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이상 기후가 계속되고 전례 없던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 것이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후위기를 마주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과목은 뭘까? 국어, 영어, 수학 어느 것도 아닌 ‘환경’이다. 환경 수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부처는 환경 교육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교육청은 환경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서구의 한 폐교를 '에코스쿨'로 꾸민다고 밝혔다. 에코스쿨 내부에는 전시실, 학습실 등 교육시설이 설치되고 운동장 부지와 옥상 등에는 미니온실, 텃밭, 숲, 논밭, 연못 등 생태 환경이 조성되는 등 기후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의 거점 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23일부터는 학교 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환경 교육 정보를 담은 '탄소중립 환경교육 실행 안내서 (가이드)'를 보급한다. 안내서에는 교내에서 행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방법과 교내 시설을 통해 실현 가능한 탄소 저감 방안을 소개하고 학교 밖 환경 교육 전문가 및 우수환경교육 강좌를 활용해 학교 교육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 및 기관, 교육 강좌 상세 내용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교육 과정에서 아직 '환경'은 필수과목이 아니다. 환경교육진흥법 제4조 책무에는 "학교의 장은 학교의 교육 여건에 적합한 범위에서 환경교육 교과과정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2018년 신설)"라고 명시돼 있지만 약 50만 명의 교원 중 환경 교사는 35명에 불과하다. 이렇기에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환경 과목은 전공 무관한 교사가 맡는가 하면, 2020년 기준으로 환경과목을 선택한 중학교는 6.6%, 고등학교는 21.9%에 그쳤다. 이마저도 고3은 자습 편성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렇다면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핀란드에서는 환경과목을 선수 9학점으로 했고 영국은 25개년 환경교육 계획을 세웠다. 호주의 고등학교는 환경과목을 필수로 도입했으며 지난해 이탈리아는 초중고 주당 1시간씩 연간 33시간의 기후환경교육을 필수화했다. 올해 미국 뉴저지주는 유초중고등학생 140만 명에게 기후환경교육이 필수라며 이를 K-12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환경 과목에는 생물종 보호, 리사이클, 기후변화,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 그린에너지 경제, 기후위기 리더십 등 실질적인 환경 문제와 밀접한 교육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한국환경교사 50%가 소속된 환경교사모임은 지난 7월 29일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맞아 '2022개정 교 육과정'에도 환경이 필수로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교사모임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 환경교육 용어 사용, 인간상에는 생태시민, 역량에는 기후행동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며 "편제에서는 중학교 환경과목을 주당 1시간, 연 34시간 이상, 3개년 필수와 고등학교 융합교과군을 신설해 환경과목을 기초와 심화 과정으로 개설할 것"도 요구했다. 아울러 교육정책 연계 방안으로 "탄소중립학교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시작으로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초등학교는 환경교육을, 중등학교는 환경과목을 필수 이수하고 환경교사를 신규 선발해 환경과목이 개설된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주된 화두로 ‘비건’이 떠올랐다.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기존 푸드 라인을 넘어선 비건 식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데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언리미트’다. 언리미트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다. 주재료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 곡물이다. 과거 농가의 골칫거리인 ‘못난이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냈던 민금채 대표는 곡물 재고의 쓰임에 대해 고민하다 대체육을 떠올렸다고 한다. 당시 해외에선 이미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몇몇 업체가 이미 대체육 개발에 나서 상품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체육에 대해 일면식도 없던 브랜드가, 그것도 ‘비건’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한국에서 대체육을 개발하고 판매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3년이 흐른 현재, 앞서 언급했던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대기업의 국내 상륙에도 언리미트는 살아남았다. 오히려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9년 지구인컴퍼니는 40억 원대 시리즈 A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분야 우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A-벤처스’에 선정됐다. 