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가을철 환경 캠페인 시즌을 맞아 재활용 실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 자원순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8%가 ‘재활용 분리배출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해, 5년 전 62%보다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플라스틱, 캔, 종이 등 생활폐기물의 분리배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재활용이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일상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정 내 분리배출뿐 아니라 지역별 자원순환센터를 통해 수거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구 단위 재활용 거점 25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도 자원순환 구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유통업계는 ‘리사이클 캠페인’을 전개해 소비자가 사용한 포장재나 빈 용기를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 자원으로 되돌리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35%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목표치를 50%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9월부터 ‘리유즈 한 달 챌린지’를 진행해 약 2만 명이 참여했으며, 캠페인 참여자들의 재활용품 사용량이 평균 2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의 60% 이상이 재활용 가능한 품목”이라며 “분리배출만 정확히 해도 연간 약 50만 톤의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기반의 재활용 관리도 진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재활용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을 마쳤으며, 쓰레기 분류 정확도가 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역시 2026년까지 AI 기반 분리배출 모니터링을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 인식 변화도 뚜렷하다. 서울 구로구의 한 주민은 “예전엔 귀찮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재활용을 하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로 습관이 됐다”며 “이웃과 함께 분리배출을 관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생활 속 참여’와 ‘제도적 인프라’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배출 규격이 달라 혼란이 생기는 만큼, 전국 단위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활용은 정부 정책, 기업 실천, 시민 참여가 맞물리며 자원순환사회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기술 혁신이 병행될 때, 재활용은 ‘환경 행동’에서 ‘생활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요약: 재활용이 생활 속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시민의 협력으로 자원순환 체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AI 기반 기술과 표준화 정책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