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은 식탁이 가장 풍성해지는 계절이다. 포도와 사과, 무화과 같은 과일과 버섯, 고구마, 밤이 제철을 맞아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비건 열풍과 맞물리면서 이들 제철 재료는 개인의 웰빙을 넘어 환경도 살리는 ‘지속가능한 식탁’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철 음식은 계절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가을 과일에는 피로 회복을 돕는 비타민이, 뿌리채소와 견과류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이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제철 식재료가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라 균형 잡힌 식단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비건 식단은 신선한 식물성 재료가 핵심이다. 버섯은 풍미와 식감을 동시에 갖춰 고기 대체재로 손꼽히고, 고구마와 밤은 든든한 탄수화물로 활용도가 높다. 과일류는 샐러드나 디저트로 곁들이기 좋다. 전문가들은 비건 식탁이 제철 재료와 만나면 맛과 건강,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외식업계와 식품업계도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서울의 한 비건 레스토랑은 버섯 스테이크와 단호박·밤 스튜를 계절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일부 카페는 제철 과일을 이용한 비건 케이크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이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비타민 A, C, E와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 여섯 가지 주요 영양소가 유방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란 여성 310명을 대상으로 식이 섭취 조사를 진행했으며, 절반은 유방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였고 나머지는 암이 없는 집단이었다. 참가자 모두 18세에서 70세 사이였으며, 연구진은 식품섭취빈도조사를 활용해 각자의 ‘식이 항산화 지수’를 산출했다. 이후 연령, 체중, 신체 활동, 생식 이력,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항산화 영양소 섭취와 유방암 발생 간의 관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항산화 점수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산화 섭취 수준이 중간 정도인 집단도 가장 낮은 섭취 집단에 비해 뚜렷하게 위험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이 집단이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으로부터 더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에서는 항산화 섭취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한국인의 약 60%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매일 숙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수면 부족을 호소했고, OECD 평균보다 짧은 수면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피로 문제를 넘어, 국가 생산성과 사회 안전에도 직결되는 심각한 공중보건 과제로 지적된다. 수면 부족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 질환은 물론,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 건강 문제, 면역력 약화, 대사 불균형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낮 동안 과도한 졸음으로 이어지는 주간 과다 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EDS)은 일상생활의 집중력과 업무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적 위험 요인을 높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핀란드 공동 연구진은 수면과 대사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라틴계 커뮤니티 건강 연구(HCHS/SOL)를 비롯해 영국 바이오뱅크, 핀란드 Health2000 등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환경부가 농업 부산물과 폐기물을 활용한 신기술·서비스 7건에 대해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를 적용했다. 환경부는 최근 ‘순환경제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업이 농업 부산물과 식품 가공 잔재물 등을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규제특례’ 제도는 일정 기간과 장소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실증을 허용한 뒤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면 관련 규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제도다. 이번 심의에서 특례를 받은 기술은 식물성 잔재물(버섯 폐배지, 감귤껍질, 커피 찌꺼기 등)을 활용한 제품 생산 6건과 동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1건이다. 식물성 잔재물 재활용 과제에는 버섯 폐배지와 버섯균사체로 포장재와 완충재를 제조하는 기술, 선인장 잎과 감귤박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식물성 가죽을 생산하는 기술, 커피박과 위생용품 제조 부산물을 활용해 고양이 배변용 모래를 만드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또한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을 가축분뇨와 함께 투입해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잔여물을 비료화하는 실증 사업도 규제특례 대상에 올랐다. 기존에는 폐기물관리법상 해당 부산물을 제한적으로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플라스틱 오염 위기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유엔 주도로 184개국이 참여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첫 국제 협약을 마련하려는 시도였지만, 이해관계의 충돌과 합의제 방식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협상은 11일 동안 진행됐으며, 두 차례 초안이 제시됐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량을 제한해야 하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약 100여 개국이 감축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과 석유화학 생산국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생산량 규제보다는 재활용 확대, 제품 설계 개선 등 폐기물 관리 중심의 접근을 선호했다. 결국 최종 초안은 생산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현재 수준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원론적 표현에 그쳤다. 이번 협상의 결렬은 국제적 환경 협력의 난맥상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억 톤 이상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그 절반이 일회용 제품으로, 상당 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지나 해양으로 유입된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상이 다시 본격화됐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전 세계 17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 체결을 목표로 한 정부 간 협상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는 유엔 환경계획(UNEP) 주도로 열리는 여섯 번째 회의로, 이전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각국이 최종 조율에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라운드로 평가된다.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플라스틱 산업계, 관련 기업, 과학자, 환경단체, 원주민 공동체 등 3,7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총 열흘간 이어질 예정이며, 플라스틱 생산부터 설계,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 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4억 5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일회용 제품으로 사용 후 곧바로 폐기된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이 인류 건강과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최소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노출은 공기 오염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농작물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실크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작물의 줄기에 삽입 가능한 미세한 바늘 형태의 실크 구조체를 통해, 영양분을 식물 내부에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싱가포르-MIT 연구기술연합(SMART)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기술의 핵심은 누에고치 단백질인 실크 피브로인을 활용한 생분해성 구조체다. 실크는 강하면서도 자연 분해가 가능해 작물 조직을 자극하지 않으며, 잔여물이 남지 않아 수확 기계의 작동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연구진은 염분이 섞인 실크 용액을 원뿔형 몰드에 부어 건조시킨 후 염분을 씻어내는 방식으로 속이 빈 미세 바늘을 제작했다. 이 내부 공간에 비타민이나 미네랄 용액을 주입하면, 식물의 생장 조직 속에서 수일간 천천히 방출되며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실크 마이크로니들은 기존의 농약 및 비료 살포 방식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일반적인 분무나 살포는 유효 성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유럽의 대표적 식품 정책 싱크탱크 아고라 아그리컬처(Agora Agriculture)와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DRI)가 공동 발간한 정책 보고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원하는 식품 정책을 향해(Towards food policies that support healthy and sustainable consumption)’가 최근 공개됐다. 보고서는 유럽 내 식품 시스템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기존의 생산 중심 전략을 넘어 소비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수요 측 식품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보고서는 문헌 검토와 유럽 11개국의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실제로 긍정적 효과를 입증한 다양한 수요 측 정책을 소개한다. 각국의 사례는 공공의 식생활 환경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은 수십 년 전부터 법적으로 무료 학교 급식을 보장하고 있으며, 공공 급식 조달 시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덴마크는 식물성 식품의 생산과 소비를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이는 탄소배출 저감과 식습관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