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 청년들에게 지구를 구하기 위해 육식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 연합 청년 회의 (EU Youth Conference)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이와 같은 메시지를 담아 서한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말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구대륙’을 ‘신대륙’으로 탈바꿈시켜 줬으면 하는데, 이것은 여러분들만이 가능한 일이다”라며 “저는 여러분의 세대가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여러분은 세심한 청년이고 이념에 덜 종속되고, 자원봉사에 개방적이며,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비건 가죽 가방 빅토리아 백을 선보였던 친환경 대체 가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MycoWorks)가 이번엔 버섯 가죽 모자를 출시했다. 마이코웍스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공식 SNS에 고급 모자 디자이너 브랜드 닉 푸케(Nick Fouquet)과 손잡고 버섯 균사체 가죽인 ‘레이시(Reishi)’로 만든 모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 가죽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비건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마이코웍스는 버섯의 몸체를 구성하는 실 구조인 균사체를 활용해 촉감과 품질에서 기존 동물의 가죽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은 가죽 레이시를 만들어 내는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코웍스의 레이시 가죽은 기존 가죽 생산에 필수적인 동물 사육에서 수반되는 탄소 배출을 비롯해 동물의 희생을 필요로 하지 않은 친환경 가죽 중 하나다. 이번에 출시된 모자는 총 3종으로 100% 레이시 가죽만을 사용한 버킷 모자, 레이시 가죽이 밴드로 포함된 에콰도르 밀짚모자, 레이시 가죽 밴드와 바인딩이 있는 스웨이드 펠트 모자로 구성됐다. 현재 모자는 닉 푸케 공식 홈페이지에서 ‘MADEWITHREISHI’ 컬렉션으로 판매 중이며 모자 3가지의 가격은 810달러에서 1725달러로 각각 다르게 책정됐다. 마이코웍스가 이번에 협업한 닉 푸케는 친환경적인 과정을 통해 채취한 비버 퍼 펠트를 주 소재로 활용하는 브랜드로 디자이너 닉 푸케는 “지속가능한 재료로 작업한다는 아이디어가 흥미로웠다”라면서 “마이코웍스의 레이시 가죽은 전통적인 가죽이 가진 고급스러움과 품질에 모두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안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마이코웍스는 에르메스·샤넬·발렌시아가·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비건 가죽 제품을 출시해왔고 지난 1월 국내 기업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약 237억 원)를 투자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세계 가죽 시장은 연간 거래량이 150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물 가죽을 대체한 다양한 비건 가죽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기술 솔루션 회사인 인피니티움 글로벌(Infinitum Global)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 가죽 시장은 2025년까지 89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버섯가죽을 비롯한 비건 가죽은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것 이외에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뉴스를 살펴보면 유독 순위를 매기는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GDP의 순위가 전 세계 10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단지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높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력을 가진다.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비건뉴스가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공개된 환경과 관련된 순위를 통해 한국의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1위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힘쓰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관에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 대한 자료를 언급하고 있다. 먼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취합해 제공하고 있는 클라이밋워치(Climate Watch)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종류..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위기과 관련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CN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지시각) 구테흐스 총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우리 앞엔 ‘집단 자살이냐 집단 행동이냐’란 선택이 있다. 우리 손에 달렸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류의 절반이 홍수나 가뭄, 극단적인 폭풍, 산불의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 어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화석연료 중독을 끊지 못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우리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다자공동체로서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각국은 미래에 대해 책임을 지기보다 다른 국가를 손가락질하고 있다. 이렇게는 계속할..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드라마에서 고래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고래 산업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이 대형 로펌에 취직해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극 중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우영우는 고래를 사랑하는 인물로 고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주변인에게 설명하는 취미를 가졌다. 