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이름을 딴 나무가 생겼다. 런던 큐 왕립 식물원의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카메룬 숲에서 발견된 나무 종을 우바리옵시스 디카프리오(Uvariopsis dicaprio)라고 명명했다. 카메룬의 에보 숲에서 발견되는 우바리옵시스 디카프리오는 일랑일랑과에 속한 광택이 나는 노란색 꽃이 달린 열대 상록수다. 에보 숲은 중앙아프리카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가장 큰 열대우림 중 하나이며 바넨족과 멸종 위기에 처한 고릴라, 침팬지, 숲 코끼리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다. 왕립 식물원의 과학자들이 디카프리오의 이름으로 발견된 나무를 명명한 이유는 그동안 디카프리오가 에보 숲의 벌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카메룬 정부에 의해 에보 숲은 벌목을 위해 개방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환경운동가들은 이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열었고 이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서 SNS에 반(反)에보 숲 벌목 캠페인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적극 참여했다. 디카프리오의 노력으로 정부는 벌목 계획을 취소했지만 국립 공원으로는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왕립 식물원의 마틴 치크(Martin Cheek) 박사는 “우리는 그가 에보 숲의 벌목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바리옵시스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200개 이상의 식물과 균류가 왕립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명명됐지만 대부분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치크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천 종의 식물과 수만 종의 곰팡이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이름도 모른채 인간에 의해 점점 더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헐리웃에서도 손꼽히는 기후운동가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재생가능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자는 환경인식을 위해 앞장 서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11번째 시간', '비포 더 플러드' 등 환경 다큐멘터리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그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블랙코미디 영화 ‘돈 룩 업’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돈 룩 업'은 두 명의 천문학자가 지구를 향하고 있는 혜성으로 인해 곧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정부와 언론에 이야기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실제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반응하는 각계의 이기심이 잘 반영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손꼽히는 식물성 식단에 대한 중요성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돼왔다. 하지만 최근 한 기업의 연구 자료는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에 힘을 싣는 중요한 발표가 됐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최근 연구발표를 통해 식물성 식단은 개인과 지구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식단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Fortune이 뽑은 500대 기업 중 하나이면서 세계 최대 식품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이러한 대기업의 보고서가 식물성 식품의 타당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레버의 과학자 Nicole Neufingerl과 Ans Eilander는 식물성 식품이 소비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성인의 육류 섭취와 비교: 체계적인 검토’(Nutrient Intake and Status in Adults Consuming Plant-Based Diets Compared to Meat-Eaters: A Systematic Review)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수행된 141개의 연구에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주요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들은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식물성 식단이 기후에 대한 식량 생산의 영향을 낮추면서 비타민과 영양소 섭취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자가 비타민, 미네랄 및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를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수석 과학자들은 육류 및 유제품에 비해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유니레버가 미래에 식물 기반 선택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Eilander 박사는 모든 식이 형태에 영양 결핍이 있지만 식물성 식단은 가장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리뷰는 또한 전통적인 단백질 및 영양 공급원에 대한 강력한 옵션으로서 식물성 육류 대안에 대해 언급한다. 완전채식 소비자의 경우, 검토 결과 섬유질, 엽산, 마그네슘, 비타민 E, B1, B6 및 C의 수준이 비채식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물성 식단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B12, 철, 아연, 칼슘 및 요오드는 대체 단백질을 통해 충분히 영양섭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의 과학자들은 또한 식물성 식품 생산으로의 전환이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동물성 영양원을 식물성 대안으로 대체함으로써 유니레버와 같은 국제 식품 대기업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Ben & Jerry's 에서는 20번째 비건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또 다른 자회사인 Hellmann에서는 식물성 마요네즈를 출시했다. 유니레버는 오는 2027년까지 완전 채식 제품의 연간 글로벌 매출 목표를 10억 유로 (11억 달러)로 설정하고 식물성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Alan Jope 유니레버 CEO는 “모든 비건 제품이 빠르게 성정하고 있다”며 “Knorr 및 Hellmann's와 같은 대형 브랜드를 통해 매력적인 식품기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전 세계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하는 말로,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러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영수증에 탄소발자국을 기입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이를 실제 소비자들에 적용해본 결과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 노르웨이의 온라인 식료품 업체 Oda는 지난해부터 고객에게 장바구니의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영수증에 탄소발자국 정도를 기입했다. 