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인의 소득에 미칠 영향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생존과 직결된 위기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 오는 2100년에는 세계 평균 소득이 최대 24%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더운 기후대에 위치한 저소득 국가는 평균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국가 간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케임브리지대 climaTRACES 연구소의 카미아르 모하데스 박사 연구팀은 174개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온난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적응 속도와 자연적 기후 변동성을 함께 고려한 분석 결과를 국제 학술지 ‘PLOS Climat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 1인당 평균 소득은 20~..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2025년 기후정의행진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종각 영풍문고 앞에서 국내 비건 채식 단체들이 모여 ‘기후정의 정의 비건법 선언’과 즉각적인 비건 채식 실천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정의, 비건을 선언한다”, “동물해방 없이 기후정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회적 변화를 호소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은 지구 곳곳에서 가뭄, 홍수, 폭염, 산불, 멸종과 질병을 초래하고 있다”며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 연구기관들은 축산업이 교통수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환경연구단체 월드워치 연구소가 “지구 총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이 축산업에서 비롯된다”고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며, 열대우림 파괴와 삼림 훼손이 육류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IPCC 특별보고서를 거론하며 “기후변화를 늦추려면 육식 위주의 식단을 줄이고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가 단체들은 “비건 채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가장 쉽고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방식”이라며 “비건 채식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의 선언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이자 동물해방의 시작”이라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이 비건 채식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나이는 단순히 해마다 늘어나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장기, 특히 뇌는 내부에서 점진적으로 노화가 진행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MRI를 통해 실제 나이와 비교한 ‘뇌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 나이가 실제보다 높으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낮으면 건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뇌를 더 젊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식단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는 여기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 바로 지중해식 식단을 바탕으로 녹차, 호두, 수생식물 만카이를 더한 ‘그린-지중해식’이다. 연구진은 복부 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성인 300여 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식단을 달리해 관찰했다. 한 그룹은 일반적인 건강 식단 지침을, 다른 그룹은 칼로리를 제한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주요 산유국과 산탄국들이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후 목표 달성이 한층 더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이 내세우는 ‘탄소중립’ 약속과 달리 실제 정책과 투자가 여전히 석탄·석유·가스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기후애널리틱스,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IISD)가 최근 발표한 ‘생산 격차 보고서(Production Gap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20개 화석연료 생산국은 오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 1.5도 제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무려 120%나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도 목표 기준으로도 초과 생산 계획은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낫코(NotCo)와 손잡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건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아이스크림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것이다. 이번 행보는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의 혁신을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매그넘은 최근 낫코의 AI 플랫폼 ‘낫코 AI’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낫코는 칠레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식품 조합을 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핵심 시스템인 ‘주세페 AI(Giuseppe AI)’는 10년에 걸쳐 축적한 식품 데이터와 원재료 특성을 학습해 새로운 조리법과 대체 성분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크래프트 하인즈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식품 기업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장내 미생물이 노화와 건강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실리면서, ‘장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소화 기능이나 면역 체계 유지와 연결돼 있던 장내 미생물이 사실상 인체 전반의 노화 과정을 좌우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식물성 식단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노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과 노화 관련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대규모 유전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축적된 혈액과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내 미생물의 특성과 노화 관련 지표 사이의 5만여 개 인과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 장내 세균총..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 건강한 식습관이 단순히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만족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대규모 분석은 과일과 채소가 노년층의 삶의 의미와 행복감에 일정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보건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식단과 긍정적 웰빙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영국 고령화 종단연구(ELSA)의 2018~2019년 자료를 활용해 총 3103명의 참여자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선정된 이틀 동안 24시간 식이 기록을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과일과 채소, 다불포화지방산(PUFA) 섭취량이 평가됐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 재개발 사업 현장에서 길고양이와 유기동물의 구조와 안전 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열렸다. 어울림 시민동물연대와 (사)나비야사랑해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오후 하남시청 앞 광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사 과정에서 방치되고 있는 동물들의 생존권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단체들은 성명문을 통해 “교산지구 재개발 과정에서 1000여 마리로 추정되는 길고양이와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생매장되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LH와 시공사 등 개발 주체들은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채 무책임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양이는 영역을 떠나지 않는 습성과 본능 때문에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와 콘크리트 더미에 깔리거나 폭파 작업 중 희생되는 사례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과민성 방광은 갑작스러운 요의와 잦은 배뇨, 요실금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수면 방해와 사회적 불편을 초래하는 이 질환은 미국에서만 수백만 명이 겪고 있으며, 기존 치료법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예방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마그네슘 결핍이 과민성 방광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목된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80세 성인 2만8,6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배뇨 습관과 요실금 여부를 조사해 과민성 방광 여부를 파악했고, 동시에 ‘마그네슘 결핍 점수(MgDS)’라는 지표를 활용..