미국, 홍콩,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수출 판로를 뚫었으며 기세를 몰아 올해 IMM인베스트 등에서 1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 세계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와 MOU 체결 및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소개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비건뉴스가 지구인컴퍼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언리미트의 성장과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지구인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구인컴퍼니는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UNLIMEAT)’를 개발·제조·유통·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지구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며, 미래의 건강한 먹거리를 제안합니다." Q. 지구인컴퍼니는 과거 못난이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대체육을 개발하게 되셨나요? "못생긴 농산물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쌀, 콩 등 곡물 농사를 짓는 분들께 곡물 재고 판매를 도와달라는 연락이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후 곡물로도 식품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중 미국에서 대체육 버거를 맛보게 됐고 곡물 재고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이 됐죠. 그렇게 대체육 개발을 시작했고, ‘언리미트’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Q. 다른 대체육 브랜드(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와 비교했을 때 언리미트만의 강점을 알려주세요. "고기를 즐기는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육류와 비주얼적으로도 흡사하지만 쫄깃한 식감이나 고기의 육즙 등 고기를 맛볼 때 느끼는 오감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중 슬라이스 타입은 언리미트가 유일한데요. 이렇듯 언리미트는 다양한 고기 형태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온 만큼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언리미트의 큰 경쟁력이죠." Q. 최근 언리미트와 협업을 한 식물성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콜라보 메뉴 중 인기가 많은 제품이나, 소개해주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도미노피자와 협업한 식물성 미트 피자도 꾸준하게 판매가 되고 있고요.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채식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받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CU에서 출시된 언리미트 채식주의 시리즈가 매우 인기가 좋은데요, 언리미트 채식 삼각김밥, 언리미트 채식 유부김밥, 언리미트 채식 한 끼 도시락 이렇게 3종이에요. 아무래도 편의점에서 쉽게 채식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인데다가, 언리미트의 대표 제품인 슬라이스를 사용해서 맛도 일품이고요. CU 앱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됐어요. CU 편의점 오픈런을 해야 한다는 후기도 있더라고요." Q. 언리미트를 이용한 요리 중에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공개해주신다면? "언리미트를 이용한 맛있는 요리가 정말 무궁무진한데요. 그중 생각나는 레시피 몇 개 말씀드리면, 언리미트 민스를 이용한 새송이 떡갈비가 있습니다. 양념한 민스에 새송이를 중간에 넣고 동그랗게 빚어내어 구우면 완성이에요. 또, 라이스페이퍼에 구운 언리미트 슬라이스와 각종 야채를 넣어 돌돌 말아준 스프링롤도 간편하지만 정말 맛있는 레시피랍니다. 대체육 요리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고기 대신에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아요. 고기로 만들 수 있는 요리에 모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Q. 국내에도 채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로나19와 이상 기후로 인해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각자 자신만의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동물 보호, 환경 보호, 건강을 위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개인의 선택이자 취향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비건(채식) 카테고리 중에서도 대체육이 가장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인데요,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온도가 매우 다른 것 같아요. 앞으로 채식 및 대체육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언리미트의 최종적인 목표는요? "언리미트 제품은 출시한 이후에도 계속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기에 더 가깝게,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있어요. 기술 고도화와 함께 더욱 활발한 수출을 통해 전 세계에 언리미트 제품을 알리는 게 언리미트의 목표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기존의 원물 제품(슬라이스, 패티, 풀드 바비큐 등)뿐만 아니라 미트볼, 떡갈비, 만두 등의 가공식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리미트는 앞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 형태의 대체육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계속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곳에서 손쉽게 언미리트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여러 브랜드와 함께 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대형 ‘클린 미트 팩토리’가 완공될 예정인데요, 해당 공장에는 탄소 저감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반려동물을 위한 공약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펫심잡기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를 방문해 동물복지 국가책임제 공약을 발표했다. 