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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헐리우드 영화, 기후변화의 심각성 담으려 하지 않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화는 실제 일어난 일을 마주하는 것보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고 깊은 교훈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다룬 영화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영화 ‘트위스터스’가 북미에서 개봉하고 국내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즈,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의 칼럼리스트들은 ‘트위스터스’가 토네이도라는 심각한 자연 재해를 담아내고 있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글렌 파월과 데이지 에드거 존스가 주연을 맡고 영화 ‘미나리’를 만든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재난 영화인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기후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엔터테인먼트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로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이삭 감독은 “저는 단지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어떤 메시지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었다”라면서 “영화가 메시지 지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칼럼리스트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지구 온난화가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고 과학자와 기후 활동가들이 인식하는 시급성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즈 칼럼리스트 마가렛 렌클은 ‘트위스터스’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기후 재해를 다루는 영화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언급을 아예 배제하기로 한 결정은 영화 예술이나 기후 과학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오로지 정치적 양극화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한 것일 거라고 추측한다”라고 비판했다.

 

가디언 역시 ‘트위스터스’가 오락을 목적으로 한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이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나아가 헐리우드 영화가 실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담으려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기후 스토리 컨설팅 회사인 굿 에너지(Good Energy)와 콜비 컬리지(Colby College)의 ‘Buck Lab for Climate and Environment’가 발표한 보고서는 2013년에서 2022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250편 가운데 오직 32편 만이 기후변화가 존재하는 것을 분명히 했고 24편에서만 등장인물이 기후변화를 알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표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실제 관객들의 관심과는 동떨어졌는데 영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시청자들이 느끼고 있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영화화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바드 칼리지의 조슈아 글릭 작가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관객 사이에서 기후 주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더 광범위한 영화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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