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정신건강 기반 치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별의친구들’이 경계선 지능 청년의 음악 데뷔를 지원하며 주목받고 있다.
비영리 공익법인 별의친구들은 31일, 동료지원활동가이자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박윤수(25) 씨의 자작곡이 차세대 음악 유통 플랫폼 ‘믹스테이프(mixtape.)’를 통해 정식 발매됐다고 밝혔다. 이번 음원 출시는 국내에서 경계선 지능 및 발달장애인이 소속사와 음원 유통사를 거쳐 데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박 씨는 청소년기부터 별의친구들이 운영하는 예술치유 기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예술적 재능을 발견했고, 현재는 기관이 운영하는 ‘카페별’에서 바리스타와 동료지원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그간 자체 공연과 외부 무대를 오가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첫 앨범 ‘New Beginz’는 멜론, 벅스, 유튜브뮤직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공식 유통되고 있다.
별의친구들은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트라우마 회복과 사회성 향상, 진로탐색 등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해왔다. 특히 자유 글쓰기, 랩, 미술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정체성 회복과 사회 참여를 돕고 있다.
박 씨는 “이번 앨범은 저 자신을 믿고 사랑하기까지의 마음 여정을 담은 기록”이라며, “저와 같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별의친구들을 이끄는 김현수 대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번 데뷔는 배제가 아닌 발견 중심 교육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라며, “신경다양성 아티스트를 위한 인클루시브 아티스트 랩 설립과 함께, 국내외 사회적기업 및 문화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별의친구들은 신경다양성과 정신건강 이슈를 가진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예술 기반 자립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장애를 약점이 아닌 ‘표현 가능한 강점’으로 전환하는 사회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