정 전 총리의 공약에는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불법 번식장 운영 및 불법 매매 금지 △유기동물보호센터 지원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사업 확대 등이 담겼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31%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반려인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핵심이다. 정 전 총리는 "과잉진료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공시제를 시행하고 펫보험 가입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며 "동물 학대의 주요 근원지인 불법 번식장 운영을 엄단하고, 반려동물 불법 매매도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와 동물권 보장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인간과 더불어 삶과 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 조치가 향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매년 복날마다 해묵은 논란으로 떠오르는 개 식용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려동물 양육비 저감 △개 물림 사고 등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 우려 불식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개식용금지 추진 △동물 학대 범죄의 예방과 재발방지 △반려가족 만남, 입양 원칙화 △사람·동물 통합복지 확대 △채식 선택권과 비건문화 확산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내 3대 개 시장 중 하나였던 성남의 모란시장이 끈질긴 설득 끝에 문 닫게 된 점을 언급하며 개 식용 금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잔인한 학대와 도살, 비위생적인 사육환경, 식품으로서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는 유통구조 등의 문제점은 물론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형성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서 이제는 개 식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 동물, 자연 모두를 위한 통합적 정책이 매우 중요한 때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국가적 지원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그린피스는 지난 19일 '세계 오랑우탄의 날'을 맞아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의 보금자리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오랑우탄은 숲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동물로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섬과 (북)수마트라섬, 단 두 곳에서만 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보르네오 섬에 남아있는 오랑우탄은 세계 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에 놓여있다. 이는 야생 상태에서 절멸되기 직전 단계라는 의미다. 지난 2018년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보르네오 섬에서 오랑우탄 14만 8500개체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팜유 농장과 제지 생산을 위한 무차별 산림 벌채와 화재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오랑우탄은 산림 벌채 시 떨어져 죽거나 개간을 위해 지른 산불에 타 죽는다. 이때 생존했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서식지에서 굶어 죽거나 먹을 것을 찾으러 농경지로 내려왔다가 총에 맞아 죽기를 반복한다.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매일 사라지는 오랑우탄의 수는 25마리에 달하며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오랑우탄의 개체수는 10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숲이 파괴되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약 50년 안에 오랑우탄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파괴해 얻은 팜유가 유니레버, 네슬레, 몬델레즈 등 글로벌 대기업의 식품, 생활용품 제품에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팜유 생산 및 공급 과정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바꿀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 기업들이 약속한 바를 잘 이행하는지 현장에서 계속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제주시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센터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가 최근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 돌고래 화순이는 지난 2009년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서 포획돼 마린파크 개장 때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전시와 체험에 이용됐다. 