주로 여러 종류의 고래 특징에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영우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고래 산업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뒤돌아볼 수 있게끔 했다. 4화에서는 고래를 보고 싶어하는 우영우에게 동료 이준호(강태오 분)는 수족관에 가보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우영우는 수족관 속 고래들의 생활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이 수족관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우영우는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이라면서 “좁은 수조에 갇혀 냉동 생선만 먹으면서 휴일도 없이 일 년 내내 쇼를 해야 하는 노예제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평균 수명이 40년인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는 겨우 4년밖에 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돌고래 수족관은 동물학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우영우가 드라마에서 언급했듯이 야생 돌고래는 하루 100km가 넘는 거리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사는 반면 10m 안팎의 수조에 갇힌 고래들은 감옥에 갇힌 것 마냥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무리 지어 사는 고래의 특성상 혼자 혹은 2마리 정도가 생활하는 수족관에서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며 이에 스트레스성 위염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돼 평균 수명의 10분의 1도 못 채운 채 폐사된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 억류 중인 고래는 모두 22마리이며 그마저도 돌고래 체험을 운영 중인 국내 몇몇 수족관에서 매년 1마리 이상의 돌고래들이 폐사하며 돌고래들의 방류가 시급한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돌고래 수족관을 동물 학대로 간주하고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14개국이 돌고래 수족관 운영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많은 동물보호단체가 나서 수족관에서 생활하는 돌고래들을 방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래보호 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7일 제11회 남방큰돌고래의 날을 맞아 행사를 마련했다. 이는 핫핑크돌핀스가 국내 곳곳의 수족관에 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을 제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캠페인을 2011년 시작한 것을 계기로 그 후 매년 7월 20일을 전후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아울러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매년 열고 있는 행사”라며 “이 행사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돌고래의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영우는 드라마 6화에서 고래 사냥의 잔혹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료 최수연(하윤경 분)과 공익 사건을 맡아 사건을 해결하던 우영우는 사건 피고인의 모성애 대해 언급하며 고래 사냥법에 관해 설명한다. 우영우는 “고래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다.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를 고통스럽게 만들면 어미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어미한테 두 번째 작살을 던진다. 그렇게 최종 목표인 어미 고래를 잡는 거다. 고래들은 지능이 높다. 새끼를 버리지 않는다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다. 그래도 끝까지 새끼를 버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우영우의 말에 최수연은 “인간들이 진짜 나쁘다”고 말하며 경악했다. 우영우가 언급한 새끼부터 죽이는 고래 사냥법은 실제 과거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사냥법 중 하나로 극지 탐험가인 에드워드 윌슨 (Edward Wilson)이 1907년 남극을 탐사하고 쓴 보고서에도 언급된 바 있다. 모성애가 강한 포유류의 특징에 근거한 사냥법으로 작살을 먼저 새끼에게 던지고 새끼 곁은 맴도는 어미도 함께 죽이는 방법이다. 이렇듯 잔인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고래잡이는 일본, 페로제도 등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페로제도의 고래 사냥은 지역 주민에게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축제로 알려져 충격을 더한다. 이들은 매년 여름 모든 페로제도 주민이 참여하며 평균 800마리가 넘는 고래를 사냥하고 지난해에는 1423마리를 사냥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시셰퍼드는 "과거에는 식량을 위해 불가피하게 고래를 사냥했겠지만 지금은 동네 슈퍼마켓에 식량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잔인하고 불필요한 사냥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충격적인 사냥 장면에 비난 여론이 일자 당시 실시된 긴급 여론조사에서 덴마크인들의 50% 이상이 돌고래 사냥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페로제도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해양수산부 제안에 따라 올해와 내년 고래 포획 개체 수를 500마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고래 사냥을 폐지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 초복, 중복, 말복이라 불리는 삼복더위에 다양한 보양식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 대중에게는 삼계탕, 추어탕 등 따끈한 국물과 고열량의 음식을 통해 체력을 보충하는 날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학교 급식이나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는 복날이 되면 단골 메뉴로 삼계탕이 오르며 치킨 등 닭 요리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비건 인구가 250만 명을 육박하고 MZ세대들 사이에 채식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복날 풍경이 바뀌고 있다. 채식을 하며 몸보신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채식을 통해 몸보신을 하는 이들은 무조건 육류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과거 냉방 시설이 여의치 않고 육식을 통해 얻는 지방과 단백질 섭취..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비건은 좁은 의미로 육류를 비롯한 동물성 원료가 함유된 음식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동물 실험을 하는 제품과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 제품 역시 소비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할 수 있다. 