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커피 찌꺼기와 버섯 포자를 이용해 3D 프린팅이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대체재가 개발됐다.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이 소재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대 인간 중심 디자인 및 공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단리 루오(Danli Luo)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에서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커피 원두의 약 30%만이 물에 녹는 성분이며, 미국에서는 매년 72만 톤가량의 커피가 소비되지만, 이 중 약 68%가 찌꺼기로 버려진다. 연구진은 커피 찌꺼기를 반죽 형태로 만들어 3D 프린터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출력하고, 여기에 영지버섯 포자를 주입해 '균사체(mycelial skin)'라 불리는 조직을 자라게 했다. 이 균사체는 출력물의 표면에 얇은 껍질을 형성하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핀란드의 연구진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식물성 고기의 맛과 식감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핀란드 탐페레대학교(Tampere University)와 VTT 기술연구센터 소속 연구팀은 최근 ‘다중모달 사용자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n Multimodal User Interfa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XR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오감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고기 대체 식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탐페레대학교 루페 라이사모(Roope Raisamo)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생활로 전환을 유도하는 동시에, 식사에서의 즐거움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VR 헤드셋, 향을 방출하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식단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비건 사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us 뉴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비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규모는 약 103억 달러에 달하며, 2034년까지 약 197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6.7%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존 육류 중심의 사료 시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동물 복지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동물 학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 등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 반려동물의 식사에도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의류 렌탈이 패션 산업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기업이 수익성 문제로 문을 닫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웨덴 찰머스 공과대학교(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연구진은 보로스 대학교(University of Borås), RISE 연구소와 공동으로 의류 렌탈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과 실효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내 의류 렌탈 기업 9곳을 조사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공·실패 요인을 파악했다. 연구에 따르면 렌탈 모델은 △멤버십 기반 △월 구독형 △개별 대여형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틈새시장에 초점을 맞춘 개별 대여형 모델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특히 스키복처럼 특정 목적을 위한 옷을 대여하는 업체들은..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2문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비건플래닛,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등 동물 보호 단체들이 산불 재난 동물 구호 및 피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피켓팅 및 퍼포먼스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알렸다. 최근 경북과 경남, 울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최소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회견에서는 마당에 묶인 채 불에 타 죽은 개, 대피소에 남겨진 개들, 그리고 농장에서 갇혀 있던 수백 마리의 개들이 불타 죽은 끔찍한 사례들이 언급됐다. 특히 경북 안동의 한 개 농장에서는 주인이 철창문을 잠근 채 대피하면서 700마리의 개들이 불에 타 죽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행 법률에서 재난 동물 구호 및 대피에 관한 규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재해구호법 제3조는 구호의 대상을 사람만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국가재난안전포털의 대피 요령에서는 애완동물이 대피소에 데려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2020년 농식품부가 제작한 가이드라인도 반려동물에만 국한돼 있어 농장 동물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구호의 대상에 포함돼야 하며, 재난 발생 시 동물 대피소 제공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호 동물의 범위에 반려동물뿐 아니라 유기 유실 동물, 농장 동물, 야생 동물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물의 생명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돼야 인간의 생명도 존중받을 수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동물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같은 요구가 실현될 때, 재난으로부터 고통받는 동물들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씨앗이 포함된 스무디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공중 보건 지침이 스무디를 과일 주스와 동일하게 분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유럽 임상 영양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 “스무디는 단순한 과일 주스와는 다르며, 섬유질이 풍부해 혈당 급증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무디는 채소와 과일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상업 제품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영국 및 유럽의 식이 지침은 스무디를 과일 주스와 동일하게 간주하고, 하루 150ml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진은 스무디가 과일의 섬유질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소화..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세계 최대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약 13억3천만 파운드(약 6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유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500mL 플라스틱병 약 2200억 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현행 추세대로 제품 생산을 지속할 경우 2030년에는 매년 413만 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약 30%가 해양과 수로로 유입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세아나는 "이 무게는 고래 1800만 마리의 위를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코카콜라의 영향력은 단순한 오염을 넘어 전 지구적 환경 위기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에..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네덜란드의 도시 네이메헌(Nijmegen)이 공공장소에서 육류 및 화석 연료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이 조치는 기후 위기 대응과 건강한 식품 체계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 것으로 네덜란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메헌은 하를럼(Haarlem), 위트레흐트(Utrecht) 등 앞서 유사한 정책을 시행한 도시들의 뒤를 이어 올해 안으로 해당 광고 금지 조치를 발효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오염 유발 제품에 대한 광고를 제한하려는 네이메헌 동물당(Party for the Animals)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네이메헌은 최근 'Plant Based Treaty'(식물 기반 조약)에 공식 서명하며 전 세계에서 37번째로 이를 지지한 도시가 됐다. 해당 조약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 상승이 작물 생산성에는 일시적인 이득을 줄 수 있지만, 영양적 측면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밀과 쌀 등 C3 식물은 CO₂ 농도가 높아질 경우 광합성 능력이 향상돼 수확량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 성분의 함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영양 상태가 취약한 지역에서 단백질-칼로리 영양실조 및 미량영양소 결핍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남아프리카 트시와네 공과대학교의 펠릭스 D. 다코라(Felix D. Dakora)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작물의 영양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공 전도도와 증산 작..