그 결과 붉은 고기 및 탄소발자국이 높은 제품에 대한 주문이 감소하고 비건 제품의 주문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Oda는 노르웨이 국제기후연구센터(CICERO)와 협력해 고객이 식단 선택에 대해 더 잘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는 탄소 발자국을 생성했다. 그들은 각 제품을 고, 중, 저 배출량으로 분류해 청구서의 모든 항목에 각 구매의 총 탄소 발자국을 나타내는 등급을 부여했다. Oda의 지속가능성 담당 책임자인 Louise Fuchs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이 어떤 제품이 기후 친화적인지 알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객이 어떤 제품을 구입해도 손가락질할 생각은 없지만 고객들이 알아서 탄소 집약적 제품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da의 주문량은 붉은 고기 및 기타 덜 지속 가능한 제품 주문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식물성 식사 주문은 급증했다. 구체적으로는 판매되는 햄버거의 5개 중 1개는 채식 버거며 전반적으로 채식주의 식단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과거 판매가 부진했던 렌틸콩 수프가 지난해 상위 10위에 올랐다. Fuchs는 “구매 동향을 살펴보면 육류 대체 주문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으며 탄소발자국을 기입한 영수증을 게시하고 난 뒤부터 50% 이상 더 많은 과일과 채소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Oda는 불필요한 구매와 소비를 피하기 위해 덜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다중 구매 거래를 중단하고 비닐 봉지 대신 배달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판지 상자로 전환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40년에는 대체육 비중이 전 세계 육류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렇듯 대체육은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체육 시장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국내의 식품업계는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미 몇몇 기업들은 성공적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푸드테크 기업 양유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2에서 ‘비건 치즈’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마켓 공략에 나섰다. 양유의 자회사인 아머드 프레쉬는 자체 발효 기술로 만든 ‘비건 치즈’ 개발에 성공했고 이러한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CES 2022의 ‘푸드 테크놀로지’ 섹션에 참가하게 됐다. 이들의 ‘아머드 프레쉬 비건 치즈’는 식물성 단백질 우유를 발효해 만들었으며 단백질 함유량도 일반 치즈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이다. 아울러 총 6가지 형태와 8가지 맛의 구성으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있으며 앞으로도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 라인이 개발될 예정으로 기대를 자아낸다.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CellMEAT)는 무혈청 세포배양액 개발에 성공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소태아혈청(FBS)를 대체할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 개발 중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됐던 ‘소태아혈청’은 그동안 비윤리적인 생산과정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무혈청 세포 배양액은 100% 윤리적으로 재배된 육류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할뿐더러 기존 배양액보다 250% 더 빠르게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셀미트는 세계 최초로 배양 세포로 만든 독도 새우를 개발했다. 셀미트가 개발한 독도 새우도 무혈청 배양 배지를 사용해 개발됐다. 셀미트가 선보인 독도새우는 보다 많은 요리에 활용되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복제됐다. 셀미트는 이렇게 개발된 독도 새우는 하루에 최대 5kg 생산이 가능하며 내년까지 공장을 지어 하루에 50kg 까지 생산이 가능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자체적인 공장을 만들어 대체육 개발을 나서는 것은 셀미트 뿐만이 아니다. 대체육 브랜드인 언리미트를 만든 지구인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탄소 저감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한 대체육 생산 공장을 짓는다. 지구인컴퍼니는 식물성 대체육을 전용으로 생산하는 ‘클린 미트 팩토리’를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하고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인컴퍼니는 이번 '클린 미트 팩토리' 설립으로 인해 늘어나는 대체육 수요를 감당하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대체육 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친환경 소비와 윤리 소비에 대한 실천이 대세가 되면서 비거니즘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에 유통업계 식품업계 등에서는 앞다퉈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화장품 업계에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넣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비건이 대세라는 증거는 식물성 제품 출시 이외에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구글이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 보고서에서 비거니즘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검색 포털사이트인 구글은 2021년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 한해 동안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한 패턴과 트렌드를 자세히 설명하는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최근 1년간 구글에서 '비건(vegan)'에 대한 검색이 사상 최고량을 기록했다. 이는 비단 음식뿐만 아니라 신발, 화장품, 핸드백과 같은 비식품 비건 관련 구글 검색을 포함됐다. 특정 글로벌 지역의 비건주의의 인기에 대해서는 영국, 호주, 이스라엘이 상위 3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12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변의 채식음식점을 찾는 단어인 ‘내 주변의 완전 채식 음식 (Vegan food near me)’ 검색어가 무려 5000% 이상 증가한 것이었다. 