최근 모든 업계에서 이 같은 비건 라이프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제약 업계에서도 비건을 위한 건강 기능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 건강 기능 식품의 50%, 동물성 원료 함유 영양제에도 비건과 논비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적을 것이다. 기자 역시 비거니즘에 대해 알지 못했던 때에는 영양제에 동물성 원료가 이토록 많이 함유돼 있는지 알지 못했다. 지난 달 미국의 비건 전문 건강 기능 식품 브랜드 테라시드(Terraseed)와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세이브 무브먼트(Animal Save Movement)가 주도한 투명 라벨 캠페인(Transparent Label Campaign) 일환으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 기능 식품 가운데 약 50%가 동물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약 240만 마리의 동물들의 건강 기능 식품을 위해 희생되고 있으며 이러한 동물성 성분 공개가 투명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의 건강 기능 식품 라벨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7만 9000개 이상의 보조 제품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 소비자들의 가장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5가지 보충제 가운데 대부분이 동물성 원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마그네슘 스테아레이트에는 소, 돼지 및 양 등 동물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젤라틴이 함유됐으며 비타민 D의 경우 양털의 라놀린이 함유됐다. 아울러 오메가3는 생선에서 얻으며 프로폴리스는 꿀벌에서 채취해 만들었다. 이 밖에도 캡슐 형태의 알약의 경우 대부분 젤라틴이 함유돼 채식주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 비건 열풍에 제약업계, 비건 건기식 출시나서 최근 비건 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제약업계는 채식주의자도 섭취할 수 있는 비건 영양제를 출시하고 있다. 먼저 ‘베지 캡슐’이 늘어났다. 기존 소나 돼지가죽으로 만든 젤라틴이 아닌 섬유소와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캡슐을 활용한 것이다. 이 밖에도 비건 인증원을 통해 비건 인증을 얻은 제품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설립 초기였던 2019년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은 227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57개 제품이 인증받았다. 한국비건인증원 관계자는 "2021년 말 기준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비건 인증은 612개, 화장품은 1,120개 품목이 인증됐다"면서 “비건 인증 제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건 건강 기능 식품은 액상 프로틴과 같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알약의 형태를 넘어선 다양한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일제약은 지난 5월 웰니스 브랜드 '일일하우'를 론칭하고 비건 프로틴밀 사업에 진출했다. 이들은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스틱형 젤리 제품 3종과 더불어 ‘일일하우 프로틴밀’과 ‘일일하우 오트리치’ 2종을 선보였다. 특히 프로틴밀은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소비자와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기호까지 맞추면서 GS25 편의점까지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플랫폼인 아이허브에 따르면 식물성 팩틴을 소재로 한 비건 구미 젤리를 비롯한 식물성 캡슐 제품 등 다양한 비건 영양제는 미닝아웃 컨슈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아이허브코리아 홍보팀장은 “최근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비건 카테고리 항목 판매율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영양제뿐만 아니라 뷰티와 식료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도 비건 및 친환경, 크루얼티 프리 제품들의 판매가 급성장 중이어서 갈수록 소비자들의 미닝아웃 소비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전남 도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한 작품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며 일부 철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남 도립 미술관은 지난달 30일부터 기획전시 '애도 : 상실의 끝에서'를 개막했다. 전시는 코로나19로 가족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전쟁과 기후 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을 추적해보고자 하는 마련된 전시다. 전시에는 김수자, 게르하르트 리히터, 낸 골딘, 닉 워커, 박영숙, 박정선, 빌 비올라, 샤피크 노르딘, 시프리앙 가이야르, 안젤름 키퍼, 유벅, 이재각, 잉카 쇼니 바래 등 1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54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유벅 작가의 'Fish'라는 작품으로 링거 주머니에 담긴 금붕어를 전시장에 매달아 감상하는 작품이었다. 유벅 작가는 실제 금붕어를 링거 주머니..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얼마 전 기자는 연예 부문 기사에서 눈에 띄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대중에게 마블의 히어로 ‘토르’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함께 촬영을 한 나탈리 포트만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는 내용이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채식주의자인 나탈리 포트만이 '토르: 러브 앤 썬더' 촬영 당시 키스씬 촬영을 하는 날 상대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그녀를 위해 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일화를 한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것이었다. 나탈리 포트만은 “헴스워스는 평소 30분마다 고기를 먹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채식주의자인 것을 알고 그가 먼저 나서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기자는 이 기사를 접하자마자 ‘헴스워스는 마음씨도 마블 히어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헴스워스와 같이 자상하고 섬세한 직장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까지 했다. 