18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마린파크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 결국 죽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18일 제주도청 담당 공무원이 마린파크 현장을 방문해 화순이의 죽음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폐사 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일자와 사망원인은 나오지 않았고, 부검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화순이는 지난 13일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죽기 직전 화순이는 심한 스트레스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수면 위에 멍하게 둥둥 떠 있거나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체험 시설의 돌고래가 폐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인덕이가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에는 달콩이가, 올해 3월에는 낙원이가 생을 마감했다. 돌고래들이 줄줄이 폐사하자, 이 단체는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를 구출하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지난 5월에는 화순이 구출 범국민 캠페인을 열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개시했다. 국회의원을 만나고 1인시위도 진행했으나 적절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단체는 "돌고래 '감금시설'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가 최근까지도 지속해서 돌고래 체험에 이용되다 얼마 전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서 싸늘히 식어버렸다"면서 화순이의 죽음이 '예고된 죽음'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화순이의 죽음은 일차적으로 마린파크에 있겠으나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청 역시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돌고래를 죽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끝으로 성명서에서 "또 다른 죽음이 반복되기 전에 제주도 내 2곳의 고래류 감금시설 8마리 돌고래를 포함해 전국 여섯 군데 시설에 남은 23마리 돌고래와 벨루가를 즉각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며 "정부는 더는 위기에 처한 해양동물들을 외면하지 마라"고 요청했다.
[비건뉴스 이용학 기자] 본지가 지난 17일 공개된 랭키닷컴에서 식품·외식업뉴스 분야 랭키 1위에 올랐다. 본지는 지난 5월 3주 식품·외식업뉴스 분야 주간순위 1위에 오른 후 12주간 주간평균 이용량 1위를 차지했다. 랭키닷컴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실제 이용 패턴을 기준으로 각 산업군과 사이트의 전체 및 분야별 순위를 집계한 후 공개하는 사이트다. 랭키닷컴 측에 따르면 집계 방법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발표하는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근거해 구성된 패널을 대상으로, 단위 기간별 표본조사를 통해 웹사이트 이용량(Session Visits 기준)을 측정하고 분야별로 이용량이 가장 많은 웹사이트를 1위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웹사이트 이용량(Session Visits 기준)은 웹사이트 이용량을 측정하기 위해 랭키닷컴에서 독자 개발한 분석지표로, 웹사이트 이용자수 및 방문횟수, 방문패턴 등을 기준으로 이용량을 측정한다고 전했다. 서인홍 비건뉴스 발행인은 "비건뉴스는 국내 유일의 인터넷 채식전문지라는 자부심과 정론직필의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한 미래의 문제로 여겨졌던 기후위기가 이제는 현실이 돼 일상에 스며들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널리 알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발행인은 "비건뉴스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인 시위를 하는 이원복 한국채식연합회 대표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가 가뭄, 폭염, 초대형 산불, 홍수 등 전례 없는 이상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 전 발표된 IPCC의 보고서에서 기후 재앙 마지노선인 '기후 온도 1.5도 상승' 도달 시점까지 10년이 앞당겨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매스컴에서는 지구의 미래가 어둡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다. 탄소 집약적 산업을 청정 기술로 대체한다면 향후 15년 이내에 탄소 배출량을 90% 줄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기술 연구소 리싱크엑스(RethinkX)의 ‘기후 변화에 대한 재고(Rethinking Climate Change)’ 보고서는 에너지, 운송 및 식품의 세 가지 주요 산업의 변화로 전 세계 순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2040년 이후에는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방법으로 정밀 발효(PF) 및 세포 농업(CA)을 꼽았다. 정밀 발효 기술을 통해 효모와 같은 미생물 숙주로 단백질 및 지방을 생산하며 세포 농업 기술로 소량의 동물 세포를 사용해 실험실에서 고기를 재배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식품 산업은 기존의 육류, 유제품 및 기타 육류 관련 제품을 없애고 이를 대체할 안전하고 환경에 좋은 단백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정밀 발효와 세포 농업을 비롯한 축산업을 대체하는 기술은 이미 진행 중이다. 