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동두천문화원은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함께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동두천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와 보산동 일원에서 ‘2025 미래유물전 in 동두천 '유동하는 도시·보산'’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분단 80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보산동의 독특한 문화 지형을 조명한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주둔과 함께 조성된 기지촌과 미8군 쇼·클럽 문화는 한국 대중음악의 발판이 됐으며, 현재는 아프리카·동남아 이주민이 정착해 다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자 외국인관광특구, 디자인아트빌리지 사업을 통해 복합적인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전시는 단순 기록을 넘어 관람객이 도시의 시간을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시장에는 보산동 지도를 중심으로 전쟁·기지촌·다문화의 역사적 층위를 겹겹이 배치해 도시 변화를 한눈에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또한 현재 보산동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지역 공방·도예·음식점·의류점 등을 직접 방문·체험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같은 건물 7층에서는 다큐멘터리 '미8군 쇼 특별전, 그 기록과 증언'이 상영 중이다.
정경철 원장은 “보산동은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품은 곳”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과 관람객이 보산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느끼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전식에 참석한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동두천과 보산동의 문화와 역사가 현재를 살아 숨 쉬며 미래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동두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분들이 지역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떠나간 기지와 남겨진 흔적’, ‘새로운 이방인과의 공존’이라는 질문 속에서 보산동의 미래를 상상하고 그려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