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식품업계에 비건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비건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채식주의자들의 식품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바로 ‘비건’이라는 이름을 내걸어 판매했지만 실제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GS25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간편식 6종을 선보였다. GS25의 자체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운영하는 태경농산과 함께 만든 6종의 제품은 모두 ‘100%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했고 비건 인증 면, 소스 등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했다. 판매를 게시한 후 소비자들은 신제품 6종 가운데 ‘너비아니김밥’, ‘고구마함박스테이크’, ‘전주비빔삼각김밥’의 성분표에서 쇠고기, 우유, 알류(달걀) 등 동물성 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GS25는 “식물성 대체육이 사용된 것은 사실이나, 함께 사용된 소스 등에 동물성 원료가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100% 식물성 대체육’이라는 오해를 일으킬 만한 문구를 광고에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달부터 소스 등에서도 동물성 원료를 제외한 리뉴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건’, ‘100% 식물성’ 등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광고 문구를 단 비건이 아닌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에서 내놓은 100% 대체육 버거도 버거에 사용된 소스에 동물성 원료가 함유됐거나 다른 육류와 함께 조리대를 사용하며 교차오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비건 식품은 소비자가 쏟아지는 식물성 제품 가운데 일일이 성분을 확인하고,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은 없었는지 여부를 따지는 데 어려움이 있기에 가장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비건 인증’ 여부를 꼽는다. 국내에도 여러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은 국내 비건 인증기관은 없다.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고 알려진 한국비건인증원도 현재 식품 관련 인증·보증 승인 기간이 지나 민간 기관의 자율 인증으로 체계가 바뀐 상태다. 국외의 비건 인증 기관으로는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소사이어티가 대표적이지만 해외 인증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그린워싱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실한 제도 마련이 유일한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건 식품과 함께 콩고기, 배양육 등 대체 식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용어의 정의 등 법적 제도적 논의를 진행 중이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동물 학대 살해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동물 학대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SNS에 “시민들과 함께 포항 폐양어장 동물학대 현장을 수습하고, 고양이 아홉 마리를 구조했다”고 알렸다. 카라는 이달 초 ‘누군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 훼손을 가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포항으로 출동했다. 카라 활동가들은 결정적인 시민의 도움으로 포항 남구의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의 고양이를 구출했다. 고양이의 학대와 살인이 일어난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쌓여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지만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의 형태로 범인은 이곳에서 잔인하..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한 해 마시는 커피는 평균 400잔에 달할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커피는 원두의 0.2%만이 커피로 추출되고 나머지 99.8%가 버려지게 되는 사용 대비 폐기물이 많은 식품 중 하나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 해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는 약 15만 톤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커피찌꺼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 매립되며 이렇게 버려진 커피찌꺼기 1톤을 소각하면 338k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커피 소비량이 많아지는 만큼 커피찌꺼기 처리에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커피찌꺼기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 왔는데 그중 가장 알려진 방법으로는 탈취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커피찌꺼기를 햇볕에 바싹 말린 뒤 신발장, 냉장고 등에 넣어두면 은은한 커피 향으로 천연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찌꺼기는 단백질과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 비료 역할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커피찌꺼기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소, 리그닌, 카페인, 폴리페놀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돼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커피찌꺼기에 대한 재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커피찌꺼기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폐기물 규제를 완화했다. 