뉴 컬쳐(New Culture) 및 퍼펙트 데이(Perfect Day) 등 스타트업은 정밀 발효를 활용해 우유의 단백질을 대체하고 있고 잇저스트(Eat Just)와 같은 회사는 세포 농업 기술을 사용해 닭고기, 쇠고기, 랍스터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보고서는 여러 업체의 기술이 계속 진행된다면 2030년에는 기존 식품 산업보다 토지 효율성이 100배, 공급원료 효율성이 최대 25배, 시간 효율성이 20배, 물 효율성이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에너지 및 운송 부문에서도 식품 산업과 동일하게 청정 기술로의 대체가 필요하다. 에너지 부문에서 석탄, 석유 및 가스는 태양열,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하며 운송 부문에서도 주문형 자율 주행차(On-demand autonomous vehicles), 전기 자동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thinkX의 공동 설립자인 Tony Seba는 성명을 통해 “청정의 시대를 열어 에너지, 운송 및 식량 업계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구와 사회에 대한 이해관계는 엄청나다. 위험한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신속하게 이러한 기술을 배포하고 확장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업계의 기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탄소 배출 감소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식품 부문의 축산 보조금 철폐, 에너지 부문의 수직 통합 유틸리티 독점 종식, 전기 및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근절이 포함됐다. 그중 축산 보조금 철폐는 가장 빠르게 제거돼야 할 장벽이다. 농업 공정성 연합(Agricultural Fairness Alliance)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정부는 농업 보조금과 구제금융에 5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으며 대부분은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이었다. RethinkX의 Adam Dorr 연구원은 "보조금 중단으로 인한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순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기후 변화의 위험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중대한 사회적 선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폭스바겐(Volkswagen)이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Wolfsburg) 본사의 명물인 커리부어스트 소시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에서 소시지 판매를 중단한다는 말이 대체 무슨 소릴까? 그동안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매장에는 사내 레스토랑에서 폭스바겐이 만드는 소시지를 판매해왔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공장 직원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소시지를 대량으로 사 오던 것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알려졌다. 1970년대 출시된 폭스바겐 커리부어스트 소시지는 6개 공장의 레스토랑과 슈퍼마켓, 축구 경기장 등에서 판매되며 폭스바겐의 명물로 손꼽혔다. 심지어 폭스바겐은 지난 50년 동안 자동차보다 더 많은 소시지를 생산해 왔다. 이러한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인 소시지 판..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어린이의 대통령, 뽀로로의 모델인 황제펭귄은 실제로도 턱시도를 입은 듯한 깜찍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과거 MBC에서 방영했던 ‘남극의 눈물’ 촬영팀에게 겁도 없이 다가가 곁에 머무르는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 상에 귀여운 모습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황제펭귄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3일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해빙 손실률이 계속된다면 남극 대륙의 황제펭귄의 개체 수 70%가 2050년까지 멸종될 수 있고 2100년까지 98%가 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매사추세츠의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바닷새 생태학자인 수석 저자 스테파니 제노브리에(Stephanie Jenouvrier)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예상되는 해빙 손실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황제펭귄은 번식, 털갈이 및 먹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이라고 부르는 일정량의 해빙에 의존하는데, 펭귄이 새끼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 해빙이 최소한 9개월 가량은 단단히 얼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재의 얼음 손실률이 계속된다면 남극 해안선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골디락스 존은 사라질 것이며 이에 광범위한 번식 실패를 일으키고 개체군이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2016년 해빙이 극도로 감소했을 당시 남극 핼리베이(Halley Bay)의 황제펭귄 집단이 대규모 번식 실패를 겪었다. 그 해에 해빙이 일찍 사라져 방수 기능이 있는 깃털을 갖출 때까지 성장하지 못한 새끼 펭귄 1만 마리가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극의 해빙은 계절에 따라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지만 최근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기온이 올라 이번 겨울 펭귄들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해빙이 회복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구 발표일과 같은 날인 3일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은 번식지 파괴를 이유로 황제펭귄을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른 위기종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황제펭귄의 위기종 지정안은 지난 4일 연방 관보에 고시된 후 60일간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발효 여부가 결정된다. 