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입원 치료를 받은 심부전 환자에게 건강식 또는 신선 식재료 꾸러미를 제공하고 영양 상담을 병행한 결과, 식단 지원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15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90일간 진행됐으며, 미국심장협회(AHA) ‘사이언티픽 세션스 2025’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환자가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구진은 심부전 관리에서 나트륨·당·지방을 제한하고 필수 영양을 공급하는 식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심장내과 연구진은 심부전 환자가 부적절한 식단을 유지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식단 지원 방식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첫 번째 그룹은 의료진이 조리한 건강식과 영양 상담을 함께 제공받았고, 두 번째 그룹은 신선 농산물 꾸러미와 상담을 지원받았다. 세 번째 그룹은 식품 제공 없이 상담만 진행됐다. 식단 제공 그룹은 다시 ‘조건부 제공’과 ‘무조건 제공’으로 나뉘어, 식품 제공과 약 수령·진료 참석 여부의 연관성이 분석됐다.
연구 결과, 식단 제공을 받은 그룹은 상담만 받은 그룹보다 삶의 질이 높았다. 삶의 질 평가는 심부전 환자의 일상 기능과 증상 정도를 측정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를 활용했다. 특히 약 처방 수령과 외래 방문을 수행해야 식품을 받는 조건부 제공 그룹은 무조건 제공 그룹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식단 유형별 차이도 확인됐다. 신선 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참여자가 조리식 제공자보다 만족도가 더 높았다. 연구진은 직접 조리와 선택이 가능해 자율성과 통제감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90일 동안 그룹 간 재입원률과 응급실 방문 횟수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참여자의 18%가 재입원이나 응급 방문을 경험했으며, 총 32건이 보고됐다.
연구 관계자는 건강한 식단 접근성이 만성질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식품 제공 전략이 마련된다면 심부전 환자의 퇴원 후 관리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식단 지원 프로그램이 의료 서비스와 결합될 경우 식품 접근성 개선과 질환 관리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협회는 기존 ‘푸드 이즈 메디슨(Food Is Medicine)’ 연구 검토를 통해 건강한 식단과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식단의 질과 식품 불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 접근성이 전반적 건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만성질환자의 생활 관리 전략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식 제공이 심부전 환자 회복 과정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영양 지원을 치료의 한 요소로 적극 도입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