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기업의 인식 변화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늘날 대체 식품의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체 식품은 육류, 계란 및 해산물에 대한 대안으로 꿀을 대체할 만한 식품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푸드테크 멜리비오(MeliBio)가 세계 최초로 꿀벌 없이 만든 꿀을 출시했다. 회사는 합성 생물학, 정밀 발효 그리고 식물과학을 사용해 과학실에서 실제 꿀과 동일한 분자를 가진 꿀을 만들어 냈다. 실제 꿀과 건강상의 이점, 맛에서는 동일하지만 상업적 양봉으로 인한 환경적 피해는 전혀 없는 지속가능한 꿀이다. 설립자인 달코 멘디치(Darko Mandich)는 "8년 동안 실제 양봉산업에 종사하면서 양봉산업의 문제점과 양봉산업으로 인해 꿀벌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꿀벌 없이 만든 맛있고 영양가 있는 꿀을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우리는 꿀벌과 인간을 위해 더 나은 방식으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멜리비오(MeliBio)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기후 및 식품 기술 투자자 커뮤니티의 100명 회원을 초대해 꿀벌 없이 만든 꿀 시식회를 열었다. 시식회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맛은 분명히 클로버 꿀을 연상시킨다"며 "꿀의 대안으로 사용되는 아가베 시럽이나 메이플 시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맛"이라고 전했다. 멜리비오(MeliBio)는 식품서비스 및 B2B 고객으로부터 배달 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올해 말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뿐만 아니라 비누나 샴푸 등에 들어가는 꿀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멜리비오(MeliBio)는 출시 과정에서 라벨링 문제에 대해 직면했다. 기존의 대체 유제품, 대체육류가 부딪히는 문제와 비슷하게, 꿀벌이 만들지 않은 꿀에 대해 '꿀'이라고 불러도 되냐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 메릴랜드주, EU 등은 포유동물의 유즙으로 생산된 제품에만 법적으로 '우유'라벨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해당 주에서는 대체 우유에 '우유'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멜리비오(MeliBio)는 꿀에 대한 법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그들이 생산한 꿀은 기존의 꿀과 당과 소량의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효소 및 미량 영양소 등 구성요소가 같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별다른 제재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꿀은 엄밀히 따지자면 동물성 제품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멜라비오(MeliBio)는 꿀벌이 없는 꿀을 개발한 걸까? 꿀벌이 애써 모아온 양식을 인간이 빼앗는 것이기에 비윤리적이며 꿀 채취 과정은 지속가능성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일부 양봉 업자는 여왕벌이 날아갈 것을 염려해 여왕벌의 날개를 자르고 벌이 모은 꿀을 가져가기 위해 화학 방충제를 사용한다. 벌은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며 면역력이 약해져 집단 폐사에 이르기도 하며 벌집 관리를 위해 벌집을 태우는 과정에서 죽기도 한다. 양봉 꿀벌이 늘어나면서 야생 꿀벌류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3분의 1가량이 꿀벌 수분(受粉)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돕지 못해 식물이 번식할 수 없고 식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도 치명타를 맞게 된다. 이처럼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면 농작물 재배와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치는 것이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10월 4일은 동물 애호·동물 보호를 위한 세계 기념일인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이다.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대회에서 지정해 지금까지 매년 기념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4일 1시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식 축산업’, ‘동물실험’, ‘모피’ 등 동물을 착취하는 문제들에 관해 설명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먼저 단체는 국내에서 매년 약 800억 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되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과도한 육식문화로 인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식용으로 키워지는 동물들은 짧은 생을 고통 속에 살다가 죽는다. 단체는 공장식 축산업은 동물과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과도한 육식 문화를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 또 단체는 우리나라가 동물실험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414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됐으며 그 수는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단체는 국내의 동물실험이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E 단계의 실험이 많다는 점을 들어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했고 아울러 인간의 2만 가지 질병 중 동물과 공유하는 것은 1.16%에 불과하다며 동물 실험은 비과학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모피 사업에 희생되는 동물도 언급했다. 단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 마리 이상의 너구리, 여우 등 야생 동물들이 모피로 만들어지기 위해 희생되고 있고, 모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약 90%의 모피는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모피 농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단체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는 모피 사용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해외 주요국들의 행보와는 반대로 최대 모피 수입국이 됐다"며 "특히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모피는 동물을 산채로 털을 벗겨 내는 최악의 동물 학대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동물이 힘없고 나약한 존재라고 해서 죽여도 된다는 주장은 종(種)차별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오늘날 금기시되는 여성 차별,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은 인간의 도구나 수단이 아니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생명"이라며 "앞으로 동물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을 생명체로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물건으로 여겨왔던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법적 지위를 가지게 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오랜 논란거리인 개 식용 금지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2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9월 26일) 비건 화장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0%,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310%로 4배 이상 늘었다. 