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매일 아침 상어 간유를 먹고 건강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상어로부터 추출한 간유를 허약체질, 위장병 등 여러 질병에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용해왔다. 이에 상어의 간유는 전문용어로 스쿠알렌이라고 불리며 여러 식품과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다. 스쿠알렌이란 상어의 간에 함유된 기름의 주성분으로 분자구조는 탄소와 수소로 돼 있는 불포화 탄화수소계로서 응고점이 극히 낮은 기름 액체다. 식품 공전에 따르면 스쿠알렌 식품은 상어 간에서 추출한 기름을 식용에 적합하게 정제해 얻은 스쿠알렌 또는 이를 주원료로 해 섭취가 용이하게 하도록 한 캡슐에 충전한 것으로 일컫는다. 스쿠알렌은 1906년 일본의 유지화학자 쓰지모도 미쓰마루가 상어의 간에서 발견했으며 그 후 1935년 스위스 츄리히 대학 폴 카라 교수가 스쿠알렌의 분자구조식을 밝혔다. 상어는 서식하는 바다의 깊이에 따라 표층성 상어와 심해성 상어로 구분된다. 상어는 세계적으로 약 250종류가 있으며 바닷속 500~1000 깊이에 사는 심해상어의 종류는 약 50여 종으로 스쿠알렌의 원료로서 가장 좋은 것은 아이 상어다. 아이 상어는 몸길이가 불과 1~1.5m밖에 되지 않으나 간의 무게는 체중의 25%를 차지하며 간의 75%가 간유다. 스쿠알렌은 탁월한 지용성을 갖고 표면장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포나 조직 속으로 잘 침투하며 그 안에 축적된 지용성 농약이나 발암물질, 환경오염물질, 중금속 등을 용해해 조직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세균, 암세포 등을 제거하는 망상 내피 조직 기능을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강화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특히 T세포 기능과 탐식세포 활동력을 증가시켜 항암작용을 한다. 특히 화장품에서 사용되는 스쿠알렌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잔주름을 줄여준다고 알려졌다.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함으로써 산소를 세포 내에 공급해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게 하고 탄력 있고 윤기 있는 피부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립스틱, 아이 메이크업, 태닝 오일 및 파운데이션의 성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스쿠알렌의 사용은 전 세계 지역에 따라 다르다. 프랑스 환경 보호 단체인 Bloom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72가지 다른 페이셜 크림을 테스트한 결과 유럽 제품의 9.4%에 스쿠알렌이 함유돼 있었으며 미국 제품은 14가지 중 1가지가 함유돼 있었다. 아시아의 화장품에서는 53%가 스쿠알렌을 함유했고 스쿠알렌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브랜드도 있었다. 미용 산업 외에 스쿠알렌은 습진 및 건선과 같은 상태를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되며 백신을 개발하는데 사용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환경단체인 샤크앨라이스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스쿠알렌을 위해 상어가 약 50만 마리 희생됐다고 주장한 바있다.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스쿠알렌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뭘까? 바로 해양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상어는 바다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점 포식자로서 이들은 먹이사슬에서 그 아래에 있는 동물을 먹고 병들고 약한 개체를 제거해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 상어 개체 수는 지난 50년 동안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매년 1억 마리의 상어를 사냥한다. 상어 지느러미 수프의 인기는 역사적으로 이 숫자에 대한 비난을 받았지만, 상어 남획은 상어 지느러미 이상의 것을 노리는 훨씬 더 큰 국제 무역에 의해 주도된다. Bloom에 따르면 5320억 달러 규모의 미용 산업에서 화장품은 전 세계 상어 간유 생산의 90%를 차지하며 매년 약 270만 마리의 심해 상어가 죽는 데 기여한다. 스쿠알렌 1톤을 생산하려면 약 3000마리의 상어가 필요로 한다. 이에 비영리 환경 보호 단체인 Oceana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Vermont Country Store 및 소비재 회사 Unilever와 같은 회사와 협력해 상어에서 추출된 스쿠알렌 판매를 중단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쿠알렌의 대안은 있을까? 스쿠알렌은 올리브, 쌀겨, 밀 배아 및 아마란스 씨앗과 같은 식물에도 소량이지만 들어있다. 인간의 몸에서도 스쿠알렌이 하루 약 1g 정도 생성돼 콜레스테롤, 생식호르몬, 비타민D, 담즙산 생산에 사용되고 매일 약 250mg의 스쿠알렌이 피부의 지방샘에서 나오는 피지의 성분으로 분비된다. 식물성 스쿠알렌 역시 다른 식물성 식품이 그러하듯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초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에서 추출한 스쿠알렌은 상어 간에서 채취한 스쿠알렌보다 3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많은 기업이 새로운 스쿠알렌 공급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알아봤듯이 상어에게서 추출된 스쿠알렌은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큰 결함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스쿠알렌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일일이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어 기반 스쿠알렌을 피하는 데 있어 인증된 비건 메이크업 및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동물들은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개, 고양이 그리고 반려동물, 농어촌에서 길러지는 소, 돼지, 닭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좁은 우리나 케이지 속에서 길러지는 동물들 그리고 TV 등 영상 속에서 보여주는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다. 이러한 동물들을 보면서 이들도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감정을 느낄까? 고통을 느끼고, 죽음을 알까? 