기존에는 커피찌꺼기에 대해 별도로 허가를 받거나 신고한 업체만이 수거 및 처리할 수 있는 등 ‘폐기물관리법’ 상의 규제가 적용됐던 것이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연간 생산 실적만 확인하고 누구나 불필요한 허가, 신청 없이도 퇴비, 건축자재, 플라스틱 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환경부는 커피찌꺼기가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 일반적인 목재 펠릿보다 발열량이 크게 높은 것을 고려해 지정된 용도 외에 바이오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커피찌꺼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연간 최대 5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비건 뷰티 브랜드 '톤28'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커피 스크럽 바디바 키트를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블루 온 이디야'의 일환으로 이번 커피 스크럽 바디바 키트를 마련했다. 커피 스크럽 바디바는 이디야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찌꺼기가 함유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 패키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가치 전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두부 가공 식품을 비롯해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왔던 풀무원이 이번에는 SPC 그룹 파리바게뜨와 손잡고 ‘그린 페어’를 열었다. 지난 16일 파리바게뜨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그린 페어’를 열고 풀무원의 두부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활용한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플랜트 디럭스 샌드위치’와 ‘건강한 두부참깨 버거’ 그리고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로 구성됐다. 기자는 상품이 처음 발매되는 17일 오전 가까운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러 신제품을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건강한 두부참깨 버거’와 ‘플랜트 디럭스 샌드위치’는 보이지 않았고 하나 남아있던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를 구매했다.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의 가격은 6,400원으로 동일 브랜드의 다른 샐러드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다. 칼로리 역시 다른 샐러드와 비교했을 때 조금 높은 편에 속하는 316kcal였다. 한눈에 봐도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는 삶은 계란이 포함돼 비건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원재료를 살펴보니 시저 드레싱에도 파마산 치즈가 포함돼 있어 우유, 달걀이 함유됐다. 다른 샐러드보다 높은 칼로리인 것도 파마산 치즈 드레싱 때문으로 예상된다. 두 개로 분리가 되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던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는 오이, 크랜베리, 삶은 달걀과 두부 텐더, 렌틸스, 화이트 퀴노아, 볶은 레드 퀴노아, 파마산 시저 드레싱이 각각 따로 배치됐으며 방울토마토와 적양배추, 양상추, 당근 등 채소가 1층에 자리에 토핑을 부어 먹으면 되는 간편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평소 두부텐더를 접해본 적 없는 논 비건 지인은 결두부의 생김새부터 닭가슴살과 똑같다며 감탄했다. 맛도 두부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쫄깃한 고기 식감이 난다며 같은 텐더라면 앞으로 치킨텐더가 아닌 두부텐더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밝힐 정도로 만족했다. 크렌베리와 렌틸스, 퀴노아 곡물과 오이의 색다른 조합이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으며 익숙한 파마산 시저 드레싱의 맛은 두부텐더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삶은 달걀과 렌틸스 및 퀴노아 곡물, 두부텐더 등의 다양한 식감이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더했으며 샐러드를 먹고 난 뒤에도 반나절이 지날 때까지 배가 부를 만큼 포만감도 높은 제품이었다. 아쉬운 것은 역시 완벽한 비건들은 못 먹는 제품이라는 것. 삶은 달걀 및 파마산 시저 드레싱이 비건이 아닌 것과 더불어 풀무원에서 제조하는 ‘두부텐더’에는 조개껍데기의 성분인 패각칼슘이 극소량 함유돼 비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유연한 채식을 하고 있거나 대체육이라는 허들이 너무 높은 이들에게는 두부텐더를 먼저 시식해볼 것을 권한다. 바삭한 튀김옷과 결두부의 식감이 치킨 텐더와 익숙한 맛을 내며 식물성 단백질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페어'는 지난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신제품 3종은 파리바게뜨 전국 매장은 물론 배달 앱 해피오더와 요기요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채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식품 업계도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선보이는 제품 가운데는 단연코 대체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때 ‘콩고기’로 불리던 대체육은 최근에는 콩을 비롯해 채소, 곡물 등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기의 모습과 향 등 겉모습은 꽤 유사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육류의 맛을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것은 어려워 콩 특유의 비린내가 나거나 물컹거리는 식감으로 호불호가 나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체육이 입맛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두부를 추천한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물성 지방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유익하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활용된다. 