세대 별로 살펴보면 소비력이 있으면서 트렌드에도 민감한 30대가 828%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40대가 600%, 20대는 450% 오름세를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친환경과 비건이 세대를 넘어 필수불가결한 소비 지향점이 됐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이른바 '힙'한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식품뿐만 아니라 비건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6% 넘게 늘어나 208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산과 MZ세대의 가치·윤리 소비와 맞물리면서 비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비건 인증을 준비 중인 한 화장품 업체 대표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친환경·동물보호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비건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비건 화장품을 출시하려면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교차 오염을 발생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정을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받아야 비건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2017년 2월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체 실험법이 없는 경우 등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매년 10월 1일은 국제채식연맹이 정한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이다. 10월 1일 하루만이라도 생명존중과 환경보호, 건강증진을 위해 채식을 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계 채식인의 날’을 기념하고 싶지만, 채식이 처음이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비건뉴스가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추려봤다. ◆ 오늘 하루 채식 실천하기 오늘 하루, 채식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비건 식당에 방문해 전문 셰프가 해주는 채식으로 '채식은 맛없다'는 편견을 깨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건 식당에 가는 것이 어렵다면 집에서 비건 식단을 만들어 먹는 것도 추천한다. 맛있는 한식을 먹어도 좋고 가벼운 양식을 즐겨도 좋다. 많은 이들이 채식이라고 하면 다양한 쌈 채소, 갖가지 나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된장국, 두부조림, 김 등 평소에 자주 접하는 반찬 중에도 채식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 주변에도 채식이 많다는 것을 느껴보고, 채식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쉽다는 걸 알게 되길 바란다. 나아가 채식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실천한다면 연간 2268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효과까지 있으니 꼭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 채식 인플루언서 팔로우하기 및 채식 오픈 카톡 참여 SNS와 유튜브에는 많은 채식 인플루언서가 존재한다. 이들이 평소 먹는 음식, 생활 등을 엿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비슷한 채식인이 있다면 팔로우해보기를 권한다. 매일 들어가 보는 SNS와 유튜브에서 채식관련 정보를 접한다면 비건 라이프가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튜브에는 채식 요리법, 추천 제품부터 '채식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명절에 채식하는 법' 등 실생활에 적용할만한 내용의 동영상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응용 버전으로는 채식 관련 오픈 카톡방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채식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한 카톡방이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채식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다. 평소 채식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채식 선배들에게 물어볼 수 있고, 인터넷에서는 찾지 못했던 채식 레스토랑 오픈일, 채식 프로그램 행사 등 프라이빗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 채식 관련 영화 찾아보기 전 세계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콘텐츠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에는 채식 관련 다큐멘터리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 중 ‘왓 더 헬스’(What the health), ‘더 게임 체인저스' (The game changers) , '씨스피라시'(Seaspiracy) 등을 추천한다. 채식이 인간의 몸에 유익하다는 객관적인 정보들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아울러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동물의 처참한 일생에 대해 직접 마주하면서 육식이 얼마나 잔인한 행위인지 이해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딱딱한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부담스럽다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보길 권한다.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슈퍼 돼지 '옥자'와 '옥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실제 공장식 축산업과 관련된 무거운 사실을 특유의 가벼움으로 동화처럼 풀어내 비교적 마음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Farm Animals Day)을 맞아 동물 단체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 농장동물의 날'은 농장동물이 겪는 고통을 알리고 농장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미국의 동물권 운동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알렉스 허샤프트(Alex Hershaft)가 창립자로 있는 '농장동물권리운동'(FARM, Farm Animal Rights Movement)이 중심이 돼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로 정해 1983년부터 해마다 이를 기념해오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일 1시 광화문에서 1인 기자회견을 열어 농장 동물들의 고통을 잊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0억 마리 이상의 소, 돼지, 닭, 오리 등 농장 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생산하기 위해 착취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매년 약 15억 마리 이상의 농장동물들이 식용으로 희생되고 있다. 