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아 통증이나 손상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치료법으로 '발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플란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자연치아를 보존하기보다는 빠르게 인공치아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치아는 단순히 음식물을 씹는 기능을 넘어 감각 전달, 턱뼈 보호, 교합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구강 건강 유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치료법은 신경치료다. 치아 내부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이를 제거하고 치근을 소독한 뒤 밀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후에는 약해진 치아를 보강하기 위해 보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만약 신경치료 후에도 염증이 지속되거나 감염이 반복된다면, 기존 충전재를 제거하고 감염 부위를 다시 소독·충전하는 재신경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염증이 치근 끝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외과적으로 병소를 제거하는 치근단절제술, 치아를 발치 후 치료하고 다시 재식하는 치아재식술 등 고난도 보존 치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고도의 정밀성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며, 특히 근관 구조가 복잡한 경우 치료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만큼 정밀 진단 장비의 활용이 중요하다.

3D CT, 디지털 스캐너 등 첨단 진단 장비를 통해 치아 뿌리 구조와 신경관 위치, 치조골 상태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발치를 줄이고 보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 다른 자연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인 치주질환 역시 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이다. 초기에는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만으로도 염증을 억제하고 치조골 손실을 막을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모든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직 파절이 심하거나 치조골 흡수가 극심한 경우에는 발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반드시 충분한 진단과 상담을 거쳐, 가능한 모든 보존적 방법을 검토한 후 내려져야 한다.

무리한 발치는 교합 이상, 주변 치아 이동, 턱관절 질환 등 2차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연령층일수록 자연치아 보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순천스마트치과 김대순 원장은 3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연치아는 한 번 상실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치료의 우선순위는 항상 보존에 두어야 한다”며 “신경치료, 재신경치료, 치근단절제술 등 다양한 보존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뒤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만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