 초콜릿과 기타 제품 생산에 매우 중요한 테오브로마 카카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알려지지 않은 종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알려지지 않은 생물다양성을 카탈로그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변화에 취약한 초콜릿은 다양한 대체품이 개발되고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윈윈 푸드 랩스(WNWN Food Labs)는 코코아를 사용하지 않은 초콜릿을 선보인다. 이들은 보리와 캐럽(Carob) 열매에서 초콜릿과 비슷한 맛과 향이 난다는 점에 착안해 최초의 코코아 무함유 비건 초콜릿을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당연하다고 여기던 먹거리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초콜릿 뿐만 아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원두 나무로 인해 커피 공급량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기후변화에 강한 커피나무 품종 개발에 나섰고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아토모 커피는 식품 과학 기술을 적용해 원두 없는 커피를 만들고 있다. 버려진 씨앗이나 과일 껍질을 분자 단위로 분해하고 미생물을 합성해 커피맛을 내는 분자를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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