알고 있다면 동물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동물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면 사람들은 어떻게 동물들을 배려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요즘 우리 주위에서 자리 잡아가는 비건 식품, 화장품 그리고 의류산업까지 비건 문화가 종(種)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도 '애니멀카인드'의 저자 잉그리드 뉴커크와 진 스톤이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에니멀카인드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각종 동물의 놀라운 비행 능력, 방향감각 그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슬퍼하고 위로할 줄 아는 감정을 가진 생명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 동물들의 여행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과거에는 태양과 별을 보고 위치와 방향을 설정해서 길을 잡았으나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인공위성이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려줘 원하는 장소로 이동한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 어류 그리고 포유류 등 수많은 동물의 장시간에 걸친 정확한 이동경로와 원래 위치로 복귀하는 귀소본능은 고장이 나거나 멈추지 않는 본능적 정보에 의한 것으로 사람에게는 없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들은 사람들이 더 많이 연구하고 배워야 하는 동물들만의 가진 독특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잘 묘사해준다. 우리 뇌와 비교하면 고작 한 조각 정도의 뇌를 가진 새들이 어떻게 매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일 장소로 정확히 날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바다거북들이 대양을 횡당해 10년전에 태어난 작고 외진 섬을 찾아갈 수 있을까? 요컨대 어떻게 인간보다 동물이 지구상에서 훨씬 길을 잘 찾을 수 있을까? 과학은 계속해서 새로운 설명을 내놓지만, 이세상에는 우리가 결코 풀지 못할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있다. -애니멀카인드 中- ◆ 동물도 말을 한다 사람만이 말을 할 줄 알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소리를 이용하거나 시각을 통한 몸짓 신호로 의사소통과 감정표현을 하는데, 울음소리로 대화하거나 초저주파를 이용해 대화한다, 또 다른 방법은 냄새를 남기거나 몸짓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들에게 사람한테 말하듯 한다, 이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키우는 동물들도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울음소리로 대답한다. 이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면서 저절로 터득했을 것이다. 개들은 우리가 ‘말 한 내용’과 ‘말하는 방법’을 구분할 뿐 아니라, 이 둘을 결합해 그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작업은 인간의 두뇌가 하는 바와 매우 비슷하다. -애니멀카인드 中- ◆ 학대받는 동물들 이 책의 2부는 사람을 위해 학대 받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동물들을 상대로 행해지는 임상실험의 결과는 90% 이상이 인간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 실험에서 얻어지는 결과로 얻은 새로운 약물이 사람에게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된다는 보장이 없다. 동물실험에서는 문제가 없더라도 사람에게 사용하게 되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결과가 많이 나타난다.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게재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실험을 통해 획득한 과학적 발견 중 90% 이상이 인간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고차원적인 동물 연구라도 제대로 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애니멀카인드 中- 인간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동물이 임상실험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책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생물정보학에 기초를 둔 빅데이터 등 동물실험 없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통받는 동물들을 대신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물 착취를 하지 않고도 인간의 질병 치료를 연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비건의 삶 동물을 빨리 살찌우는 방법은 몸에 항생제를 가득 주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항생제의 70~80%가 아픈 사람이 아닌 소, 돼지, 가금류에게 투여된다. 동물을 더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이 항생제의 잔여물은 동물이 도축되고 요리된 후에도 계속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항생제에 대한 인간의 내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고, 모든 약물에 내성이 있는 슈퍼버그가 탄생하고 있다. -애니멀카인드 中- 동물들도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이 있으며 고통과 두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사람과 같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죽과 고기를 제공하기 위한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비위생적으로 밀집 사육된다. 이곳의 동물들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 공장에서 제품 생산하듯 만들어내는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다. 동물을 생각하고 착취하지 않는 방법의 하나가 비건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단기간에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채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 위에 서서히 바꾸어 나간다면,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비건인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건의 삶은 동물도 행복한 삶’이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본지 기자들과 의논 끝에 웹툰을 기획했고 '비건식당'이 탄생했다. 