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오는 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2문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비건플래닛,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동물들의 구호와 피난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낭독되며, 피켓팅과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지난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경북과 경남,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 개 농장에서는 주인이 철창문을 잠근 채 대피하면서 700마리의 개들이 불에 타 죽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처럼 재난 상황에서 동물들이 겪는 비극적인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의 법률은 재난 동물 구호 및 대피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현행 재해구호법 제3조는 구호의 대상을 사람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국가재난안전포털에서는 애완동물의 대피소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결함은 재난 발생 시 동물들이 더욱 큰 피해를 보게 만든다. 앞서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이후, 재난 동물 구호 체계 마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지만,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기자회견 주최 측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방청이 동물의 구호와 대피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구호 대상에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유기 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주최 측은 "동물의 생명이 소중히 여겨지는 사회가 돼야 인간의 생명도 존중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며, 매년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동물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바다를 살리는 비건(VEGAN) 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재난 동물' 기자회견으로 변경됐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동물 구호 문제의 시급성이 커짐에 따라 이 주제를 먼저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중년 및 노년층의 우울 증상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단의 품질이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중국의 전국 단위 건강·영양조사인 'China Health and Nutrition Survey(CHNS)' 데이터를 바탕으로, 45세 이상 성인 3,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식이 정보는 식품 빈도 설문지(FFQ)를 통해 수집됐으며, 우울 증상은 9항목 환자 건강 설문지(PHQ-9)를 통해 평가됐다. 연구진은 식품을 17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세 가지 유형의 식물성 식단 지수를 개발했다. △식물성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전체 식물성 식단 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라비(La Vie)가 손잡고 식물성 고기 소비를 장려하는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 동물 복지와 건강한 식생활을 강조하는 이번 협업은 “진짜 중요한 것을 조명하자”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캠페인의 이름은 ‘맛은 그대로, 걱정은 없이(All Taste, No Worries)’로 두 브랜드는 비건, 플렉시테리언, 다양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동물성 단백질 없이도 ‘고기 같은 식사’를 즐길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이를 기념해 공개된 식물성 베이컨 버거 레시피는 영국 버거 체인 Honest Burger에서 실제 메뉴로 만나볼 수 있다. ‘베이컨 플랜트 2.0(Bacon Plant 2.0)’으로 출시된 이 메뉴에는 비욘드 미트의 패티와 라비의 식물성 베이컨이 사용됐다. 흥미롭게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의 바이오 소재 스타트업 Hydefy(하이더파이)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와 협업해 곰팡이 기반 대체 가죽 소재를 공개했다. Hydefy가 개발한 이 신소재는 고성능이면서도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섬유’로, 명품 패션업계에서 전통 가죽의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은 202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인 ‘Stella Ryder’ 핸드백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 맥카트니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브랜드가 선보인 비건 백 중 가장 진보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Hydefy의 핵심 원료는 NASA가 후원한 옐로스톤 국립공원 탐사 중 발견된 곰팡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탕수수 폐기물과 결합해 발효 과정을 거쳐 제작..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알려진 풀사육 소고기(Grass-fed beef)가 실제로는 일반 산업형 소고기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풀사육 방식은 기대와 달리 환경 친화적인 대안이 아니며, 동물성 단백질 중심의 식생활이 기후 변화 대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는 지난 3월, 미국 내 다양한 풀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풀사육 방식으로 생산된 미국산 소고기는 단백질 1kg을 생산하는 데 약 180~290kg의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CO₂eq)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산업형 소고기(180~220kg CO₂eq)의 배출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풀사육 소의 경우 방목지 면적이 크고, 사육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총 배출량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가 소화 과정에서 내뿜는 메탄(CH₄)의 양이 많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초지에서는 이산화질소(N₂O)와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일부 풀사육 옹호론자들은 초지(grazing pasture)가 탄소를 토양에 저장하는 ‘탄소 격리’ 기능을 통해 기후 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실제로는 매우 제한적이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소고기 외의 다른 단백질 공급원과의 비교도 함께 제시했다. 단백질 1kg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기준으로 하면, 닭고기는 약 10~30kg CO₂eq, 식물성 단백질인 콩·렌틸콩 등은 5~10kg CO₂eq에 불과하다. 이는 풀사육 소고기가 식물성 단백질보다 평균 10배 이상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뉴욕 바드 칼리지(Bard College)의 기든 에셸(Gidon Eshel) 교수는 “풀사육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 중심의 식단에서 벗어나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는 풀사육 소고기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직접 마시는 습관이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오스트리아 다뉴브 사립대학교(Danube Private University)의 연구팀은 최근 진행한 소규모 실험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노출이 혈압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초기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를 이끈 요한나 피셔(Johanna Fischer) 박사는 “플라스틱이 혈류에 침투해 인체를 순환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미세한 입자로, 플라스틱 폐기물 분해, 타이어 마모, 합성섬유 세탁 등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연구팀은 음식, 물, 공기뿐 아니라 태반과 장기, 혈류 속에서도 이 입자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약 한 달간 생수 대신 수돗물을 섭취하게 하고, 혈압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여성 참가자들 사이에서 특히 이완기 혈압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이는 미세 플라스틱 노출이 감소한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남성 참가자 수가 적어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입자 노출을 줄이는 것이 혈압과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더 많은 대상자와 장기적인 추적이 포함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생수병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음료에 섞여 나올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오면서, 단순한 환경 오염을 넘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유리병 제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심장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사용 가능한 용기나 플라스틱이 아닌 대체재 활용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국제학술지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s)’에 게재됐으며 미세 플라스틱이 심혈관계뿐 아니라 호르몬계, 면역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의 우려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