이에 더해 두부는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해 채식주의자들이 가장 의존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식물성 식품'이 주목받으면서 두부를 활용한 제품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가장 많은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두부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식물성 지향 제품을 통한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두부면’, ‘두부바’, ‘두부텐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고단백 큐브두부’를 잇따라 출시했다. ‘두부면’은 탄수화물인 밀가루 면을 대신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사랑받으며 국내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아울러 결두부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두부텐더’는 닭가슴살과 유사한 쫄깃한 식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도 풀무원이 일본에 수출한 ‘두부바’는 아침 대용이나 운동 이후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사랑받으며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두부바’는 일본 비즈니스 월간지 ‘닛케이트렌드’의 ‘2021 최고의 히트 상품 편의점 부문 대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풀무원은 파리바게트와 함께 이같은 두부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는 풀무원과 함께 ‘그린페어’를 진행하고 풀무원의 두부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활용한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제품 3종 가운데 두부를 활용해 선보이는 제품은 ‘건강한 두부참깨 버거’와 ‘두부 텐더 시저 샐러드’다. 먼저 ‘건강한 두부참깨 버거’는 참깨가 더해진 두부카츠에 데리야키 마요소스와 채소가 어우러진 제품이며 ‘두부텐더 시저 샐러드’는 고단백 결두부로 만들어진 식물성 두부 텐터와 퀴노아 렌틸 곡물 토핑으로 포인트를 준 샐러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풀무원과 협업해 이번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며 "환경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체식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남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며 이로 인해 남극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1월부터 두 달동안 환경감시선을 타고 남극 해양 생태계를 탐사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아틱 선라이즈호로 남극을 탐사한 결과 남극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젠투 펭귄의 서식지 이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젠투 펭귄의 서식지가 안데르손 섬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간 안데르손 섬은 젠투펭귄이 새끼를 낳고 키우는 데 너무 추운 환경으로 이전까지 안데르손 섬에서는 젠투펭귄의 둥지가 단 한 곳 발견됐지만 이번 탐사 결과 현재 안데르손 섬에는 75개의 둥지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 측은 "남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젠투펭귄의 서식지가 남쪽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가속화하는 기후변화 속에서 남극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남극 생태계의 터전인 해빙 면적이 지난 2017년 최저를 기록한 이래 서울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크기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현재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조사됐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극심한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남극 해저 생태계는 아직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점차 뜨거워지는 기후 속에서 남극 생물들의 터전인 해빙이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 “남극 해빙은 2017년 최저 해빙을 기록한 이래 또다시 서울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크기의 얼음이 사라짐에 따라 현재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극 해역에 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남극 해역의 보호 구역 지정은 앞서 발표된 IPCC 워킹그룹 II 6차 보고서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했다며 전 세계 바다의 30~50%를 보호해야 할 것을 명시했다. 그린피스는 “해양보호구역은 해양 생물이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핵심 도구로 그 중요성이 명백하지만, 지금까지 공해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단 2%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남극 웨델해는 약 10년 전부터 해양보호구역으로의 지정이 제안돼 왔으나 글로벌 리더들의 의견 불일치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캠페이너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4차 정부 간 회의가 지금 (3월 7일~18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리더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조약을 체결하고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 마련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어린 시절 “음식 남기면 안 된다”는 어른들의 충고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 역시 학창 시절 선생님이 잔반통 앞을 지켜 음식을 남기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가르침을 받아왔다. 이때 선생님은 밥을 남기는 학생을 보시고 “지구 반대편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애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어른이 되고 난 후 그때 들었던 말은 단지 잔소리가 아니라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구의 식량 불평등 문제는 심각하다. 세계 인구의 약 11%는 먹을 것이 없어 끼니 걱정을 한다. 2019년 기준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에 힘들어하는 기아의 수는 6억 9,000명에 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약 9억 31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를 정량화하는 기준은 아직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관계로 유엔환경계획이 공개한 추정치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음식이 버려진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구 한쪽에선 음식을 먹지 못해 굶어 죽고 있지만, 지구 반대쪽에서는 해마다 9억 톤이 넘는 음식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식량 불평등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9억 3,100만 톤에 달하는 음식물을 처리하는데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제시되는 방법으로는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시행하는 것이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간이며 소비기한은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이다. 