사회생활을 하는 비건들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점심 뭘 먹으면 좋을지 직장 동료 사이에서 매일 화제가 되는 이야기에도 참여할 수가 없다. 어쩌다 회식이라도 잡히는 날이면 메뉴 선정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이러한 일을 대비해 도시락을 싸 다녀도 ‘고기를 왜 안 먹냐’, ‘다이어트 하냐’, ‘까탈스럽다’ 등 수많은 질문 공세를 견뎌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가족, 친구, 애인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내가 채식주의자라 괴롭다’, ‘동생이 채식을 시작했는데 유별난 것 같다’ 등과 같은 글이 자주 보이는 것은 바꿔말해 채식주의자들이 가장 이해받아야 할 가족들에게서까지 이해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현황을 잘 알려준다. 연세대 간호학과 김상희 교수팀의 ‘음식문화의 소수자로서 채식주의자의 식사경험에 대한 통합적 문헌고찰: 질적 연구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는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하면서 느끼는 장점과 어려움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김상희 교수팀이 채식주의와 관련된 연구 논문 12건을 분석한 결과 채식주의자가 느끼는 채식의 장점으로는 건강해지는 느낌, 정체성 확림, 건강한 식생활로의 전환 등이었다. 이와 반대로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유지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비(非)채식인과의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비채식인의 채식에 대한 무지, 채식에 대해 아예 귀를 막는 행위 등 비채식인의 저항이 포함됐다. 김상희 교수는 논문에서 “채식주의자는 소외되고, 고기를 먹도록 강요당하며, 부정적 관심을 경험하는 등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식 음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음식 선택권이 적어 외식할 때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채식인들이 모든 채식주의자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비채식인 가운데 채식주의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대다수가 자신들이 만나본 채식주의자들이 선민사상(選民思想)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실제로 김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채식주의자 스스로 비채식인 등 다른 사람의 인식에 과민 반응하고,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벽을 쌓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채식인과 분명히 견해가 다르지만, 비 채식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은 딜레마도 자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는 채식 유지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상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결과 이들은 비채식인에게 긍정적인 자신의 경험을 제공해 채식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노력했으며 채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을 피하고 비채식인과 정면 대립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또한 채식에 대해 말할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비채식인과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내는 등 점진적인 태도로 접근했다. 다양한 형태의 채식주의자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완전 비건은 아니더라도 육식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식탁 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채식주의자든 비채식인이든 '크리스 헴스워스'와 같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대체육 관련 표기 방침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다. 식물 유래 대체 단백질에 '고기' 라는 표기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축산물 가공업계와 대체육 업체들의 대립을 중재하기 위한 협의에 나선 것이다. 옴부즈만은 1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대전지역본부·세종지역본부와 함께 'SOS 토크 중소기업 간담회' 행사를 열었다. 'SOS 토크 중소기업 간담회'는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중진공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규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공동으로 개최해 온 합동 간담회다. 매년 14~16회 진행된다. 대전·세종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박주봉 옴부즈만을 비롯해 이상창 대전세종지방중기청장, 엄진엽 옴부즈만지원단장, 권오민 중진공 대전지역본부장, 문현선 세종지역본부장, 기업 대표 6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중소벤처기업 중 식물유래 대체 단백질 식품을 생산하는 한 기업 대표는 "대체 단백질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표기방법에 대해 축산물 가공업체와의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인 대체 단백질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생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표기방법 지침을 신속히 제정해달라"고 말했다. 