웹툰을 보는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웹툰을 보고 육식을 조절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 웹툰은 비건뉴스 구독자(비건인·비건 지향인)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바친다. <편집자주> [웹툰] 비건식당 4화 글·그림=간세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6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5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21세기 급격한 4차 산업의 발달로 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최근 클린 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를 맞이해 뷰티 시장에서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비건 화장품이 증가하고 윤리적인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건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뜨겁다. '미닝 아웃(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 소비하는 MZ세대들은 비건, 재활용 제품 등 착한 제품으로 규정하고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으로 건강 및 위생 등에 대한 의식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비건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최근 몇 년간 비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으며, SNS와 뷰티 유튜버들이 비건 화장품의 장점을 알리면서 비건 화장품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물실험 자체가 인간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비윤리적이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도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건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비건 제품에 대한 인증의 종류와 정보, 구매 방법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 현상으로 소비 심리와 구매 패턴에 미치는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사용이 상승했으며, 온라인 유통 커머스와 포탈 검색을 기반으로 한 구매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의 테스트 또는 향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의 구매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의 테스트를 진행해 향, 촉감, 흡수력 등에 대한 정보를 생방송으로 소비자들에 설명하고 판매하는 언택트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들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가 분야별로 증가하고 있다. ◆ 비건 뷰티의 개념 비거니즘(Veganism)은 채식의 식습관과 동물 착취에 반대하고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및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을 피한다는 개념을 뜻한다. 이러한 비거니즘은 전반적인 생활 양식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비건 음식과 비건 패션, 비건 화장품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이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비거니즘이란 단순히 채식주의의 식생활을 넘어 윤리적인 소비에 의거해 미래의 터전을 보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이다. 비건 뷰티는 △합성 방부제 △인공향료 △인공색소 △합성 계면활성제 △미네랄 오일 △알코올 등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합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에서 얻어지는 안전한 식물성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맞춤형 화장품 등 소비자들의 요구와 인식에 맞춰 세분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에서는 비건을 브랜드의 철학으로 삼아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비건 인증 기관은 한국비건인증원, 브이라벨, 비건소사이어티, 이브 비건 등이 있으며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절차를 거쳐 비건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현재 미국, 영국 등 채식주의가 많은 서구 국가 중심으로 스킨케어, 메이크업제품, 헤어 및 바디 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파생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천연성분으로 개발된 비건 인증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 비건 뷰티 산업 및 현황 소비자들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 및 비건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지난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전체 인구의 4% 수준인 25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이 중 엄격한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채식주의자와 비건인 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비건 화장품의 시장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오가닉모니터 연구에 따르면 2020년도까지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료모니터에 따르면 친환경 뷰티 제품 구매자 중 60%는 낮은 가격보다 천연성분을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미국의 마켓 리서치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비건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미화 약 208억 달러(한화 약 23조 2,8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년 평균 6.3%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비건 화장품 시장의 전망으로 영국 수제 화장품 브랜드 '러시'는 제품의 85%를 비건 화장품으로 교체했으며, 미국의 유기농 스킨 & 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비건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장식 도축과 멸종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서도 화장품 원료를 식물성 재료로 사용하고, 제품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뷰티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성분을 시각화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중 사례로 한국의 전통 성분을 사용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은 매장에서 고객들이 원료를 직접 만져 보고 향을 맡아 볼 수 있게해 제품의 천연성분을 강조하고 있다. 