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결절,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절이 커져 맨눈으로 변화가 관찰될 정도가 아니라면 의사가 직접 촉진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병기를 판단하려면 다양한 방식의 정밀검사가 필수적이다. 갑상선암 정밀검사를 위해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갑상선 초음파검사, 세침흡인 세포 검사, 그리고 총생검이 있다.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갑상선 양성 및 악성 결절의 진단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CT나 MRI보다 훨씬 정확하게 갑상선의 상태나 결절을 파악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유무와 크기, 모양, 색깔(음영), 경계, 석회화 여부, 그리고 주변 기관과의 관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우에 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갑상선암 진단이나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검사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초음파 기계를 다루며, 영상을 판독하는 검사자의 지식과 노하우, 경험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주변 림프절 조직으로의 전이 여부를 발견하는 데 있어 검사자의 개인기가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의 필요성이나 수술 범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술 전까지도 초음파 검사를 꼼꼼하게 시행해야 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가는 주삿바늘을 사용해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초음파검사에서 암일 가능성이 높고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암이 의심되면서 결절이 1.5cm보다 큰 경우, 양성 결절로 보이지만 그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클 경우, 크기가 작더라도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에 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추가 시행한다.
세침흡인 세포 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결절을 정확히 타겟팅해 가는 바늘로 찌른 후, 주사기를 앞뒤로 움직여 세포를 떼어내는 방식이다. 떼어낸 세포를 슬라이드로 제작해 현미경으로 암세포나 암으로 의심되는 세포가 있는지 파악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양의 세포를 얻지 못하거나 처리에 문제가 생긴다면 진단을 할 수 없는 ‘범주 Ⅰ’이라는 결과가 나와 재검사해야만 한다. 결국 검사자의 숙련도와 의료기관의 처리 능력에 따라 검사의 정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정확하게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싶다면 범주 Ⅰ 비율이 낮은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총생검은 굵은 주삿바늘과 기계장치를 이용해 결절 조직 일부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세침흡인 세포 검사에 비해 많은 양의 세포를 확보할 수 있지만 다소 굵은 주삿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필요하다. 무조건 총생검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며, 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반복적으로 해도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특정 유형의 감상선암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편이다.
땡큐서울의원 병리과 조수연 원장은 16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갑상선암 정밀검사를 비롯해 모든 검사 결과는 의료진의 판독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면 갑상선 질환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전문의는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확하고 세심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갑상선암을 발견하면 환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생존율이나 삶의 질도 높아진다. 갑상선암 정밀검사를 제때, 제대로 받아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지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