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정체돼 혈관이 확장되고 비틀리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중년층 이상에게서 주로 발견됐으나 최근 생활습관 변화로 젊은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피부 착색, 궤양, 혈전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하지정맥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꼽힌다. 부모나 조부모가 하지정맥류를 앓았다면 자녀의 발병 위험도 높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 패턴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비만은 다리 정맥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김기현 아라외과 원장은 “초기에는 다리 부종이나 무거움, 저림 증상 정도여서 간과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에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치료, 운동 등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고주파·레이저 치료, 클라리베인, 베나실 같은 시술이 필요하다.
또 하지정맥류는 가을과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내외 온도 차로 혈관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되면서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예방을 위해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다리를 올려 혈액순환을 돕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지정맥류가 더 이상 중년층의 질환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