동물성 유래 성분보다는 식물성 유래 성분이 피부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으며, MZ세대들에서 비거니즘 트렌드가 중추적인 요인으로 적용되면서 향후 다양한 비건 화장품의 성장이 가속화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위기 해결에 힘쓰지 않으면 전 세계 기아 인구가 2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기구(WFP)는 오는 16일인 ‘세계 식량의 날’을 앞두고 국제 사회가 기후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세계 기아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2도가량 상승하면 전 세계적 기아 인구가 1억8900만 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로 농업과 어업, 가축에 생계를 의존하는 저소득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기구는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를 꼽으며 이곳 남부지역에서는 기후 변화가 초래한 식량위기로 이미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연속적인 가뭄으로 거의 11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이 중 약 1만4000명이 기근에 가까운 상태로, 이 수치는 올해 말까지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후 위기는 분쟁 지역에서 피해를 더 키우는데, 분쟁으로 기반 시설이 무너졌을 때 극단적인 기후 재난마저 닥치게 되면 주민들의 자원은 사라지고 인도적인 지원까지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분쟁과 더불어 불경기에 극심한 가뭄까지 더해져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기구 사무총장은 “이것이 뉴노멀이라면 더 이상 한 재난에서 다른 재난으로 구호를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사회와 나라가 파괴된 다음에 도움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후 위협에 대응할 힘을 키워 애초에 피해가 발생할 일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동물은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15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는 ‘세계 동물권 선언의 날’을 기념해 동물 권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10월 15일은 197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동물권 선언'을 공포한 날로 매년 ‘세계 동물권 선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유네스코의 선언문을 인용해 “인간은 동물의 한 종(種)으로서 다른 동물을 몰살시키거나 비인도적으로 착취한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생명권과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고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동물의 권리를 ‘동물권’(動物權)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도 동물인 것과 같이 비(非)인간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동물도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생명으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동물들은 인간에 의해 위협받고 학대받고 있다. 주최 측은 “동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물이 음식으로, 실험 도구로, 옷으로, 오락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되며 동시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개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례 없는 기후위기를 마주하며 지구 위에 함께 사는 모든 생명의 문제를 외면하기 힘들어졌다"며 "동물이 살아야 지구가 살고, 지구가 살아야 인간이 산다는 것을 명심하고 동물 학대를 중단하고 동물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14일 저녁 볼거리가 넘쳐날 예정이다. 오늘만큼은 약속을 없애고 TV를 켜보자. 먼저 KBS2 '환경 스페셜'에 주목해야 한다. 14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 예정인 환경스페셜은 '달콤살벌한 고기 한점'이라는 제목으로 육식과 탄소 배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세계는 육식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위해 소를 사육하고, 소를 먹일 사료용 곡물을 더 많이 재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대의 열대 우림인 아마존, 세계 최대의 습지인 판타나우를 인위적으로 불을 질러 파괴한다. 아울러 대규모 축사들에서 내놓는 엄청난 규모의 분뇨는 주변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곡물을 키우기 위해 광범위하게 살포되는 농약은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채식이다. 일주일에 한 끼만이라도 채식해도 지구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방송은 이 밖에도 지금처럼 육식을 소비하면 미래 세대에 일어날 일과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환경 운동인 채식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한편 오후 10시 40분에는 KBS2에서 환경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가 첫 방송된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일주일 동안 펼치는 탄소제로 생활 도전기로 세 배우가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물기 위한 탄소 다이어터 도전을 예고한다.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진정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공효진이 환경 예능을 찍는 것만으로도 선한 영향력이 기대되며 평소 공효진의 찐친으로 알려진 이천희·전혜진 부부의 케미도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효진의 반려견 '요지'도 함께 탄소 제로 캠핑에 도전하며 견생 라이프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어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동물보호에 대한 최근의 핫 이슈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친환경·동물보호 등의 신념을 갖고 윤리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채식을 시도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이후 10년 사이 10배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2018년 이후에는 채식 열풍으로 인해 지금은 더 많은 수가 채식을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채식을 처음 시도해 보는 이들 가운데는 피곤해지고 힘이 없어 금방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자도 처음 채식을 시작했던 날 오후 내내 힘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 '채식은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역시 나는 고기를 먹어야 든든해'라며 포기하기엔 이르다. 