단체는 "최소의 비용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된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은 농장동물들을 끔찍하고 잔인한 사육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장동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좁은 감금틀에 갇혀 살아가면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암탉들은 A4용지보다도 작은 공간에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서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어미 돼지도 마찬가지다. 몸을 제대로 돌릴 수 없는 '스톨'(Stall)이라는 임신틀에 갇혀 평생을 인공수정, 임신, 출산을 반복하고 죽는다. 그뿐만 아니라 마취없는 부리자르기와 거세, 그리고 이빨 자르기, 꼬리 자르기 등의 신체 절단과 신체 훼손이라는 끔찍한 동물학대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공장식 축산업이 단지 동물의 복지에 대한 문제만이 아닌 인간이 사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공장식 밀집 사육과 감금틀 사육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동물들의 면역력과 건강을 파괴하고 있으며 분뇨와 오물 등으로 오염된 축사는 조류독감(AI)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살충제 계란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우리의 욕심이 농장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이라는 지옥으로 내몰았고, 오염 덩어리인 공장식 축사는 온갖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의 변이와 창궐을 가져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국내의 상황과는 다르게 해외에서는 일찍이 동물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시작했다. 단체는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암탉의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2013년부터 어미 돼지의 스톨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동물의 생태적 습성의 고려한 동물복지 농장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의 폐기하고 농장동물 복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할리우드 스타이자 기후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2개의 대체육 스타트업에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이외에도 빌 게이츠를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체육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단백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식품 분야 전문 투자자 그룹인 페어 이니시에이티브(FAIRR Initiativ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 시장이 2060년까지 전 세계 단백질 시장의 6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테스코, 유니레버, 네슬레 등 25개 주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대체 단백질 산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5개 글로벌 기업 중 7곳(28%)이 대체 단백질 제품을 늘리기 위해 특정 절차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체 단백질 제품 관련 계획은 3년 전까지만 해도 25개의 기업 중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식물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기업의 광고 및 마케팅 기법에도 관련 내용이 등장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식물 기반' 또는 '채식주의자'와 같은 이전에는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했고 구체적으로는 25개 기업 중 92%가 분기별 및 연간 보고서에서 '식물 기반', '채식' 관련 용어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관심에 대체 단백질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는 2020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식물 기반, 발효기반및 배양육 기술에 총 31억 달러가 투자된 것인데, 이는 2019년에 비해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체 치킨 부문은 대체 단백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 대체 치킨 분야에는 무려 20억 달러가 투자됐다. 식물성 치즈 분야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분석가들은 연평균 복합 성장률이 11%로 2030년까지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배양육은 대체육류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양육은 2020년 5억 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여러 국가에서 세포기반 육류 회사에 대한 규제 승인을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배양육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수용되고 있다. 이렇게 대체 단백질 시장은 식물성 제품과 배양육 혁신이 모두 널리 수용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저성장 시나리오에서 2060년까지 해당 산업이 전체 단백질 시장의 16~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으며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대체 단백질 시장은 세계 단백질 시장의 62~64%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의 진 후이 탄(Jenn-Hui Tan) 글로벌 스튜어드십 및 지속가능 투자 헤드는 "지속가능한 단백질로의 전환은 심각한 기후 위험을 해결하는 동시에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영양가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10월 1일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을 맞아 한국채식연합이 건강 채식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일 1시 광화문에서 열린 1인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오늘 하루 많은 사람이 채식의 이유와 유익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채식연합은 우리가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는 '건강'이다. 주최 측은 “오늘날 우리 문화는 과도한 육식 위주의 사회가 돼 버렸다”면서 “육식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비만 등 사회적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식이 위주가 된 사회가 된다면 성인병의 90%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식을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동물 보호’를 꼽았다. 