마사 윌리엄스 어류·야생동물국 마사 윌리엄스(Martha Williams) 부국장은 "우리 행정부의 우선 도전과제인 기후변화는 전 세계의 다양한 생물 종들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책입안자들이 오늘, 그리고 향후 10년간 내리는 결정에 황제펭귄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진행된 동물권리단체 PETA의 비밀 조사(Undercover Investigation)를 통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심각한 동물 학대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13일 PETA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10개의 플레인 빌 농장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와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7월 15일부터 8월 3일 사이 농장에 PETA 요원이 잠입해 찍은 영상 속에는 칠면조를 때리고 밟는 등 구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검토한 PETA는 죽어가는 칠면조에 성행위를 모방하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목이나 날개 한쪽을 잡은 채 집어 던지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사납게 발로 차거나, 밟으며 ‘죽어’라고 소리쳤다. 두 명의 노동자가 서로에게 칠면조를 던지며 노는 행위, 한 명이 새를 던지면 다른 한 명이 쓰레기봉투를 열어 넣는 등 물건 취급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울러 비밀 조사 차 노동자로 활동하던 PETA 조사관에게도 칠면조를 학대하도록 종용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질책하는 모습도 담겼다. 동물 학대 정황이 발견된 플레인 빌 농장은 인도적인 대우를 사업의 핵심으로 자랑하며 동물을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키우고 있다고 광고를 하는 농장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심지어 플레인 빌 농장은 과거 홀 푸드 마켓의 CEO인 존 매키가 2008년에 만든 북미 최대의 동물 복지 식품 라벨 프로그램 중 하나인 GAP(Global Animal Partnership)의 인증을 받았다. PETA는 “플레인 빌 농장의 GAP 인증이 소비자 사기”라며 “세상의 모든 칠면조는 짧고 슬픈 삶에서조차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펜실베니아 주 경찰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플레인 빌 농장에 학대 노동자를 해고할 것을 촉구했다. 또 GAP에 인증 프로그램을 대폭 변경하고 고객을 속이는 라벨링을 금지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플레인 빌 농장은 뉴욕포스트에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조사를 시작했으며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며 "칠면조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황금 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입맛이 없는 날도 통조림 햄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비건이 되고 난 후 가끔 통조림 햄의 짠맛이 먹고 싶은 날이 있는데 지난해 홍콩에서 비건 통조림 햄이 개발됐다. 홍콩의 푸드 테크 기업 '그린 먼데이'의 돼지고기 대체육 브랜드 ‘옴니포크’는 2018년 출시돼 실제 돈육과의 유사한 맛과 비주얼, 식물성 단백질 혼합 기술로 시장을 압도했다. '옴니포크'는 홍콩을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으며 지난 5월 국내에도 상륙해 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옴니포크 런천’의 포장지에는 조리 이미지가 큼지막하게 있었으며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논-지엠오(Non GMO)’, ‘비건 (Vegan)’ 등 마크가 적혀 있었다. 홍콩 업체의 제품인 만큼 영어와 중국어로 제품 설명이 적혀있어 정확하게 제품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마켓컬리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제품은 통조림 햄처럼 덩어리째 들어 있는 것이 아닌 전용 플라스틱 트레이에 적당한 두께로 썬 햄이 6조각 담겨 있다. 가격은 6500원으로 계산을 해보면 한 조각에 약 1000원이 넘는 다소 비싼 편에 속한다. 겉모양은 색깔과 형태 모두 통조림 햄과 같았다. 자세히 보니 기름이 응고된 하얀 덩어리가 콕콕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리 방법에 적힌 대로 달군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냉동 상태의 ‘옴니포크 런천’을 놓고 노릇해질 때까지 뒤집어가면서 구웠다. 기자는 약 4~5분 정도 걸렸다. '옴니포크 런천' 자체에도 코코넛 오일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제품이 구워짐과 동시에 익숙한 통조림 햄 향이 난다. 구운 후 제품을 살펴보니 색이 살짝 진해졌고 기름이 빠져 구멍이 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통조림 햄과 비슷하지만 감자튀김 냄새 같은 채소를 튀겼을 때 나는 향도 함께 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맛은 짭짤해 밥반찬으로 적당했고 샌드위치나 김밥 등 평소 통조림 햄을 사용하는 요리라면 어디든 활용 가능해 보였다.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움이 강해 쉽게 부스러지는 식감이었다. 완벽하게 똑같은 통조림 햄을 상상한다면 실망하겠지만 비슷한 맛과 형태를 재현했다는 것에 놀라움이 컸다. 