이는 완전 채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전반적인 검색어가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인가(Is climate change caused by humans)', '육류를 적게 먹는 것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How does eating less meat help climate change)' 등의 검색어가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 달 동안은 스페인어로 비건 와인을 뜻하는 ‘vino vegano’와 비건 와인(vegan wine)에 대한 검색은 3,800% 이상 증가했다. 또 ‘비건(vegan)’이라는 단어는 특정 음식의 종류와 관련해 주로 검색됐는데 파스타, 팬케이크, 수프가 가장 많았다. 구글은 2021년 검색어 ‘보존 방법(How to conserve)’, ‘기후 변화의 영향(impact of climate change)’,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급격한 기후변화를 직면하면서 일반적인 검색 추세는 모든 범주에 걸친 해결책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 대중들의 많아진 비거니즘에 대한 탐구는 지속가능성과 결합해 축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에도 지속가능성과 비거니즘에 대한 높은 검색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를 고려하는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채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구내식당과 학교의 급식에도 채식이 도입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가치 EAT GO(가치 잇 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식단에서 고기를 없앤 ‘미트프리데이’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다양한 메뉴로 미트프리데이를 진행하기 위해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채식 두개장’, ‘비건 고추잡채 덮밥’, ‘머쉬룸 베지미트’ 등을 개발했다. 지난 달에는 메뉴를 더욱 다양화해 ‘비건스테이크 세트’, ‘채식떡만두국’, ‘비건떡갈비정식’ 등을 선보였다. 이들 메뉴는 모든 양념과 재료에는 식물성 원료만이 사용된다. 비건 육개장으로 유명한 ‘채식 두개장’은 얼큰한 국물에 콩고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비건 고추잡채 덮밥’은 버섯과 각종 채소를 매콤한 고추기름에 볶아 맛있는 중화풍 잡채 덮밥을 즐길 수 있다. 버섯의 풍미를 더한 ‘머쉬룸 베지미트’와 함께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농산물로 만든 달달하고 시원한 수제 에이드도 만나볼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ESG경영을 실천하는 등 고객사의 니즈가 있는 경우 협의를 통해 채식 메뉴를 구내식당에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채식이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의 채식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식물성 식단을 원하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본청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매월 하루를 채식데이로 지정해 운영중이다. 광명시는 공공기관 근무자만이 아니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에게 탄소배출 감소활동 필요성, 기후위기 심각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광명시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진행 중인 채식 데이로 하루 4,800kg 탄소배출 절감했다. 시 관계자는 "채식DAY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하며, 채식DAY를 월 1회에서 주 1회까지 횟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기후위기에 대응을 하기 위해 채식 급식의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채식의 날은 경남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전북교육청, 서울시교육청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채식 급식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인천시는 초·중·고 513곳에서 한 달에 두 차례 진행 중인 채식 급식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선도학교 응답자의 81%가 ‘향후 지속적인 채식 급식 추진에 찬성한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채식 급식의 정책 방향을 재정립해 학교 현장에 적합한 정책 개선으로 2022년 채식 선택 급식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육류 산업으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중국에서 매년 최대 90,000명의 조기 사망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과학 저널 ‘네이처 푸드’에 게재된 연구는 중국 대학과 영국 엑서터 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중국의 식단 변화가 비료와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농업용 암모니아의 배출을 어떻게 증가시켰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 건강에 미친 영향을 상호 연관시키는 최초의 연구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 대학의 아모스 타이푸이쿤 (Amos Tai Pui-kuen) 교수는 농업 부문의 암모니아 가스 배출량이 중국인들이 고기를 더 많이 먹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6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육류에 대한 욕구로 인해 중국의 육류 생산량은 1980년에서 2010년 사이에 15메가 톤에서 80메가톤으로 4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동물성 폐기물과 비료의 양이 증가했고 이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도 증가한 것이다. Tai 교수는 “공기 중으로 방출된 암모니아는 다른 오염 물질과 반응해 미세 입자 PM2.5를 형성하며 이는 체내로 흡수가 가능할 만큼 작아 호흡기 질환, 폐암 및 심장 질환의 위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육류 소비로 인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1980년 이후 연간 최대 90,000명의 조기 사망이 발생했다. Tai 교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발생한 피해를 되돌릴 수 없지만 중국의 개인과 정부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해 조기 사망자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배경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는 육류 산업이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오염 물질을 생산한다는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5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America) 과학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도 중국대학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식품의 공기질 관련 건강 피해’ 라고 불리는 이 연구는 미국 농업의 공기질 관련 건강 영향, 특히 PM2.5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농업 생산으로 인해 매년 17,900명의 대기질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15,900명은 식량 생산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12,720개(80%)가 동물성 사료 생산과 간접 재배를 병행해 동물성 식품에 기인한다. 