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유럽 4개국에서 실시된 최근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새로운 대체육 단백질원 중 ‘감자·쌀·완두콩’ 등 익숙한 식물성 재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독일·핀란드·이탈리아·세르비아에서 육류 섭취 경험이 있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조류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원 14가지를 맛, 건강성, 환경친화성 측면에서 평가했다. 평가 항목에는 식품신공포증(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육류 소비 수준, 대체육에 대한 인식도 포함됐다.
연구 결과, 감자·쌀·완두콩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된 단백질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이들 재료는 유럽 식단에서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선호 재료에 차이를 보였다. 핀란드에서는 귀리, 이탈리아에서는 렌틸콩, 독일과 세르비아에서는 아몬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지역별 식문화와 재료에 대한 노출 정도가 이러한 차이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채씨(카놀라)와 해바라기씨 단백질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 재료들이 주로 식용유로 사용돼 지방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일부 응답자는 대두(콩)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이나 유전자변형(GMO) 논란을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해조류와 배양육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해조류가 건강과 환경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맛에서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봤다. 배양육은 맛 기대치는 높았지만, 건강성과 환경성 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곤충 단백질(특히 귀뚜라미)은 4개국 모두에서 가장 낮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곤충 식품에 대한 거부감과 미각 경험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최근 별도 연구에서도 일부 소비자가 배양육의 윤리적·지속가능성 측면을 인식했지만, 건강·안전성 우려로 인해 실제 수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단백질원의 종류가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기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제품 개발자는 소비자가 이미 친숙하게 여기는 단백질원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명확히 표시함으로써 대체육의 시장 수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