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독일에서 식물성 식품이 동물성 식품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비영리단체 프로베그(ProVeg)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가 동일한 품목으로 구성된 식물성 장바구니를 구입할 경우 동물성 제품 대비 약 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만 해도 식물성 장바구니 가격이 동물성보다 52% 더 비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는 알디 노르트(Aldi Nord), 알디 쥐트(Aldi Süd), 리들(Lidl), 네토(Netto), 페니(Penny) 등 대형 할인점과 에데카(Edeka), 카우프란트(Kaufland), 레베(Rewe) 등 주요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매장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제품 중 가장 저렴한 품목과 동일 용량의 동물성 제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으며, 총 14개 주 153개 매장에서 가격을 수집했다. 조사 결과, 8개 유통업체 중 7곳에서 식물성 식품의 가격이 동물성보다 저렴했다. 특히 리들에서는 식물성 장바구니가 동물성보다 18% 낮은 가격을 보였다. 반면 네토에서는 여전히 식물성 제품이 11%가량 더 비쌌다. 다만 식물성 대체품의 구비율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중해식 식단을 비롯한 항염증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이 성기능과 요실금 등 골반저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이 조절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31편의 논문을 종합·재분석해 식이요법이 골반저기능장애(Pelvic Floor Dysfunction, 이하 PFD)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성기능 장애나 요실금 등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단의 역할을 규명하고자 했다. 골반저기능장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골반저 근육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거나, 성기능 장애와 골반 통증이 나타나는 복합적인 상태다.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기존 치료는 케겔 운동 등 물리치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식단은 개인의 몸을 돌보는 차원을 넘어 지구 환경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진은 북유럽 식단이 개인의 수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단순한 영양학적 권고를 넘어, 식습관이 공중보건과 환경 정책에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에서 장기간 진행된 대규모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1997년부터 스웨덴 여성 유방촬영 코호트와 스웨덴 남성 코호트에 참여한 7만6,000여 명이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생활방식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연구진은 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북유럽 식단을 충실히 실천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했으며, 그 결과 지침을 따른 이들은 사망률이 무려 23% 낮게 나타났다. 교육 수준, 소득, 신체 활동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는 유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붉은 고기와 당분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콩류·생선·저지방 유제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 이들은 장기간에 걸쳐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지난 1일 열린 제로웨이스트 축제 ‘유어보틀위크 2025’ 오프닝 데이에 참여해 ‘LUSH ReWilding Cocktail Bar(러쉬 리와일딩 칵테일 바)’ 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서식지 복원과 생태계 보호의 의미를 담은 리와일딩(Rewilding)을 주제로, 브랜드 철학 ‘Leaving the world LUSHer than We Found It(우리가 발견한 세상보다 더 푸르게 만들자)’을 전달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유어보틀위크’는 환경 단체 ‘보틀팩토리(Bottle Factory)’가 주관하는 지역 기반 제로웨이스트 축제다. 카페, 베이커리, 마트 등 생활 상점을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일회용품 저감과 순환경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생활의 감각, 마을의 리듬’을 주제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러쉬코리아는 리와일딩 바잉(Rewilding Buying)으로 얻은 원재료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 4종을 선보였다. 리와일딩 바잉은 야생 서식지 복원과 생태계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러쉬의 지속가능한 원재료 조달 방식이다. 보틀팩토리 정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식물성 식단이 늘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물 기반 식품이라도 지나치게 가공된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오히려 높일 수 있으며, 영양 성분과 가공 정도를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건강한 식물식’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의 연구진이 식품의 ‘가공 수준’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단순히 식물성 식단을 따르는 것보다 ‘얼마나 가공되었는가’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소르본파리노르대학, 국립예술공예원(Cnam)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의학 저널 ‘랜싯 리저널 헬스–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Europ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프랑스의 대규모 영양 코호트 연구인 ‘NutriNet-Santé’에 참여한 성인 6만3835명의 식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평균 9.1년간 추적 관찰했다. 일부 참여자는 최대 15년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최소 3일 이상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온라인 설문을 통해 기록했으며,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식물성 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기후위기비건행동,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한국채식연합이 ‘모피 반대! 다운 반대! 비건(VEGAN)을 입으세요!’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의 털과 깃털을 이용한 패션 제품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동물은 인간의 옷이 아니다’, ‘동물 털 대신 비건을 입으세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동물학대 없는 비건 패션의 필요성을 알렸다. 단체들은 “모피와 다운은 동물의 고통 위에 만들어진 잔인한 유행”이라며 “동물을 죽이지 않는 윤리적 소비를 통해 비건을 입자”고 호소했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선진국에서 적색육과 가공육 소비를 조금만 줄여도 의료비 지출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 제로카본애널리틱스(ZC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식습관 개선이 의료 재정 절약과 보건 인력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ZCA 분석에 따르면 가공육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10% 줄이면 매년 약 90억 달러가 절약돼 간호사 13만 명을 추가 고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30%까지 낮출 경우 절감액은 280억 달러로 늘어나며, 약 37만4,000명의 간호사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적색육 역시 10%만 감축해도 연간 63억 달러, 30% 줄이면 190억 달러가 각각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단순히 의료비를 늘린다고 해서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지만, 육류 관련 질환 부담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다. 이는 생활습관 개선 없는 재정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식단 전환은 공중보건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지목됐다.