단체는 “오늘날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하에 기계나 물건처럼 취급받으며 온갖 고통과 끔찍한 동물 학대에 신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의지는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부여받은 기본적인 권리”라면서 “고기는 동물 학대의 산물이며 동물에 대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 면적만큼의 열대우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와 가축 사료인 콩, 옥수수 등 사료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불태워지고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흡수원이 파괴되고 생태계 파괴 도미노를 촉진하고 있다. 육식은 식량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음에도 이들이 먹을 곡식을 동물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공평한 식량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도 마찬가지다. 소고기 1kg 생산에 1리터 생수 1만5000개를 소비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단체는 점차 많은 사람이 가치소비,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채식 인구는 10년 만에 10배가 늘어 150만~200만 명으로 예측된다. 또 플렉시테리언이나 유연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로 추정된다. 주최 측은 "진정한 ‘웰빙’이란 나 자신만이 잘사는 것이 아닌 모든 생명이 함께 건강하고 평화롭게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과 동물을 살리기 위해서 채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비건 채식에 관심을 두고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내달 1일부터 우윳값이 상승함에 따라 대체우유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체우유 소비량의 증가는 출산율 감소로 인한 우유 소비의 감소, 코로나 19로 인한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내달부터 우윳값이 상승하면서 대체우유에 대한 소비량을 부채질할 예정이다. 실제로 우유 소비량은 줄어드는 반면 대체우유 시장의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kg으로 1999년 이후 가장 적었다. 그에 반해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의 분석에 따르면 대체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연평균 50%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2025년에는 6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업계는 두유 이외에도 귀리 우유, 아몬드 우유 등 다양한 종류의 대체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이 국내 독점 유통을 맡은 ‘아몬드 브리즈’는 국내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45%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지난 8일 귀리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를 새롭게 론칭했다. ‘어메이징 오트’는 한 팩에 베타글루칸 400mg, 칼슘 220mg을 담고 있으며 비건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인증 역시 획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대체우유를 넣은 새로운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6월부터 1달간 17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에 식물성 귀리 우유 선택 옵션을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아직 식물성 유지 사용 확대 계획은 없지만, 카페베네 측은 최근 비건 소비자 증가에 맞춰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2017년 ‘오트밀 라떼’를 시작으로 매년 두유를 활용한 음료를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귀리 우유를 활용한 ‘콜드브루 오트라떼’를 선보였다. ‘콜드브루 오트라떼’는 매일 품절사태를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이에 스타벅스는 귀리 우유를 옵션으로 본격 도입해 대체 우유 선택지를 늘리기로 했다. 대체우유 소비량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우유 소비 연령층이 줄어들면서 우유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비슷한 영양성분을 갖춰 우유로서 기능할 수 있는 대체 우유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대체우유의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대체 단백질 음료나 대체 우유 관련 사업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밤사이에 설치돼 주민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던 '익사하는 소녀 동상'이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조형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 강에는 하루 아침에 섬뜩한 조형물이 설치돼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조형물은 소녀의 얼굴로 물 위에 얼굴만 드러낸 채 잠겨 있다. 허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표정에서 기괴함이 느껴진다. 조형물의 무게는 120kg에 달하며 섬유유리로 만들어져 강의 높이에 따라 이마까지 잠기거나 목 부분까지 드러나기도 한다. 이 조형물은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Ruben Orozco)가 스페인의 자선단체인 BBK재단의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것으로 지속가능성의 메시지와 기후 변화에 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조형물의 이름은 ‘비하르(Bihar)’로 바스크어로 ‘내일’을 의미한다. 조형물을 만든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Ruben Orozco)는 한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행동이 우리 스스로를 가라앉힐 수도 있고 물에 뜨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의 제작을 지원한 스페인 자선단체도 “기후 변화와 관련해 지속 불가능한 조치에만 매달릴 경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조형물의 제작 배경을 듣고 난 후 주민들은 섬뜩하다는 반응보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르비온 강을 방문한 트리아나 길(Triana Gil)은 “처음 조형물을 봤을 땐 기괴해서 충격적이었지만 조형물의 숨은 뜻을 보니 소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가까운 나라 일본도 국내의 비건 열풍과 비슷하게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대표 버거 브랜드인 '모스버거'(モスバーガー)가 식물성 버거를 출시했다. 일본 현지언론은 지난 22일 전국의 모스버거 매장에서 그린버거 데리야키(グリーンバーガー テリヤキ)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모스버거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식물성 버거인 '그린버거'를 출시했다. 전국 매장 중 380개 매장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그린버거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채식의 중요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난 1년 동안 수요가 늘어 총 약 80만 개가 판매됐다. 