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치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모 개선과 함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라미네이트'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가지런하지 않거나 변색된 앞니를 보다 밝고 매끄럽게 연출할 수 있어 방송인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겉면을 일부 삭제한 후 얇은 세라믹 보철물을 부착하는 방식인 만큼, 시술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미네이트는 얇은 도자기 판을 치아 앞면에 부착해 치아의 색상, 모양, 배열 등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심미보철 치료로, 크라운보다 삭제량이 적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치열이 심하게 틀어졌거나, 충치로 인해 치아가 약화된 경우, 이갈이로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경우에는 라미네이트보다 크라운 등 다른 치료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특히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은 '치아를 깎아야 하느냐'는 부분이다. 삭제 없이 라미네이트를 부착할 경우 이물감이나 돌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과도한 삭제는 민감증이나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배열, 교합 상태, 잇몸 라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정밀 설계가 시술의 핵심으로 강조된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해 미백 치료와의 병행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두운 색의 치아를 가진 경우, 치아미백을 먼저 진행한 뒤 밝아진 색상에 맞춰 라미네이트를 적용하면 불필요한 삭제를 줄이면서도 색상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와 함께 삭제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라면 심미레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복합레진을 이용해 치아의 모양이나 색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간단한 파절이나 틈새 개선에 효과적이며 비교적 저렴하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세라믹 소재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용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길대현 송파 서울0.1치과의원 대표원장은 3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라미네이트는 단순한 외형 개선을 넘어 전체적인 치아 구조와 기능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의 심미치료”라며 “환자 개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른 정밀한 진단과 숙련된 시술 계획 수립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스케일링, 딱딱한 음식 피하기, 교합 습관 개선 등 장기적인 유지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빠른 미용 효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미네이트 시술 역시 정밀한 계획 아래 시행돼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