이러한 사망은 가축 배설물과 질소 기반 비료에서 발견되는 암모니아 배출물로 인해 발생한다. 연구자들은 식물성 식품으로의 식단 변화는 농업 공기의 질과 관련된 죽음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육류 산업의 피해는 오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육류 소비를 건강과 연결 지어왔다. 지난 30년 동안 140만 명의 식단을 분석한 옥스포드 대학의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베이컨, 스테이크, 햄, 소시지와 같은 육류를 매일 섭취하면 관상 동맥 질환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단은 심장병의 위험을 최대 10%까지 낮춘다.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9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채식이 주목받는 한 해였다. 채식인을 여전히 식탁 위의 소수자, 편식쟁이 등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간혹 있지만 채식이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 식단으로 인식되며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자 하는 이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에 유통업계가 국내 비건족 모시기에 나섰다. 식물성 제품을 선보인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는 풀무원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은 비건 라면 ‘정면’, 비건 만두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두부김치'를 출시했다. 이어 두부를 활용한 색다른 식재료인 두부면을 선보이는가 하면 ‘식물성 액티비아’ 등 간편한 디저트까지 선보였다.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비건 냉동밥’을 선보이면서 식물성 HMR(가정간편식) 제품군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범시키고 돼지고기 대체육인 슬라이스 햄 ‘콜드컷’을 선보였다. 현재 해당 비건햄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의 재료로 활용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심도 식물성 식품 브랜드인 ‘베지가든’을 출시해 비건 만두와 떡볶이 등 다양한 비건 식품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서울 잠실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해 100% 식물성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CJ 제일제당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하며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9일 CJ 제일제당은 비건 김치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와 비건 만두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은 식물성 전문 식품 브랜드를 론칭해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CU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식물성 해산물’을 더한 제품을 출시했다. ‘채식주의 시리즈 4탄’으로 식물성 참치를 이용한 채식주의 참치마요 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 참치마요 유부초밥이다. 100%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지만 고소함과 참치의 담백함은 그대로 느껴져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멤버십 앱 ‘포켓CU’의 삼각김밥 카테고리 예약구매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세븐일레븐도 이에 뒤질세라 편의점 자체 채식 전문 브랜드 ‘그레인그레잇(Grain Great)’을 론칭하고 ‘그레인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식품 전문기업 올가니카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브라잇벨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삼각김밥, 파스타, 만두 그라탕으로 구성됐다. GS25도 비건 상품을 다양화하며 채식인 유치에 나섰다. GS25는 기존 아이스크림에 한정돼 있던 비건 상품을 비건 떡볶이, 감자칩, 단백질 쉐이크를 더해 제품의 다각화를 꾀했다. 이처럼 다가오는 2022년에는 비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채식 및 비건 식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채식 식품군이 다양하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9년 5조2500억 원에서 2023년 6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며칠 앞으로 다가온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이들이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격증’, ‘금연’, ‘다이어트’ ‘금주’ 등 그 계획이 다양한 가운데 채식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선뜻 시작하게 힘들다면 ‘비거뉴어리’를 계획에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거뉴어리(Veganuary)’는 1월을 의미하는 단어(January)와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Vegan)을 합한 단어로 새해의 시작인 1월 한 달간 채식을 장려하고, 지속해서 채식을 할 수 있도록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에 설립된 동명의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매년 연말이 되면 ‘비거뉴어리’ 캠페인을 통해 비건 라이프 실천을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비거뉴어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능한 쉽게 식물성 식단을 시도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거뉴어리’ 단체에 따르면 최근 YouGov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1%는 완전 채식을 시도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지만 13%는 비건 식단을 지속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10%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졌으며 9%는 조리법에 대한 도움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채식에 대한 관심은 높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처럼 비건은 