다음 주요한 사항을 확인한 후 식단 조절을 시도해보자. ◆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것 처음 비건을 시작하면 내가 평소 먹던 식단에서 동물성 제품만 빼고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 회사원들은 급식,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해진 식단에서 동물성 제품만을 제외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식단에서 단지 동물성 제품을 제외하고 먹기만 한다면 당연히 힘이 없고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비건은 일반식을 할 때보다 양이 많아야 한다. 일반적인 식단보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배가 부를 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포만감을 높여주는 음식을 찾는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 아보카도, 바나나, 콩, 퀴노아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더뎌 더 오래 포만감을 유지해 줄 수 있다. 또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식사 시간 사이에 간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일, 견과류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비건 에너지바, 비건 디저트가 다양하게 출시되기 때문에 먹는 재미도 가지고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추가 영양소를 쉽게 섭취할 방법으로 추천한다. ◆ 영양소 결핍을 의심할 것 영국 영양학회(British Dietetic Society)는 잘 짜인 비건 채식이 모든 연령의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철, 비타민B12와 같은 영양소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철,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피로,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철은 몸 전체의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물질인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 피부, 모발, 손톱이 자라고 복구되는 데 필요하고 해독을 돕고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영양소다. 보통 철은 흡수율이 결핍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동물성 식품의 철이 인간의 몸에 더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비건 식단만으로는 철 결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동물성 식품의 철이 더 쉽게 흡수될지는 몰라도 이는 우리 몸이 철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도 철을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동물성 식품 속 철은 발암물질을 형성하고 DNA 손상,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옥시던트 분자이기 때문이다. 높은 철분 저장소는 제2형 당뇨병, 암, 심장병, 조기 사망의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50만 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동물성 식품 속 철은 9가지 다른 원인에 의한 죽음과 강하게 연관돼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식물성 식품 속 철은 우리 몸이 알아서 철의 양을 조절해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렌틸콩, 시금치, 오트밀, 퀴노아 등에는 철분이 풍부하며 이러한 식물성 식품의 파이테이트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지만, 비타민C 또는 감귤류와 함께 섭취하면 극복할 수 있다. 비타민C 50mg 섭취로 철분 흡수를 46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가장 많은 의심을 받는 비타민 B12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 파래 등에는 하루 2~4g만 먹어도 충분한 비타민B12를 얻을 수 있으며 매일 먹지 않더라도 비타민 B12는 오랫동안 체내에 보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김을 섭취해 준다면 비타민 B12 결핍은 문제없다. ◆ 대체 식품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것 처음 비건 채식을 접할 경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대체 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져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식품이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동물성 식품보다 대체 식품을 통해 식물성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가끔 먹는 정도에 그쳐야 하고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식품·영양 연구(Food & Nutrition Researc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자연식과 가공식품을 섭취한 참가자들의 신진대사를 측정한 결과 두 그룹 모두 포만감을 느꼈지만, 자연식을 한 참가자들의 신진대사가 2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가공식품은 배를 채울 뿐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식을 섭취해야 할 것이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본지 기자들과 의논 끝에 웹툰을 기획했고 '비건식당'이 탄생했다. 웹툰을 보는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웹툰을 보고 육식을 조절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 웹툰은 비건뉴스 구독자(비건인·비건 지향인)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바친다. <편집자주> [웹툰] 비건식당 3화 글·그림=간세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내달 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인 COP26에서 축산업에 대한 의제를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나 헐리웃 유명인사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환경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최근 언론에서 COP26에 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본 적 있을 것이다. COP26은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로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 변화를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자리다. COP26에서 공개한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의제로는 석탄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및 삼림벌채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정작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업에 대한 의제가 빠져있다. 