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를 줄이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21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기후위기비건행동, 한국비건연대, 한국채식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종차별주의’를 중단하고 비건(Vegan) 채식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21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기후위기비건행동, 한국비건연대, 한국채식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종차별주의’를 중단하고 비건(Vegan) 채식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고양이 발톱제거(Declawing) 시술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동물복지 향상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최근 하원 법안 제867호(AB 867)에 서명해, 의료적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발톱제거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알렉스 리(Alex Lee) 주 의원은 “발톱제거는 단순한 미용이 아닌, 사람의 손가락을 마디째 절단하는 것과 같은 잔인한 행위”라며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야만적 관행을 끝낼 때”라고 밝혔다고 SFGATE가 전했다. 발톱제거는 가구나 사람을 긁는 행동을 막기 위해 시행되지만, 수술 과정에서 고양이의 발가락 뼈 일부가 절단돼 심각한 통증, 보행 장애, 만성적 스트레스와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등 일부 도시들은 이미 지역 조례로 시술을 금지해 왔으며, 뉴욕주는 2019년 미국 최초로 주(州) 차원에서 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캘리포니아는 두 번째로 해당 시술을 전면 금지한 주가 됐다. 캘리포니아 수의학회(Cal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한국비건인증원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2회 비건산업세미나–국내 비건식품 제조 및 인증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비건인증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국내 식품 산업계의 비건 트렌드 이해와 인증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일본의 대표 비건인증기관인 VegeProject Japan의 카와노 하루코 대표가 참석해 ‘일본의 식물 기반 식품시장과 비건 인증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일본의 비건 시장 동향과 소비자 인식 변화, 수출 기회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해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비건인증원 황영희 대표가 ‘한국비건인증원이 제안하는 식물성 식품 발전 방안’을, 김영인 팀장이 ‘원료 및 제조시설 사례 중심의 비건 인증 실무’를 각각 발표했다. 또 한국식품연구원 이현성 박사는 ‘한국식품연구원 지원사업 안내’를, 최윤상 박사는 ‘푸드테크 기반 대체식품 연구동향’을 소개하며 산업계와 연구기관 간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세미나에는 식품 관련 업계 종사자 100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애경산업은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을 앞두고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증가에 힘입어 자사 비건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비건 인증 제품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의 비건 브랜드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솔루션 브랜드 ‘닷솔루션’(dot.solution)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또한 클렌징 전문 브랜드 ‘포인트’(Point)는 2024년 매출이 전년보다 66%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비건 화장품뿐 아니라 주방세제 브랜드 ‘스웨이’(SWAY)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출시된 스웨이는 소비자의 건강한 사용성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비건 인증을 도입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9% 늘었다. 닷솔루션과 포인트는 비건 인증 외에도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단상자와 식물성 잉크(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서울시립대학교 최용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차세대 합성 플랫폼인 CFSS(Cell Free Synthetic System)를 활용한 ‘비건 PDRN’ 개발에 성공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비건 PDRN은 기존 연어 유래 PDRN과 99.9% 이상 동일한 서열을 지닌다. 그동안 연어의 정소에서 주로 추출해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었던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을 비건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FSS 기술은 세포 전체가 아닌 세포 내 물질 합성 경로만을 활용해 단시간 내 고순도의 DNA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바이오 합성보다 효율성과 재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맥스는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ROUND LAB)’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건 PDRN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코스맥스는 원료의 생합성 및 응용 연구를 담당하고, 서린컴퍼니는 제품화 및 시장 확산 전략을 맡는다. 앞서 코스맥스는 중국 합성생물학 기업 루이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짧은 기간의 식단 변화만으로도 지방간 환자의 간과 뇌 건강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은 초기 단계의 지방간 질환 환자들이 2주 동안 저칼로리 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한 결과, 간 지방이 줄어드는 동시에 뇌 대사물질 수치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안드리아나 P. 헤일리 텍사스대 임상심리학 교수는 “짧은 식이 조절만으로 염증과 신경 독성을 알리는 뇌 대사물질이 감소했다”며 “식습관 변화가 간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MASLD는 전 세계 성인의 약 38%가 앓고 있는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이다. 이 질환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등과 관련이 있으며, 주의력 저하나 일상생활 계획 능력 감퇴 등 인지 기능 저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MASLD 환자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2주간 저칼로리 혹은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하게 했다. 실험 전후로 참가자들은 건강검진과 뇌·간 MRI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의 97%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버섯은 흔히 별미나 보충 식품 정도로 여겨지지만, 영장류의 먹이 습성과 인류 진화사를 비추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자니아 서부 이사 밸리에서 진행된 장기 관찰 조사에 따르면 침팬지, 붉은꼬리원숭이, 개코원숭이 등 세 종의 영장류가 정기적으로 버섯을 섭취하며, 그 방식과 시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에콜로지 앤드 이볼루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약 20년간 동아프리카 사바나-삼림 지대에서 영장류의 생활상을 추적해왔다. 이 지역은 숲보다 기온이 높고 초지와 삼림이 혼재된 환경으로, 포식자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연구진은 종 간 경쟁이 어떤 방식으로 조절되는지에 주목했으며, 특히 과일 자원이 부족할 때 대체 식품으로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핵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버섯이 단순한 우연적 먹이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식품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4년에 걸쳐 5만 건이 넘는 먹이 행동을 분석한 결과, 침팬지와 붉은꼬리원숭이는 주로 우기에 버섯을 섭취했으며 전체 식단의 약 2%를 차지했다. 이들에게 버섯은 과일이 부족할 때 일시적으로 의존하는 보충 자원이었다. 반면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