게다가 옴니포크 런천은 일반 통조림 햄보다 지방, 나트륨 함량이 현저히 적다. 특히 나트륨은 1,080mg까지 하는 일반 제품에 비해 옴니포크 런천은 485mg 정도로 절반 수준이다. 콜레스테롤 없이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호르몬제, 항생제, 화학조미료도 일절 첨가하지 않아 아질산염, 질산염과 같은 발암 물질 걱정없는 착한 제품이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탁월한 대체 식품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육류업계와 낙농업계와의 표기 논쟁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데 최근 대체 식품 업계에 긍정적인 선례가 될 만한 판결이 나왔다. 지난 12일 식물 기반 치즈와 버터를 제조하는 ‘미요코 크리머리’는 SNS를 통해 '버터' 라벨을 둘러싸고 진행된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는 미요코 크리머리 제품 라벨에서 '버터' 및 '크루얼티 프리'라는 용어를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웹사이트에 구조된 소를 껴안고 있는 여성이 이미지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요코 크리머리'는 동물권리단체인 동물법률보호기금과 협력해 연방 규정을 잘못 적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주 정부 기관을 고소했다. 이후 수정헌법 1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국가가 법원에 기각을 요청했지만 '미요코 크리머리'는 2020년 8월 가처분 신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는 90년 이상된 연방 라벨 표준을 인용해 유지방이 80% 함유된 제품에 한해서만 '버터'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26%가 비건 치즈 제품을 식별하지 못한다는 연구 발표와 함께 혼란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의 19%는 일반 치즈도 식별하지 못했는데 이에 리차드 시버그 판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연구는 소비자들이 비건 치즈보다 일반 치즈를 조금 더 식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줄 뿐, 수정헌법 제1조 조사의 목적을 위해 '미요코 크리머리' 의 '버터' 용어 사용이 본질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의 주장을 기각했다. 이는 주 정부 기관이 '미요코 크리머리'의 제품 라벨에 '버터', '크루얼티 프리', '유당 프리'와 같은 용어 사용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법률보호기금의 스티븐 웰 이사는 “이번 사건은 주 정부 기관이 '미요코 크리머리'의 제품에 대해 검열하려는 시도"라면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식물성 제품 업체의 성장을 막을 권한은 없다"면서 비난했다. 이와 같은 대체 식품에 사용되는 용어에 대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 및 유럽에서는 식물성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육류업계와 낙농업계는 ‘비건 버터’ 또는 ‘식물성 버거’와 같은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실제 고기가 들어간 음식에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노스태롤라이나주, 메릴랜드주, EU 등은 포유동물의 유즙으로 생산된 제품에만 '우유' 라벨을 사용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요코 크리머리'의 CEO인 미요코 스키너는 “동물이 아닌 식물로 만든 제품의 맥락에서 ‘우유’ , '버터'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현대 소비자들에게 흔한 말"이라며 "음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므로 음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언어도 함께 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식품의 미래를 위한 선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편의점 CU가 세 번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1탄을 출시하고 지구의 날에 PLA와 크라프트 종이 패키지를 적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2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3탄 ‘언리미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와 협업으로 만든 시리즈다. 제품은 채식도시락, 채식삼각김밥, 채식유부김밥으로 구성했다. 기자는 그중 이름부터 흥미로운 ‘채식 유부 김밥’이 궁금해졌다. 출근길 가까운 CU 매장에 들러 삼각김밥 코너로 가보니 딱 한 개 남아있었다. '진열대에 남아있다면 고민 말고 얼른 집어야 한다'는 채식 선배의 조언에 따라 집어 들었다. 직원에게 더 재고가 없는 거냐고 물으니 처음부터 많이 들여놓기보다 CU 앱을 이용해 예약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비건 상품을 가득 들여놓는 것에는 아직 폐기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채식이 대중화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상품은 '언리미트 채식유부 김밥'이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적혀있고 김밥 단면 이미지가 중앙에 프린팅돼 있다. 가격은 2800원이었으며 393kcal로 체중 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한 끼 식사로 좋을 것 같았다. 내용물은 대체육이 포함된 유부, 당근, 시금치, 단무지로 가득 차 있다. 저렴한 가격대에 속 재료가 가득 차 있어 가성비 좋은 상품이었다. 대체육과 유부를 짭조름하고 시금치 당근의 식감까지 더해지니, 일반 김밥과 같은 맛을 냈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다는 것. 아무리 대체육, 유부에 간을 했더라도 일반 김밥에 들어가는 가공육의 짠맛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성분표를 보고 기자는 의아했다. 달걀이 포함돼 있던 것. 