이에 영화 및 음악 업계의 유명인사들은 영국 정부에 축산업을 세계 지도자들이 논의할 COP26 의제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과 호아킨 피닉스, 빌리 아일리시, 스티븐 프라이, 릭키 제바이스, 크리스 팩햄, 리오나 루이스를 비롯한 18명의 비건 옹호자들이 공동으로 서한을 발표하고 ‘축산업이 기후 변화의 주범인 것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해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다"며 "공장식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14.5~16.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축산업은 모든 형태의 전 세계 운송 수단을 합친 것과 동등하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우리는 식단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기여자 중 하나인 축산업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화를 위한 큰 장을 열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알란 커밍은 COP26 의장인 알록 샤르마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COP26에 고기와 유제품을 제거하고 비건 음식만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식용으로 동물을 사육하거나 죽이는 것은 수질 오염, 종 멸종 및 서식지 파괴의 주요 원인"이라며 "축산업이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심각한 환경 문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면서 육류를 제공하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맥주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OP26 정상회의의 목표가 지구를 보호하고 자비롭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장려하는 것이라면 동물성 식품을 제거해달라"고 강조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영국의 육류 소비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의 랜식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육류 소비가 10년 사이 17%가 감소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진은 1만5천 명이 넘는 참가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육류 소비량을 측정했고 적색육 1인당 하루 소비량이 13.7g, 가공육이 7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뻐하긴 이르다. 줄어든 적색육과 가공육만큼 흰 살코기와 생선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치에 따르면 붉은 육류와 가공육의 감소는 지난 10년 동안 닭고기와 생선과 같은 흰 육류가 3.2g 증가하면서 상쇄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수석 연구원인 크리스티나 스튜어트(Christina Stewart) 박사는 “영국에서 붉은 육류와 가공육에서 흰색 육류로의 전환을 보여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영국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영국인들이 큰 폭으로 육류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스튜어트 박사는 "정부가 위임한 국가 식품 전략(National Food Strategy)은 향후 10년 동안 총 육류 소비를 30%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연구는 영국 내 쇠고기 소비만 89% 감소해야 한다고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육류 소비량 감소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가 먹는 실질적인 육류 양을 줄이기 위해 식습관을 바꾸는 데 더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하자면 육류의 소비량이 17%나 줄었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목표에는 아직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옥스퍼드대 연구원들은 "개인이 조리법에서 육류의 양을 줄이고 콩이나 채소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전환도 도움이 된다"며 "실제로 정부가 제시한 육류 소비량 30% 축소 목표는 일주일에 이틀만 고기를 먹지 않으면 되는 간단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의 육류 소비량은 어떨까? 충격적이게도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다 못해 2022년에는 주식인 '쌀' 소비량을 넘어설 예정이다. 지난 8월 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육류와 쌀의 1인당 소비량은 각각 54.3kg과 57.7kg으로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의 94% 수준까지 근접했다. 1970~2020년까지 50년간 1인당 소비량 증가 추세를 보면 육류는 5.2kg에서 54.3kg으로 무려 10배나 늘었다. 쇠고기는 1.2kg에서 13kg으로 11배가 증가했다. 반면 쌀의 1인당 소비량은 1970년 136.4kg에서 2020년 57.7kg으로 절반이 넘는 60%나 줄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오늘날 플라스틱은 에베레스트산에서 마리아나 해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플라스틱에 뒤덮인 바다에 떠 있는 선박, 쓰레기 더미 위에 누워있는 여인, 플라스틱이 강을 덮어버린 모습 등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전 세계의 사진가들은 지구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충격적인 이미지로 포착했다. 그리고 유엔은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플라스틱은 영원하다'(Plastic is Forever)라는 온라인 갤러리를 열어 전시 중이다. 유엔은 수십 년 동안 플라스틱이 전 세계 곳곳에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쓰레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전시회 첫 페이지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분해되는 데 20년에서 500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점점 작아질 뿐이다"라는 소개 글이 적혀있다. 