축산물 가공업계는 대체육이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육(肉), 미트(meat) 등 표기를 허용해선 안 되며, 축산물 코너 판매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대체육 진출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OO미트' 'OO대체육' 등의 제품명과 상표권을 설정해 판매 중이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면 관련 무형자산이 모두 소멸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대체 단백질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관련 시장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세계 대체단백질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96억2310만 달러였는데 2025년 기준 178억586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부즈만은 국내에서도 대체육 시장이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표시 방법을 제정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식약처에 관련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 역시 이 필요성에 공감하고 식물유래 단백질 대체식품 표시 가이드라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옴부즈만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대체 단백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 신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있다"며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기후위기 대응, 채식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민연대가 비건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환경권 행동 제주 비건은 공식 SNS를 통해 ‘제주 비건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알리며 행사에 참여할 셀러와 업체 모집에 나섰다. 제주 비건에 따르면 ‘2022 제주비건 페스티벌’은 8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제주 관광대학교 컨벤션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먼저 ‘비건 노래자랑’은 래퍼 박하재홍이 진행을 맡으며 가수 장필순과 최승열, 이정순 오카리나 연주자 등 뮤지션들이 참여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한 비건 건강 상담, 기후위기 대응비건 부스 등 비건과 채식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으며 케이지프리 사진전, 도미니언 영상 상영 등 동물권을 위한 행사도 진행된다. 더욱 다양한 업체들의 행사 참여를 위해 현재 제주 비건 측은 비건 페스티벌에 참여할 셀러, 업체 및 단체 참여 부스 모집을 받고 있다. 신청 기간은 12일부터 오는 24일까지이며 신청방법은 제주 비건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의 구글 폼을 통해 하면 된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채식 활성화를 위한 자리로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한다. 제주 비건은 “제주 비건 페스티벌은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한다”면서 “셀러분들은 최대한 쓰레기 발생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신세계푸드가 고기를 팔지 않은 정육점 ‘더 베러’를 오픈하며 대체육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커진 소비자가 증가한 가운데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탄소배출량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육류 소비를 지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는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25%가 식품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이 중 약 80%의 원인이 축산업으로부터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UN은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육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확대함으로써 기후위기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육류와 같은 모양과 식감을 가지고 있지만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이 주목받게 됐으며 이 같은 대체육은 기술을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제품을 내..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유제품뿐만 아니라 농장의 소와 돼지의 혈액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충격을 자아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Amsterdam)의 연구팀은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인 ‘플라스틱 수프’의 의뢰받아 시중되고 있는 육류 및 유제품, 농장 가축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네덜란드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육류 및 우유 샘플의 75%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우유 샘플 25개 가운데 18개에서 폴리프로필렌 성분이 검출됐으며 8개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운데 각각 7개와 5개에서 폴리에틸렌이 발견됐다. 이들은 더욱 정확한 미세플라스틱 경로를 밝히기 위해 농장의 가축과 사료를 분석했고 총 12개의..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극심한 기후위기와 계속되는 인구 증가로 인해 다가올 미래에 심각한 식량 부족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지구 인구 80억 명 중 10% 가까이가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 상태이고, 농업과 관련된 토지와 수자원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50년까지 식량 부족을 겪을 인구는 20억 명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인류의 식량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경작지의 많은 부분이 인간을 먹이는 주식이 아닌, 농장 동물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는 있는 시스템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지난 6일 세계자연기금(WWF)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을 담은 보고서 ‘THE FUTURE OF FEED’(미래 사료)를 발표하며 영국 경작지의 40%(약 200만 헥타르)가 농장 동물을 먹이기 위해 밀과 보리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전체 밀 수확량의 절반은 가축, 주로 닭과 돼지를 먹이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약 110억 개의 빵을 생산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에 더해 영국은 돼지와 가금류를 먹이기 위해 대량의 콩을 수입하고 있으며, 85만 헥타르의 해외 토지에서 작물을 재배해 조달하고 있다. WWF는 현재와 같은 식품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가축, 방목지, 동물 사료용 작물 등 영국 농지의 85%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제품, 계란 및 육류 제품은 영국에서 소비되는 칼로리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인구의 단백질 섭취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방식은 