이에 모스버거는 일본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데리야키 소스를 첨가한 그린 버거를 개발해 선보인 것이다. ‘그린버거 데리야키’는 기존의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와 곡물을 주원료로 한 그린 버거에 오신채까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먼저 '그린버거 데리야키' 버거의 번은 시금치 퓨레가 함유돼 있어 녹색을 띠고 있으며 우유나 버터 대신 두유 크림을 첨가했다. 버거의 패티는 대두 유래의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표고버섯 곤약, 양배추 등으로 고기 패티와 같은 식감을 재현했다. '그린버거 데리야키'만의 특징이 있다면 버거 소스가 따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모스푸드 서비스의 하마자키 신이치로 마케팅 본부 상품 개발 부장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포장주문이 늘어 갓 만든 버거 맛을 내기 위해서 소스를 따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거 소스 역시 식물성이다. 마요 소스는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완두콩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고, 데리야키 소스는 다시마 추출물, 겨자와 후추로 맛을 냈다. 다만 '그린버거 데리야키'는 각 식재료의 제조 공장에서 동물성 식재료를 포함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 외에 점포에서도 동물성 식재료와 조리기기를 공유하고 있어 교차오염의 위험이 있다. 모스버거 관계자는 "친환경적이고 건강 친화적인 버거가 탄생했다"며 "그린 버거의 출시는 건강과 웰빙,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을 달성하기 위한 모스 버거의 추진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지난 28일 법무부가 지난 7월 입법 예고했던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법무부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민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다음달 1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 가운데 동물은 유체물로서 물건으로 취급해왔다. 이에 동물이 물건으로 취급되면서 동물을 죽이더라도 법에서는 시가를 따져 재물손괴죄로 처벌하고 있고 1991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동물 학대 단독 혐의로 실형을 선고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동물학대죄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례는 사실상 없다. 주인의 채무불이행 시 강제집행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을 압류 금지 대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이 개정되면 동물은 자체적인 법적 지위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제98조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1항, ‘동물에 대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건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라는 2항이 추가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동물을 법적으로 더 이상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고 동물 그 자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소식에 동물보호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29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동물보호연합 및 45개의 동물단체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체는 "이번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를 환영하며, 국회 통과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잔인하고 끔찍한 동물학대 범죄에 대해 동물은 물건이라는 인식 탓에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며 "매년 1000건이 넘는 동물학대 신고가 접수되지만 실제 실형은 0.3%에 불과하고 가벼운 처벌 탓에 동물학대를 재양산되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번 개정안 통과와 더불어 동물학대에 가해지는 처벌과 배상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동물 학대자는 원천적으로 동물을 소유, 사육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사회적 최약자인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학대가 없는 사회 그리고 진정한 생명존중 사회로 나아가기를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본지 기자들과 의논 끝에 웹툰을 기획했고 '비건식당'이 탄생했다. 웹툰을 보는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웹툰을 보고 육식을 조절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 웹툰은 비건뉴스 구독자(비건인·비건 지향인)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바친다. <편집자주> [웹툰] 비건식당 2화 글·그림=간세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착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이에 기업들이 너도 나도 ‘친환경’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친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겉모습만 친환경인 ‘그린워싱’(greenwashing)인 경우도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자는 28일, 오전만 해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친환경 상품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를 진행한 커피 매장에서 한 번, 인터넷을 통해 본 친환경 호텔 패키지 광고에서 한 번이다. 지난 27일 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8일 하루 동안 음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일회용 컵이 아닌,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매장 오픈 시간부터 길게 줄을 지어 사람들은 음료를 구매했고, 오늘 하루만 판매한다는 높은 희소성 때문에 음료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리유저블 컵을 받아, 되팔기 위해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한정판 이름을 달고 나온 리유저블 컵을 말 그대로 여러 번 사용하는 소비자는 극히 적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리유저블 컵이나 텀블러는 오래 사용해야 친환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몇 번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와 리유저블 컵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종이컵 대비 각각 24배, 2배에 달한다. 다회용 컵을 몇 번 쓰고 버릴 바에야 차라리 매번 종이컵을 사용하는 게 환경에는 더 이로운 셈이다. 친환경 호텔 패키지 상품은 또 어떨까. 