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장내 미생물이 노화와 건강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실리면서, ‘장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소화 기능이나 면역 체계 유지와 연결돼 있던 장내 미생물이 사실상 인체 전반의 노화 과정을 좌우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식물성 식단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노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과 노화 관련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대규모 유전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축적된 혈액과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내 미생물의 특성과 노화 관련 지표 사이의 5만여 개 인과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 장내 세균총 불균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36종의 염증 단백질과 25종의 대사 단백질에서 장내 미생물과의 인과적 연결이 드러나면서, 장내 불균형이 단순한 소화 문제를 넘어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음식을 분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합성하고, 식이섬유를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뉴욕시가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온 마차 산업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마차 운행 금지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6년 봄까지 관련 산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전기 마차 등 대체 교통수단이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시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교통 수단 하나를 없애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오락을 위해 동물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동물권 단체들은 수년간 뉴욕시 마차 운행이 말들에게 장시간 노동과 극심한 환경 스트레스를 강요한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번화가와 공원을 오가며 사람들을 태우는 말들은 매연, 소음, 교통 혼잡에 시달릴 뿐 아니라 무리 지어 살아가는 본능을 억압당한 채 좁은 마굿간에 갇혀 지내왔다. 특히 2022년 맨해튼에서 발생한 ‘라이더 사건’은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마차 말 라이더가 한낮 도심 도로에서 힘없이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돼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졌다. 두 달 뒤 라이더는 결국 죽음을 맞았고, 이후 시민들의 공분은 정치권을 향한 압력으로 이어졌다.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전 세계 성인의 약 17.5%가 불임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라운 통계가 아니다. 환경 오염, 생활 습관 변화, 식습관 불균형 등이 맞물리면서 생식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소와 과일, 향신료 등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이 몸속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아 정자와 난자의 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된 논문은 식물성 성분이 생식 건강을 보호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했다. 연구진은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커큐민과 같은 물질이 항산화·항염 효과를 발휘해 생식 기능 저하와 불임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성분은 체내에서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항산화 효소의 활동을 촉진해 세포를 보호한다. 동시에 몸속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신호는 줄여 면역 체계의 균형을 돕는다. 쉽게 말해, 세포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염증은 차단해 생식 건강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임상 연구 결과도 눈길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는 양립할 수 없다’는 오래된 인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이코노믹 리뷰(Singapore Economic Review)’에 게재된 한 국제 연구는 개도국조차 올바른 정책과 제도 설계를 통해 소득 증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외 원조와 기술 발전, 그리고 합리적인 세제 운영을 통해 배출 ‘0’과 성장의 길을 함께 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이과대학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소득 증가와 순배출 제로 달성의 병행 가능성’을 수리 모델로 검증했다. 논문은 단순한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환경을 반영한 수치 실험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경제성장과 환경 훼손의 탈동조화를 강조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8.4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국제적 정책 의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탄소중립 정책을 ‘시간의 흐름마다 배출과 감축을 일치시켜 순오염을 0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과 기술, 그리고 비용 분담 규칙이 필요하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환경부가 농업 부산물과 폐기물을 활용한 신기술·서비스 7건에 대해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를 적용했다. 환경부는 최근 ‘순환경제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업이 농업 부산물과 식품 가공 잔재물 등을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규제특례’ 제도는 일정 기간과 장소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실증을 허용한 뒤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면 관련 규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제도다. 이번 심의에서 특례를 받은 기술은 식물성 잔재물(버섯 폐배지, 감귤껍질, 커피 찌꺼기 등)을 활용한 제품 생산 6건과 동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1건이다. 식물성 잔재물 재활용 과제에는 버섯 폐배지와 버섯균사체로 포장재와 완충재를 제조하는 기술, 선인장 잎과 감귤박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식물성 가죽을 생산하는 기술, 커피박과 위생용품 제조 부산물을 활용해 고양이 배변용 모래를 만드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또한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을 가축분뇨와 함께 투입해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잔여물을 비료화하는 실증 사업도 규제특례 대상에 올랐다. 기존에는 폐기물관리법상 해당 부산물을 제한적으로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플라스틱 오염 위기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유엔 주도로 184개국이 참여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첫 국제 협약을 마련하려는 시도였지만, 이해관계의 충돌과 합의제 방식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협상은 11일 동안 진행됐으며, 두 차례 초안이 제시됐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량을 제한해야 하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약 100여 개국이 감축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과 석유화학 생산국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생산량 규제보다는 재활용 확대, 제품 설계 개선 등 폐기물 관리 중심의 접근을 선호했다. 결국 최종 초안은 생산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현재 수준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원론적 표현에 그쳤다. 이번 협상의 결렬은 국제적 환경 협력의 난맥상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억 톤 이상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그 절반이 일회용 제품으로, 상당 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지나 해양으로 유입된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상이 다시 본격화됐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전 세계 17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 체결을 목표로 한 정부 간 협상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는 유엔 환경계획(UNEP) 주도로 열리는 여섯 번째 회의로, 이전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각국이 최종 조율에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라운드로 평가된다.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플라스틱 산업계, 관련 기업, 과학자, 환경단체, 원주민 공동체 등 3,7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총 열흘간 이어질 예정이며, 플라스틱 생산부터 설계,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 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4억 5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일회용 제품으로 사용 후 곧바로 폐기된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이 인류 건강과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최소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노출은 공기 오염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농작물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실크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작물의 줄기에 삽입 가능한 미세한 바늘 형태의 실크 구조체를 통해, 영양분을 식물 내부에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싱가포르-MIT 연구기술연합(SMART)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기술의 핵심은 누에고치 단백질인 실크 피브로인을 활용한 생분해성 구조체다. 실크는 강하면서도 자연 분해가 가능해 작물 조직을 자극하지 않으며, 잔여물이 남지 않아 수확 기계의 작동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연구진은 염분이 섞인 실크 용액을 원뿔형 몰드에 부어 건조시킨 후 염분을 씻어내는 방식으로 속이 빈 미세 바늘을 제작했다. 이 내부 공간에 비타민이나 미네랄 용액을 주입하면, 식물의 생장 조직 속에서 수일간 천천히 방출되며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실크 마이크로니들은 기존의 농약 및 비료 살포 방식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일반적인 분무나 살포는 유효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