보통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약 20% 길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통기한 기준을 적용해 상품 판매를 시행하고 있기에 실제 섭취해도 무방한 제품을 버리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실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매년 1조 5,4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기한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도 내년부터 우유를 제외한 모든 식품에서 소비기한을 적용할 예정이다. 가정에서는 식단을 미리 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밀프렙이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밀프렙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5~7일 미리 먹을 음식을 포장해 그때그때 데워먹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뿐더러 식비 절약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학교, 회사 등에서 시행되는 급식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도 존재한다. 바로 급식에 사용되는 개인 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최근 구글은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매립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카페테리아에 1인치 미만 그릇을 세팅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음식 섭취량을 30~50% 줄였으며 음식물 쓰레기는 30~7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푸드 포 굿'(Food for Good) 프로그램의 에밀리 마(Emily Ma) 책임자는 “여러가지 추적 도구를 활용해 쓰레기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메뉴와 손질 방법 등을 조정해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딸기 꼭지의 윗부분만 조심히 잘라내 버려지는 부분을 줄이거나 전날 남은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메뉴로 선보여 버려지는 재료가 없도록 하는 등의 방법이다. 이외에도 구글 식당의 셰프들은 버려지는 브로콜리 줄기를 완벽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나섰으며 커피 원두를 둘러싸고 있는 과일인 커피 체리로 만든 밀가루와 같은 음식 부산물로 만든 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본지 기자들과 의논 끝에 웹툰을 기획했고 '비건식당'이 탄생했다. 웹툰을 보는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웹툰을 보고 육식을 조절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 웹툰은 비건뉴스 구독자(비건인·비건 지향인)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바친다. <편집자주> [웹툰] 비건식당 7화 글·그림=간세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인기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영국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에 위치한 매장을 한시적으로 비건 레스토랑으로 전환한다. 버거킹은 지난 14일(현지 시간)부터 내달 10일까지 런던 지점 중 하나인 레스터 스퀘어 플레그쉽 지점에서 제공하는 모든 메뉴를 비건 메뉴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동안 버거킹은 비건 로얄, 식물성 와퍼, 비건 카츠 버거와 같은 기존 옵션과 함께 총 25가지 새로운 고기 없는 메뉴를 준비했다. 특히 최근 버거킹이 선보인 비건 카츠 햄버거는 3월부터 오는 9월까지만 선보이는 비건 메뉴로 카츠 비건 로얄과 식물성 카츠 칠리 와퍼로 구성됐다. 일본의 돈가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카츠 비건 로얄은 고기 없는 비건 치킨 패티와 절인 양배추, 양파, 시그니처 비건 마요네즈가 제공되며 식물성 카츠 칠리 와퍼는 고기 없는 와퍼 패티 2장과 칠리소스, 양배추, 양파에 카츠 카레 소스를 더해 완성됐다. 버거킹은 이번 비건 레스토랑에서 식물성 와퍼, 식물성 치즈 와퍼 등 대표 메뉴의 주니어 버전까지 선보이며 이는 최초로 선보이는 비건 어린이 메뉴로 관심을 높인다. 버거킹은 고기가 일절 함유되지 않은 햄버거 뿐만 아니라 비건 칠리 치즈 바이트, 벤엔 제리의 비건 아이스크림과 같은디저트도 준비됐다. 버거킹 영국 지사의 케이티 에반스(Katie Evans)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이번 한정판 메뉴는 완전채식 및 식물성 혁신에 중점을 둔 직접적인 결과”이며 “2030년까지 육류를 50% 줄이기 위한 버거킹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은 이번 파일럿 비건 매장에 대한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을 주시하고 향후 일부 품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건 컨셉의 매장이 수익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국내 버거킹 매장에서도 플랜트 와퍼를 선보이며 비건 메뉴 개발에 힘쓴 바 있다. 지난해 2월 버거킹은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대표 기업 V2 푸드와 손잡고 대체육 메뉴인 '플랜트 와퍼'를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교차 오염과 빵의 원료 등으로 실제 비건들이 먹지 못하는 햄버거라는 점과 대체육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가 걸음마 수준인 점 등으로 출시 6개월 만에 단종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의 이슈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채식주의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완전한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건이 자리 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비건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단 0.2%만이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성인 5,510명을 대상으로 채식주의 실천에 대한 설문 조사했다. 