시작이 힘들 뿐 일단 비건식을 시작하면 몸으로 느끼는 장점이 많아 유지하는 것은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월 ‘비거뉴어리’에 참여했던 참가자들 가운데 48%의 참가자들이 피부가 맑아졌다고 말했으며 61%는 이전보다 에너지를 넘치는 기분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고 결론적으로 영국의 ‘비거뉴어리’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85%는 남은 11달 동안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일 계획이며 40%는 비건 식단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굳이 '비거뉴어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1월 한 달 동안 비건 식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일상을 공유해볼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비건 한 달 체험기' 등을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비건인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몸의 변화를 함께 공유하면서 식단에 대한 문제점과 비건 요리 레시피를 얻을 수도 있다. 아울러 유통업계에서 활발하게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건 식단 조리법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특히 바쁜 직장인의 경우 채식 도시락이 필수였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가 삼각김밥, 도시락 등 다양한 식물성 메뉴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편 최근 채식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은 전 세계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며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 보고서'에서는 축산업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내년 7월부터 이탈리아에서 모피 농장 운영이 금지된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예산 상원위원회에서는 모피 농업에 대한 영구 금지를 승인했다. 모피 농업 영구 금지법은 이탈리아 의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달 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의 유사한 결정에 이어 유럽에서 16번째로 모피 농업을 금지하는 국가가 된다. 이탈리아의 결정은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 유럽지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캠페인을 통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HSI 이탈리아 이사 마르티나 플루다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이탈리아 동물 보호의 역사적인 승리"라며 “하찮은 모피 패션을 위한 야생 동물의 대량 사육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정당화될 수 없는 위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모피 농장 영구 금지법이 승인된다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10개의 이탈리아 모피 농장은 내년 6월 30일 기한을 두고 모피 농장이 폐쇄돼야 한다. 이탈리아 농업부는 해당 모피 농장주가 다른 산업으로 전환할 것을 돕고 생계를 위해 새로운 장비를 재교육하거나 투자해야 하는 농부들에게는 30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농장 폐쇄와 함께 밍크, 여우, 친칠라, 너구리 등 모피 동물 사육 역시 금지된다. 그동안 모피 산업은 농장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에 대한 잔혹 행위 이외에도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생겼다. 지금까지 12개국의 약 465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됐고 특히 세계 1위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해 밍크를 대량 살처분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렇듯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 농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성이 고조된 가운데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 프라다, 베르사체, 발렌티노,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훌라 등이 모피 프리를 선언하면서 모피 반대에 대한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인식도 높아졌다. 한편 세계적인 패션잡지 ELLE는 전 세계 45개 나라별 잡지 모든 제목과 내용에서 모피 홍보를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ELLE은 모피 수입량이 가장 많은 국가인 중국의 구독자를 포함해 약 2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퍼 프리’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른 플라스틱은 과거 발견 당시만 해도 ‘꿈의 물질’로 불리며 인류의 큰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값싸고 내구성이 강해 물질 소비의 민주주의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던 플라스틱은 이제 50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면서도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져 인간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물질로 탈바꿈됐다. 이에 평소 우리 주변에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던 플라스틱을 지속가능한 성분으로 바꾸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 ‘지속가능한 월경’을 위한 생분해 소재 생리용품 가임기 여성이 매달 하는 생리에 의해 발생하는 폐기물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한 사람이 평생 쓰는 템폰의 양은 5000개에서 1만 개에 달하며 영국에서만 발생하는 생리용품 폐기물은 매년 15억~20억 개를 웃돈다. 이는 매년 결국 2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한다. 이러한 생리용품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천 생리대를 매번 세탁해 사용하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생리컵 등의 대안이 제기됐지만, 생리컵 또한 플라스틱이며 건강상의 이유로 생리컵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아울러 매번 천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번거로운 것 역시 사실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생분해가 가능한 생리용품 개발이 한창이다. 생리용품 브랜드 ‘플로(Flo)’는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생리대와 템폰을 출시했다. 100% 대나무 소재로 만든 생리대와 사탕수수 소재로 만든 템폰은 비건 인증은 물론 BPA프리(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미검출) 인증을 받아 신뢰감을 높인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환경 일회용 생리대로는 ‘콜만(CORMAN)’이 있다. 