영국 식품 시스템과 자연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에 해초 및 음식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 가축 사료 등을 개발하는 등의 '낮은 기회 비용' 동물 사료 공급을 통해 인간을 위한 경작지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현재 영국인들의 현재 권장량보다 더 많은 칼로리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를 식물성 공급원으로 대체해 최종적으로는 가축의 개체수를 줄일 필요성을 제기했다. WWF의 캠페인 집행 이사인 케이트 노그로브(Kate Norgrove)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너무 많은 부분이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고 재앙적인 자연 손실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모두를 위해 저렴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건강한 식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영국에서 가장 생산적인 토지를 사람 대신 가축용 식품을 재배하는 데 사용하는 방식을 재고하는 것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생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WWF의 보고서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늘어나는 인구수를 직면하면서 전 세계에서 발표된 많은 연구는 현재 식량 시스템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방법으로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예컨대 지난 4월 헬싱키 대학이 발표한 연구는 대체 단백질이 기존의 유럽 식단에 비해 80% 더 적은 토지를 필요로 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1월 발표된 한 메타 분석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75% 더 적은 농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지난 6월 바헤닝언 대학교의 연구는 이미 전 세계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식물성 단백질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중 50%가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의 이유로 젖소가 생산한 유제품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거나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낸 대체 유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윌크(Wilk)가 세계 최초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요거트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20년 설립된 윌크는 유선조직을 채취해 젖을 생산하는 세포를 분리한 뒤 바이오리액터를 통한 배양을 거쳐 특정 우유 성분을 생산해 세포배양 우유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윌크의 전신(前身)인 바이오밀크는 분유를 대체하는 인공 모유 개발을 해왔던 회사인 만큼 지속 가능한 세포 기반 생산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윌크는 인구 증가와 기후위기가 심해질 미래를 대비해 낙농업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대체 식품을 개발하기보다 일반 유제품과 영양학적 프로필을 세포를 배양한 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완벽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세포배양 요거트는 우유를 제외하고서 세포배양 유제품 성분을 포함하는 최초의 식품이며 무엇보다 미래의 유제품 생산에서 동물의 필요성을 최소화하는 세포 기반 기술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역할까지 한다. 세포기반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가진 대체 식품보다 환경에도 훨씬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세포에서 성장한 지방의 주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필수 다량 영양소 및 미량 영양소의 완전한 보완을 포함해 실제 유제품 지방에서만 발견되는 고유한 영양 이점을 유지한다는 특성을 지녔다. 윌크의 토머 아이젠(Tomer Aizen) CEO는 “유지방은 비타민 D와 E, 칼슘과 같은 주요 영양소의 혈액 내 흡수를 돕는 동시에 항산화, 항염 및 항암 특성의 풍부한 공급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건강과 영양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본적인 영양학적 프로필을 지키는 것은 현재 식물성 대체 식품 기술로는 재현할 수 없으므로 윌크는 진정한 세포 배양 유지방을 포함하는 유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건강한 제품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세포 배양 우유 및 모유 성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크는 세포 배양 요거트 개발 프로젝트를 앞으로 약 6개월가량 더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최종적으로 세포 배양 동물 유지방이 함유된 유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목표이며 동시에 시설 내 세포 배양 지방의 생산 능력을 높이고 식품에 사용하기 위한 최적의 지방 분리 방법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간의 모유를 대체하는 세포 배양 모유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렇게 최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윌크와 같이 세포 배양을 통한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기술을 다르지만 세포 배양을 통해 대체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실리콘밸리의 퍼펙트데이(Perfect Day)와 뉴컬쳐(New Culture)가 대표적이다. 퍼펙트데이는 우유의 핵심 성분인 유청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합성해 미생물에 주입한 뒤 생물반응기에서 정밀 발효 과정을 통해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들의 동물성 없는 유청 단백질은 Smitten Ice Cream shop, N!CK'S 등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뉴컬쳐는 정밀 발효과정을 통해 우유의 또 다른 기능성 단백질인 카제인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세포 배양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우유 속 실제 카제인을 통해 만들어낸 치즈인 만큼 일반 식물성 치즈가 구현하지 못한 길게 늘어지고 녹을 수 있는 성질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