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아가 여러 개 상실된 부분 무치악 혹은 전부 상실된 완전 무치악 상태는 단순한 치아 결손을 넘어 저작 기능 저하, 외모 변화, 사회적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앞니 부위는 심미적 중요도가 높아 치료 시기와 방법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즉시 임플란트’가 주목받고 있다.

즉시 임플란트는 치아를 발치한 직후 치조골이 남아 있을 때 잇몸뼈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바로 인공치아를 심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발치 후 수개월간 기다렸다가 식립해야 했지만, 최신 기술은 뼈 이식과 식립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치료 기간 단축은 물론 심미성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잇몸뼈 상태가 양호하고, 주위 조직의 감염이 없다면 앞니 부위에도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한편 수술 공포가 큰 환자에게는 ‘수면 임플란트’ 치료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의식은 유지되면서도 통증이나 불안이 거의 없는 진정요법을 통해 긴장감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고령자나 고혈압·당뇨 등 전신질환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대학병원까지 가서 정밀 모니터링 하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대학병원 수준의 생체징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치과 내에 구축해 고위험 환자들도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의료기관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수술 전후 전신 상태 확인을 위해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호기말 이산화탄소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고압산소 장비도 별도로 구비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치과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BLS) 교육을 이수하며, 수면 진정요법이 적용될 때는 진정 마취 전담 간호 인력이 함께 배치돼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대학병원을 가지 않고도 대학병원급의 안전성과 의료 체계를 갖춘 곳에서 수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서울서이치과 손웅빈 대표원장은 16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즉시 임플란트는 정밀한 사전 진단이 필수이며, 수면치료와 병행하면 통증과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단기간 내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부분 무치악·완전 무치악이라도 현재 치조골 상태와 잇몸 건강에 따라 충분히 고정력 있는 치료가 가능하므로 전문적인 진단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조골이 많이 흡수되면 골이식술이나 상악동 거상술 등을 병행해야 할 수 있어 발치 직후의 빠른 치료 결정이 전체 치료 난이도와 예후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니와 같이 심미적 기능이 중요한 부위는 식립 각도, 잇몸 라인, 보철물 재료까지 세심한 계획이 요구된다.

또한 최근에는 정밀한 3D CT 진단과 디지털 보철 설계를 통해 보다 정확한 위치에 식립할 수 있게 됐으며, 개인의 구강 구조와 잇몸 유형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보철 제작으로 심미성과 기능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치료 결과가 가능해지고 있다. 전 과정에 수면 진정치료를 병행할 수 있어 통증과 심리적 긴장을 줄이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부분 무치악 환자는 남아 있는 자연치를 어떻게 보존하고 기능적으로 조화롭게 임플란트를 배치하느냐가 핵심이며, 완전 무치악 환자도 턱뼈의 흡수 정도나 구강 위생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장기간 틀니를 사용해 온 환자는 잇몸의 지지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그에 맞는 교합 조정과 보철 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는 완전 무치악 전용 수복 시스템을 통해 틀니 불편을 겪는 환자에게 고정형 임플란트를 적용하고 있으며, 상·하악 전체를 분석해 저작 기능, 발음, 얼굴 윤곽까지 함께 고려한 통합형 맞춤 플랜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면 진정 치료와 함께 최소 식립 개수로 고정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으로, 고령 환자 및 기저질환자에게도 안정적인 결과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