국내의 한 호텔은 28일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들은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참여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전하며 해당 패키지를 이용하면 플라스틱 용기 1개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가지고 호텔 내 레스토랑을 방문해 담아오는 ‘용기내 챌린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용기내 챌린지’를 경험해보자는 호텔 측의 취지는 좋으나 실제 ‘용기내 챌린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품이다. ‘용기내 챌린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집에 있는 다회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포장해오는 챌린지로, 음식을 받기 위해 새로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해당 호텔의 패키지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친환경인 듯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상품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좀 더 꼼꼼하게 친환경 여부에 관해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아울러 그린워싱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엄격한 규제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그린워싱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거래위원회의 그린 가이드를 통해 기업이 ‘친환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증거와 친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도 환경식품농촌부가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경성 주장에 대한 입증과 정확성이 확인된 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검토’ 입장에 동물보호단체가 적극 환영 의사를 표하면서도 말뿐이 아닌 즉각적인 법제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동물권 행동 카라는 성명을 발표해 “문 대통령의 검토 지시는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사회에 반가운 소식이다. 연간 1백만 마리 개들이 도살되는 우리나라에서 개 식용 종식은 시민단체나 시민 개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차원의 결단과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에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위 ‘식용견’의 잔혹사는 더 이상 용인되면 안된다”며 "개 식용 종식 입법화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45개의 동물보호단체는 28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잔인한 개 도살에 대한 비판, 비위생적 사육환경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유통구조에 대한 우려, 개는 반려동물이라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종합적으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안도할 수 없는 이유는 과거 개 도살 금지법이 발의됐음에도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국회 임기 만료로 인해 자동 폐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현재, 지난해 12월 한정애 국회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식용 금지 검토 지시 발언이 나온 때에 맞춰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개도살 및 개식용 금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 및 45개 동물보호단체는 국회와 관련 부처에 빠른 결단과 법제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동물권·환경보호 등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불어 식물성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시장 조사 업체의 여론 결과가 이러한 '채식이 대세'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지난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은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19년부터 1년간 9% 성장해 전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의 소비자 목소리: 2021년 건강영양조사'(Euromonitor's Voice of the Consumer: Health and Nutrition Survey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4분의 1이 육류 섭취를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및 유연한 식단을 따르는 소비자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하리야 노조미((Nozomi Hariya) 수석 애널리스트는 “동물성 제품을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대안으로 삼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났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개인의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인식하게 된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비시 굿 푸드 (BBC GOOD FOOD)가 지난 23일 공개한 설문 조사에서는 영국의 어린이들은 채식주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5~ 16세 어린이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가 비건이거나 채식주의자며,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고려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의 8%가 이미 비건이며, 13%는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어린이의 15%는 '비건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약 5명 중 1명(21%)은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비비시 굿 푸드 (BBC GOOD FOOD)의 편집장인 크리스틴 헤이즈(Christine Hayes)는 "어린이들이 채식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소비의 연장선"이라며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44%의 어린이가 플라스틱 포장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설문 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 4월 민간 연구기관인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MZ세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6%가 환경을 위해 음식·식사와 관련한 습관을 바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1명(27.4%)이 채식과 육식을 병행하는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고 채식 유형은 ‘폴로’(33.1%), ‘오보’(13.5%), ‘비건’(11.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채식을 실천하는 방법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고기를 안 먹으려고 노력한다’ ‘SNS에서 본 핫한 비건 식당에 가봤다’ ‘고기 먹은 날엔 간식이라도 채식으로 챙겨 먹는다’ 등으로 다양했다. 채식주의 2년 차인 김유진(32) 씨는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상 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채식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