바로 위의 사진은 독일의 사진작가인 Margarete Macoun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선박은 129년이나 된 선박으로 기부된 교육용품과 의료용품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작가는 2004년 처음 기부가 시작됐을 당시에는 해당 사진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전혀 없는 바다였다고 전하며 현재 선박 주변은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이 적어도 1킬로미터까지 뻗어있고 너비는 100미터나 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작가 Sufyan Arshad의 사진 속 여인은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모습이다. 작가는 해당 여성이 Mandi Bahauddin Punjab의 재활용 시설에서 몇 달러를 받기 위해 플라스틱병을 수집한 다음 종류별로 분리하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위 이미지의 제목은 '부끄러움 크로아티카'(Shame, Croatia)로 크로아티아의 Đurđica Milosavljević 작가는 큰 폭풍이 지나간 뒤 나뭇가지에 매달린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를 통해 황량하면서도 외로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Shahriar Hossain 작가의 사진은 믿기 어렵겠지만 방글라데시 다카 남서부 외곽 부리강가 강의 모습이다. 한때 중요한 상업 수로였던 강은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이다. 한편 이 밖에도 많은 충격적인 사진은 UN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아시아에서 해조류는 '바다의 채소'로 여겨지며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올라오곤 하지만 서구권에선 '바다의 잡초'로 불리며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지속가능성과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조류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해조류의 채취 과정은 나무를 벌목하는 것에 비해 기후 변화에 영향을 적게 미치고,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으로 활용해도 좋은 재료다. 그렇다면 해조류를 사용한 색다른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조류(Algae) 섬유 및 의류 바닷속 조류(Algae)를 사용해 옷을 만든다면 어떤 모양일까? 지난해 영국의 기능성 의류 브랜드 볼레박(Vollebak)은 조류를 활용한 식물성 원료로 플렌트 앤 알지 티셔츠(Plant and Algae T Shirt)를 개발했다. 유칼립투스와 너도밤나무 등의 목재 펄프로 만들어졌으며 인쇄 염료는 화학 성분이 아닌 조류로 만든 녹색 분말에 조류 잉크를 이용해 제조됐다. 볼레박(Vollebak) 측은 조류가 식물성 소재일뿐더러 직물에 사용되는 잉크에 적합했기 때문에 친환경 티셔츠의 재료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식물성 소재와 친환경적 공법으로 만들어진 티셔츠는 온도, 습도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색이 점차 자연스럽게 빠지게 돼 결국 티셔츠 본연의 색상과 같아지게 된다. 플렌트 앤 알지 티셔츠(Plant and Algae T Shirt)는 자연 상태에서 12주 후에 생분해되기 때문에 티셔츠의 수명이 다한 뒤에는 뒷마당에 묻어 퇴비로 사용하면 된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알갈리페(Algaeing)는 조류를 사용해 친환경 섬유를 개발했다. 레나 그랩스(Renana Krebs) CEO는 “천연 섬유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목화는 물과 농약이 사용되면서 수질오염 및 탄소배출의 주범이 되고 있다”면서 “해조를 사용해 섬유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제조를 적극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류(Algae) 우유 최근 대체 식품 시장에서 아몬드 우유를 비롯해 두유, 귀리 우유 등 식물성 우유가 주목받는 가운데 조류를 사용한 우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업데이트 푸드(Update Foods)는 파바콩과 조류에서 추출한 오일을 사용해 완벽한 완전 채식 우유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조류와 파바콩 등 전례 없는 재료로 우유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단지 귀리, 아몬드, 콩 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뿐만은 아니"라며 "이 독특한 조합은 실제 유제품 우유의 맛과 향 그리고 영양 및 비용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파바콩과 해조류 오일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천연 향료는 기존 특유의 곡물 냄새가 나는 대체 우유들과는 달리 우유와 똑같은 맛과 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데이트 푸드의 대체 우유는 우유보다 24% 더 많은 마그네슘과 3000% 더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 프로필상으로도 앞선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 조류 치킨과 조류 새우 대체육류를 조류로 만드는 경우도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스타트업 나카 푸드(Naka Foods)는 단백질, 비타민, 철분 및 아미노산으로 가득한 슈퍼푸드 스피루리나에 주목했다. 이들은 스피루리나를 활용해 에너지바를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식물성 치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는 식물성 치킨에는 스피루리나를 비롯해 동남아 과일인 잭프루트와 병아리콩이 들어가 있다. 나카 푸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품을 지속 가능하고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하며 동물에게 고통을 덜 주는 대체 식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식물을 사용해 동물성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식품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늘어나는 대체 해산물에 조류를 활용한 회사도 있다. 식물성 해산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뉴 웨이브 푸드(New wave Foods)는 해조류로 만든 새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해조류와 논 GMO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대체 새우를 완성했다"며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맛과 질감 면에서 실제 바다 새우와 구별하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