채식 섭취 허용 범위에 따라 7단계로 구분해 진행됐으며 그 결과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전체의 7.6%인 418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92.4%는 일반식 생활자로 나타났다. 채식주의 가운데서 가장 유연한 채식을 일컫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은 채식주의자들 중 79.7%를 차지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를 먹지 않는 대신 우유·달걀·생선을 비롯해 가금류까지 섭취하는 ‘폴로’(pollo)는 11.0%였고, 닭고기 등 가금류까지 먹지 않고 생선은 먹는 ‘페스코’(pesco)는 6.2%였다. 플렉시테리언과 폴로, 페스코 등 부분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의 96.9%를 차지했다. 아울러 육식인 소, 돼지고기 및 가금류, 생선을 섭취하지 않고 유제품 및 계란만 섭취하는 비(非) 육식 채식주의자는 13명이며 이 가운데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인 '비건' 단계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육식 채식주의자 가운데 생선까지 먹지 않고 달걀·우유는 먹는 락토오보가 3명, 달걀은 먹고 우유는 안 먹는 오보가 6명으로 조사됐다. 달걀은 먹지 않고 과일·채소·우유만 먹는 락토와 과일·채소만 먹고 달걀·우유도 먹지 않는 비건은 각각 2명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비건은 고기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비롯된 계란 및 유제품까지 섭취하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로 국내에 순수 비건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식이 서구와 같은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아닌 반찬 중심의 식생활인 것을 고려할 때 서구의 채식 생활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들의 72.5%가 비거니즘 정의에 따른 비건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비건 라이프'에 대해 49.3%는 일시적 비건 시도 의향을 보였고 응답자의 68.1%가 '비건 라이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타나 앞으로 국내 비건 시장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시사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미루어보아 "현재 국내 비건식품은 제품 수명 주기(Product Life Cycle)상 ‘잠재시장’ 단계에서 ‘초기 도입 시장’ 단계로 진입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대체육이 손꼽히면서 최근 식품업계는 대체육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는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 대체육은 크게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나뉜다. 대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의 경우는 콩, 밀, 녹두, 버섯 등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으며 모양은 물론 맛, 향, 식감까지 육류와 유사하게 가공되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육류의 대체재로 떠오른 대체육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 4,800만 달러 규모로 2016년 시장 규모 대비 약 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시장분석기업 글로벌마켓데이터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더불어 대체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정육코너에서도 대체육을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비건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동원F&B 등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은 앞다퉈 대체육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농심은 다음달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월 식물성 혁신푸드 기업 ‘올가니카’가 설립한 대체육 간편식 스타트업 ‘브라잇벨리’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매장에 론칭한 ‘플랜트 함박 앤 파스타’ 밀박스가 35만 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플랜트 함박 앤 베지’ 역시 15만 개 이상 판매됐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은 “브라잇벨리 비건 함박스테이크의 인기는 비건 식품이 맛없다는 통념을 깨고 육식인을 포함한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대체육의 가파른 성장에 축산업계는 견제하고 있다. 축산업계의 입장은 간단하다. 대체육에는 고기가 포함돼 있지 않으니 고기로 불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육류와 맛, 식감이 비슷하지만 영양 성분은 달라 육류를 대체할 수 없다”며 “‘육(肉)’이란 표현을 빼고 ‘대체식품’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대체육엔 고기와 비슷한 모양, 맛을 만들기 위해 레그헤모글로빈 메틸셀룰로스 등 첨가제가 들어가는데 해외 대체육 식품 일부에선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대체육의 안정성에 대해 지적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육의 표기를 위한 규정 마련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대체육의 정의와 유형을 설정하고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배양육과 관련해서도 안정성 평가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체육의 명칭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2018년 프랑스는 대체육에 고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으며 네덜란드는 채식 표기를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대체육에 고기 용어를 허용했다. 미국의 경우 축산업계 영향력이 큰 일부 주에서 ‘고기’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새해를 시작하는 1월 한 달 동안 채식을 실천하는 비거뉴어리(Veganuary) 캠페인을 통해 약 216만 마리의 동물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비거뉴어리는 9일 (현지 시간) 지난 1월 열린 비거뉴어리 2022 캠페인의 리뷰를 발표했다. 비거뉴어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약 6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채식을 약속하면서 단 31일 만에 216만 마리의 동물을 살렸다. 