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 우리가 무심코 내리는 선택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독일 본 대학교 연구진은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화면 구성과 정보 제공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소비자들이 더 친환경적인 메뉴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Appetite에 발표하며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실제 배달 앱을 모방한 실험용 앱을 만들어 두 가지 개입 방식을 시험했다. 첫 번째는 ‘디폴트+넛지(Default+Nudge)’로, 이용자가 앱을 열면 기본 선택지가 이미 기후 친화적인 버거 메뉴로 설정돼 있었다. 사용자가 직접 메뉴를 다시 구성할 경우, 친환경 식재료가 목록 상단에 배치되고 초록 잎사귀 아이콘이 표시됐다. 두 번째 방식은 ‘..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나이가 들수록 피부 탄력과 촉촉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과학적 근거가 더해졌다. 최근 루마니아 연구진이 발표한 종합 분석 결과,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물성 색소 성분인 카로티노이드가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부 건강과 카로티노이드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총 176편의 논문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으며, 외용 제품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뿐만 아니라 식이 섭취를 통한 효과까지 폭넓게 살펴봤다. 그 결과, 카로티노이드가 피부의 항산화 작용과 자외선 차단, 염증 완화, 콜라겐 합성 촉진, 보습 유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카로티노이드는 고구마, 당근, 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망고..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적으로 건강과 기후위기가 동시에 심화되는 가운데, 인간과 지구의 안녕을 함께 지키는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지구건강식단(Planetary Health Diet·PHD)’을 충실히 따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 위험이 낮고, 식단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든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미국과 영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자료를 종합해 지구건강식단 준수 정도와 사망률, 그리고 만성질환 발생률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또한 식단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분석해 인간 건강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효과를 동시에 조명했다. 지구건강식단은 국제 연구기구인 EAT-랜싯 위원회가 제안한 식단으로, 채소·과일·통곡물·콩류·견과류를 중..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반려견에게 식물성 사료를 급여해도 육류 기반 사료 못지않은 영양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요오드와 비타민 B군 보충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성견용 건식 사료 가운데 육류 기반 19종, 수의학적 식이 사료 6종, 식물성 사료 6종(비건 4종, 베지테리언 2종) 등 총 31개 제품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함량, 필수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D, 비타민 B군, 미네랄 등 주요 영양소를 분석해 유럽 반려동물사료산업연맹(FEDIAF)의 지침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육류 사료와 식물성 사료 모두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충분히 포함돼 있었으며, 특히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의 평균 함량은 소고기나 양고기를 주원료로 한 육류 사료보다 식물성 사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유럽연합(EU) 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명칭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럽의회 농업위원회가 최근 표결을 통해 비건 식품과 아직 시판되지 않은 배양육에 ‘버거’, ‘소시지’와 같은 육류 관련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EU 차원의 전면 금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소비자 보호 차원을 넘어, 농업 이해관계와 식품 산업의 미래 전략이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농업위원회는 9월 8일 표결에서 49명 중 33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10명, 기권은 5명이었다. 표결 결과에 따라 법안은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본회의로 회부되며, 통과될 경우 집행위원회·이사회·의회 간 3자 협상(트릴로그)으로 이어진다. 이번 제안은 프랑스 의원 셀린 이마르가 공동시장기구(CMO) 규정 검토 과정에서 발의했으며, 집행위원회가 뒤이어 29개의 금지 용어를 지정하는 유사 제안을 내놓으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집행위의 안보다 의회 측 제안이 훨씬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소비자가 ‘식물성 버거’나 ‘비건 소시지’라는 표현을 접했을 때 실제로 혼동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는 부족하다.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해, 회원국이 독자적으로 이러한 용어 금지를 시행할 수 없다고 판결하면서 “소비자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현행 법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2020년 유럽소비자기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비건 대체육에 기존 육류 용어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2023년 진행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만이 이를 혼동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새로운 용어를 강제로 만들 경우 소비자에게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위원회는 육류 명칭을 오직 동물성 고기에만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마르 의원의 수정안은 ‘스테이크’, ‘소시지’, ‘버거’와 같은 명칭을 동물의 식용 부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으며, 배양육 역시 제외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사실상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유럽채식연맹의 라파엘 핀토 정책 매니저는 “소비자 혼란이라는 근거 없는 명분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짙다”며 “오히려 완두콩, 콩 등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가와 혁신 기업,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농업위원회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수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 환경·식품안전위원회, 공중보건위원회, 산업·연구·에너지위원회 등 다른 주요 상임위에서도 쟁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유럽의회의 보수적 기류 속에서 본회의 표결이 금지안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축산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수 회원국이 이미 식물성 대체육 명칭 사용 제한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농업위원회의 결정이 그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움직임이 EU가 내세운 지속가능 식량 정책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EU는 단백질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식물성 산업을 육성해 기후 위기 대응과 식량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최근 덴마크가 의장국으로서 주도하는 ‘EU 식물성 식품 공동 행동계획’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유럽과학아카데미자문위원회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와 건강, 식량 안보 차원에서 대체육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농업위원회의 결정은 이러한 목표와 상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본회의 표결이 향후 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금지안이 통과된다면 EU 차원에서 전례 없는 대체육 명칭 규제가 현실화되고, 이는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부결될 경우에는 2020년에 이어 또다시 규제 논의가 좌절되며, 소비자와 산업계 모두에게 한숨 돌릴 여지가 생길 것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식품 라벨링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이 식품 전환 시대에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항산화 성분과 차분한 각성 효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말차가 최근 ‘웰빙 아이콘’을 넘어 ‘그린 골드(녹색 금)’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린다. 소셜미디어 열풍 속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기후위기와 생산 구조적 제약이 겹치면서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차는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한 대표 식품이다. 잎을 통째로 갈아 만든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풀어 마시는 방식은 현대인의 ‘건강한 에너지 드링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 체지방 연소를 돕는 EGCG, 긴장 완화에 효과적인 L-테아닌 성분이 풍부해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젊은 세대의 소비를 이끌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