채식 김밥에 달걀이라니 게다가 내용물을 아무리 찾아봐도 노란색은 단무지뿐이었다. 기자는 CU 상담실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고 당근 채의 변질 방지를 위해 들어가는 성분 중 난백에서 추출한 효소제가 극소량 함유돼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자는 또 김밥 속 재료까지 언리미트에서 제조하는 것인지, CU에서 언리미트 측에 대체육을 제공받아 만드는 것인지에 질문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어찌 됐든 이번에 출시된 채식 유부 김밥은 비건은 먹지 못한다. '채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막상 비건은 먹지 못하는 아쉬움이 담긴 김밥이지만 김밥 자체의 퀄리티를 따지자면 훌륭하며 게다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2019년 CU에서 출시한 첫 채식주의 김밥은 내용물이 허술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세 번째 시리즈인 '언리미트 채식 김밥'은 처음과 비교하면 내용물도 다양해졌을뿐더러 양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채식 시장 확대에 발맞춘 신속한 트렌드 파악과 제품의 개발력에서만큼은 편의점 업계를 대표할 만하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육류 중 특히 가공된 육류인 소시지, 햄 등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 버린 탓일까, 건강에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공육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 이에 한국채식연합은 햄과 소시지는 발암물질이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인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와 적색육은 2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가공육은 치매,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올해 초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5g씩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전반적인 치매 위험이 44%,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5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 학술지 '식품 과학 및 영양에 대한 비판적 리뷰'에 실린 최신 연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13개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약 143만 명을 6~30년 동안 추적한 결과, 가공육을 매일 50g씩 더 많이 먹으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이외에도 육류는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매년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채식연합은 우리 사회가 채식 위주의 사회가 된다면, 성인병의 3분의 2 이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건강을 망치는 육식 대신에, 건강한 비건(vegan)채식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플라스틱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늘어났다. 플라스틱에 쓰이는 화학 물질 중 4분의 1에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환경과학과 기술학회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제품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1만 500종 중 24%가 잠재적 우려 물질로 분류됐다. 가볍고 값싼 물질인 플라스틱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3억 5,000만 톤 이상이 생산된다. 연구원들은 2년 반 동안 190개의 공개된 데이터를 조사하고 수술용 안면 마스트에서 식품 포장, 섬유 및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속 1만 500종의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스틱에 함유된 첨가제, 가공보조제 및 화학물질의 24%는 매립지와 바다에서 오염을 일으키고 결국 생태계 교란을 불러온다. 이는 수생 동물뿐만 아니라 결국 인간에게 돌아와 암을 유발하거나 특정 장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위험한 것은 독성물질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잠재적으로 우려되는 화학물질의 53%가 미국, 유럽 연합 또는 일본에서 규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연합, 일본에서는 화학물질 901종을 포장,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용기 또는 플라스틱병과 같은 식품 응용 분야에 사용되도록 승인한 상태다. 자윤 왕( Zhanyun Wang) 선임 과학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잠재적 우려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 외에도 플라스틱 재활용 가공과 재활용된 제품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잠재적 우려 물질의 약 10%는 위험성에 대한 과학 연구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환경 건강에 미치는 피해의 정도가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왕(Wang)은 "지금까지 연구, 산업 및 규제 기관은 소수의 위험한 화학 물질에 집중해 왔다"며 "그마저도 투명성이 부족하며 데이터가 분산돼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속가능한 순환 플라스틱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글로벌 화학물질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개방적이고 쉬운 접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