비거뉴어리 캠페인에 참여한 약 63만 명은 인터넷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 22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여했다. 전 세계에서 참여한 캠페인은 대기업을 움직이기도 했다. 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1,561개의 새로운 비건 제품이나 비건 옵션이 출시됐으며 수많은 기업에서 직원들에게도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바야흐로 ‘비거니즘의 시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 동물권, 환경보호 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등 해외의 비건 시장과 달리 국내의 비건 시장의 발달은 MZ세대들의 영향이 큰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비건식품에 대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 식품에 관한 관심은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 보고서는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비를 할 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출(meaning out)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유튜버, 연예인 등의 채식 선언이 ‘비건 열풍’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한 곽윤기 선수의 비건 선언이 일례다. 구독자수 1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한 곽윤기 선수는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파격적인 핑크 머리로 핵인싸 면모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곽윤기 선수는 지난 3일 유튜브 ‘ch117’에 출연해 실제 본인의 냉장고에 있는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지금 (냉장고에) 고기가 있지만 제가 어제부터 마음먹은 게 있거든요. 비건을 해야겠다”라며 “넷플릭스에 비건을 했을 때 퍼포먼스가 좋아지는 운동선수들의 영상이 있어요. 그걸 보고 4년 뒤에 밀라노 올림픽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얻어서”라며 비건을 다짐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곽윤기 선수와 같은 운동선수의 비건 선언에 네티즌들은 “밀라노 올림픽을 위해 비건까지 결심하신 윤기님의 의지가 너무 멋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구독자 41만 명의 유튜버로 감각적인 패션 센스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로 MZ세대의 워너비로 떠오른 ‘오눅’ 역시 채식 지향 식단을 유지할 것을 예고했다. 오눅은 종종 채식 클래스를 찾아 배워온 요리법을 구독자들과 공유하며 채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눅의 레시피는 구독자들 사이에 ‘눅시피’라고 불리며 매번 화제를 낳고 있다. 그녀는 최근 공개한 ‘두반장 오이 무침’은 맛은 물론 조리 과정 또한 간단해 많은 구독자의 호평을 얻었으며 글루텐 프리 케이크를 직접 베이킹하는 등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비건만평] 곽윤기, 비건으로 날아간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채식 위주의 식단이 심장병,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심각한 질병의 발생률을 낮추며 건강상의 다양한 이점을 가졌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하지만 채식 위주의 식단이 철분과 같은 영양소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철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쉽게 피로해지며 두통을 유발하는 등 실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영양소이기에 철 섭취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철은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체내 흡수율로 헴철이 큰 흡수율을 가지는 반면 비헴철은 약 5~10%의 낮은 흡수율을 보인다. 하지만 흡수율이 높은 헴철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동물 사육 시에 사용되는 항생제나 호르몬제에 의해 섭취 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흡수율이 낮지만, 인체 친화적이며 보조 영양소를 다수 포함하는 비헴철을 섭취하는 것 훨씬 안전하다. 철의 완전 채식 공급원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완전 채식 또는 식물성 식품을 통한 채식주의 식단에서 충분한 철분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채식하고 있거나 채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식단에 추가할 철의 채식 공급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사실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는 이들이라면 이미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있을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이 매끼 먹는 통곡물과 잎이 많은 채소, 콩, 두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성 재료에 철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재료들의 철은 비헴철로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는 오트밀에 과일을 곁들여 먹거나, 시금치와 브로콜리 볶음 등의 식단을 실천한다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브로콜리가 철의 체내 흡수를 높일 것이다. 또 철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무쇠솥이나 무쇠 프라이팬 등 무쇠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쇠 조리기구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할 시 무쇠 팬에 포함된 철분이 음식에 포함돼 철 함량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무쇠 조리기구로 요리할 때 일반 조리기구로 요리할 때보다 철분 함량이 최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분이 많고 조리 시간이 길며 산도가 높은 음식일수록 철분 함량이 더 증가했으며 밥 역시 무쇠솥을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 조리기구보다 철분 함량이 약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김치, 된장, 템페와 같은 발효식품이 체내 흡수율을 높이며 이와 반대로 커피와 차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