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다이어트 후 늘어진 뱃살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체중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피부가 빠져나간 지방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피부 처짐은 외모 콤플렉스를 넘어 자존감 저하나 요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미 한 번 처진 피부는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탱글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이어트 성공의 기준은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피부와 근육의 탄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감량하는 ‘예쁜 다이어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5가지 핵심 원칙을 소개했다.
첫째는 감량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피부가 변화된 체형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선 주당 0.5~1kg 정도의 점진적인 감량이 바람직하다. 이는 피부의 자연스러운 수축과 콜라겐 재생을 도울 수 있다.
둘째는 복근 운동의 병행이다. 플랭크나 레그레이즈 같은 복부 중심의 운동은 복막과 근육을 강화해 피부 처짐을 막는 데 기여한다. 실제 2023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저항운동을 16주간 실시한 여성 그룹에서 피부 탄력과 진피 두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바 있다.
셋째는 충분한 수분과 단백질 섭취다. 하루 1.5~2L 이상의 수분과 체중 1kg당 1~1.5g의 단백질 섭취는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넷째는 탄력 크림과 마사지의 병행이다. 카페인, 펩타이드, 레티놀 등이 함유된 기능성 크림은 피부 장벽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상향 마사지를 함께하면 림프 흐름과 혈류 순환이 촉진돼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마지막은 콜라겐 보충제의 꾸준한 섭취다. 2023년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하루 2.5~5g의 저분자 콜라겐을 12주 이상 섭취할 경우 피부 탄력과 수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이미 복부 피부가 심하게 처지고 복부근막까지 약화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 원장은 “이러한 경우엔 복부거상술을 통해 피부와 근막을 동시에 당겨주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탄력 유지까지 고려한 다이어트는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모 만족도뿐 아니라 건강과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감량 그 자체보다 ‘올바른 방식’에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