생리대 시트 하단 방수 필름과 개별 포장 비닐에 식물성 전분 소재인 마터비 필름을 적용한 ‘콜만’의 생리대는 사용 후 매립 시 토양에 독성 물질을 남기지 않고 생분해되며 소각 시에도 대기 오염 우려가 적다. 번거롭더라도 면 생리대, 생리컵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월경’을 위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앞서 언급했던 생분해 소재를 사용한 일회용 생리대와 템폰으로 지구를 지킬 수 있다. ◆ 화학 물질 범벅 플라스틱 치실의 대안, 실크· 옥수수 치실 치아를 관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치실도 플라스틱이 함유된 합성섬유다. 치아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치실은 실은 환경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치실은 주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잘 끊어지지 않는 소재인 나일론을 사용하며 치아 사이에 매끄럽게 삽입이 가능케 하도록 테플론 또는 PFC라는 화학 물질로 코팅한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치실은 몸에 좋지 않은 화학 물질 범벅의 얇은 플라스틱 조각일 뿐이며 이렇게 얇은 치실이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것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치실의 대안으로 비건 치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천연 칫솔로 알려진 미국의 ‘래디어스(Radius)’가 선보인 실크 치실이 대표적이다. 부드러운 실크로 만들어 생분해가 가능할뿐더러 잇몸의 마찰도 줄일 수 있으며 비건 칸델리아 왁스로 코팅해 건강에 해롭지 않다. 국내에서도 비건 치실을 만나볼 수 있다. ‘닥터 노아’에서 출시한 치실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고 식물성 왁스로 코팅된 제품으로 100% 생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병에 담겨 있어 다 쓰고 난 뒤 리필용을 구입해 패키지를 버리지 않아도 되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이다. ◆ 골치 아픈 커피 캡슐, 반영구 스테인리스 캡슐 집에서도 커피 머신으로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세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가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커피 머신의 판매량도 늘어났는데 이와 더불어 커피 캡슐의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 사용한 커피 캡슐은 두 가지 필터를 포함해 바스켓과 뚜껑의 소재가 제각각이기에 소비자가 올바르게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완벽하게 분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제조업체 측은 캡슐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지만, 커피 캡슐은 100도가 넘는 온수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플라스틱이기에 이를 수거한다고 해서 100% 재활용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실제로 지난 10월 영국의 친환경 패키징 기업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분당 플라스틱 커피 캡슐 약 3만9000개가 생산되며 이 중 최대 2만9000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매립된다. 최근 이러한 커피 캡슐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인리스 캡슐’이다. 말 그대로 기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커피 캡슐을 전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든 캡슐이다. 스테인리스는 고온과 고압에 강할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기존 커피 브랜드에서 나오는 커피 캡슐이 아닌 스테인리스 캡슐을 사용한다면 원하는 원두를 직접 갈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BTS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 문화인들의 마음을 빼앗았다면 한식은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1월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세계 주요 17개 도시에서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 주요 도시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식에 대한 관심도는 70.2%로 지난해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한식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해 94.5%를 기록했다. 가장 자주 먹는 한식은 치킨이 1위를 차지했지만, 김치와 비빔밥이 뒤를 이으며 전통 한식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통 한식은 채소가 많이 함유됐다. 외국인들도 비빔밥과 김치를 맛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계 주요 도시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이미지는 ‘건강한’, ‘풍미가 있는’ 음식이었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김치, 고추장 등 한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내놓으며 세계 비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도 한국식 비건 음식을 수출하며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비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식물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4,760만 달러이며,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해 2026년에는 2억1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식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해외에 비해 지연된 점, 그로 인해 투자가 미흡하고 기술력이 부족했던 탓에 한국의 대체 식품 개발은 해외에 비해 4~5년 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식물성 단백질의 추출·분리 및 발효, 줄기세포 추출·분리 및 세포배양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특허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채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그에 따른 결과물도 완성되고 있다. 지난 19일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해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만두 이름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로 국내용 오리지널과 김치맛 2종과 수출용으로 만든 야채와 버섯맛 2종으로 구성댔다. 이들은 이미 해외에서 사랑받는 비비고 만두에 5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가득한 만두소를 채워 완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리고 한 차원 높은 품질력으로 국내는 물론 미주와 유럽, 할랄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대상은 지난 14일 글로벌 전용 김치 5종과 고추장·쌈장 등 장류 6종, 핫소스 3종 등 총 14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김치는 해외에서 증가하고 있는 양배추, 케일, 당근을 활용한 김치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마일드 버전도 개발됐고 젓갈이 들어간 오리지널 버전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제품 등 2종으로 운영한다. 이 밖에도 고추장, 쌈장은 기존의 꾸덕한 제형이 아닌 일반 장류보다 묽은 형태로 냄새도 적고 깔끔한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샐러드나, 타코 등의 디핑소스로 활용될 수 있게끔 했다. 아울러 장류는 액젓 같은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비건 제품이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인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으로 글로벌 한식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전 세계에서 건강 환경보호 동물보호 등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성 제품 섭취와 소비를 하지 않는 비거니즘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서 가치소비 열풍이 일어나면서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대체 해산물을 활용한 ‘채식주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채식주의 시리즈’는 콩으로 만든 참치가 들어간 제품으로 삼각김밥, 김밥, 유부초밥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액젓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어 고기가 씹히는 식감과 감칠맛을 살린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도 출시했다. 이러한 CU의 빠른 행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9일 CU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CU의 멤버십 앱 ‘포켓 CU’에서 '채식주의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채식주의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판매량 1,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채식주의 볼 파스타’가 예약구매 수량 1위를 차지했다. 22일 세븐일레븐은 자체 채식 전문 블랜드 ‘그레인 그레잇’(Grain Great)을 출시하고 식물성 시리즈인 ‘그레인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식품 전문기업 올가니카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브라잇벨리'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이번 제품은 그레인 소이미트 삼각김밥, 그레인 라구 파스타, 그레인 만두 그라탕 3종이다. 먼저 ‘그레인 소이미트 삼각김밥’은 콩이 함유된 식물성 재료를 혼합한 비건 함박과 파프리카, 새송이를 식물성 데리야끼 소스가 사용됐다. ‘그레인 라구 파스타’는 비건 라구 소스를 파스타에 담았고 플랜트 볼과 단호박, 브로콜리를 곁들였다. ‘그레인 만두 그라탕’은 두부와 양파, 양배추, 부추가 들어간 플랜트 왕교자를 사용했으며, 토마토소스, 옥수수, 올리브, 식물성 모짜렐라향 슈레드를 더해 그라탕의 풍미를 구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건족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간헐적 채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식물성 식품 업계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커지는 채식 시장만큼 다양한 식물성 간편식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급변하는 기후 위기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화석연료 오염이 남성과 여성의 불임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15일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은 산업화 시대의 시작과 겹치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한 감소를 이어왔다. 연구의 주저자인 코펜하겐 대학의 교수 닐스 에릭 스카이케벡(Niels Erik Skakkebæk)는 “그동안 불임의 이유에 대해 제대로 밝히려고 애쓰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연구동기를 언급했다. 연구 결과는 덴마크 인구 표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연구원들은 출산율 감소가 다른 산업화한 국가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현재 덴마크 어린이의 10%가 생식보조치료를 통해 태어나며 20% 이상의 남성이 자녀를 낳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원치 않은 임신 상실 역시 1990년 이후 1~2% 증가했다. 출산율의 감소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일어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변화하면서 결혼이 늦어지는 문화적 요인이나, 피임과 낙태 등 가족 계획의 증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뒷받침된다. 이 밖에 고환암, 정자와 난자의 저하, 빠른 조숙기, 선천적인 생식기 장애 등 건강상의 요인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이러한 원인을 유전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 1900년대 초 덴마크에서 화석 연료 기반 산업화가 시작되고 현대 피임약이 사용 가능하기 이전에 출산율 감소가 관찰됐다고 지적하면서 화석연료의 의존도와 함께 출산율 감소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케벡 박사는 "화석연료는 어디에나 있으며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에 따르면 인간의 혈액, 소변, 정액, 태반, 모유 및 지방 조직에서도 발견됐다"며 "화석 연료 오염 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내분비 교란 물질로 신체의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고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전의 실험에 따르면 플라스틱, 화학물질 등도 번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쥐와 생쥐는 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내분비 장애에 노출되면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쳐 유전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미루어보아 인간 역시 내분비교란 화학물질이 남성의 생식 질환과 실질적으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화석연료 오염물질과 불임 사이에 연관성은 신체활동의 감소, 흡연, 비만, 알코올 소비, 식단의 변화 등의 생활 스타일 변화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살펴 그 인과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