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버클리시가 비건이 살기 좋은 도시로 급부상할 예정이다. 7월 27일 더 데일리 캘리포니안(The Daily Californian)에 따르면 버클리 시의회가 2024년까지 동물 기반 식품을 50% 줄이고 식물 기반 식품으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의안은 버클리에 기반을 둔 동물 권리 단체인 다이렉트 액션 애브리웨어(Direct Action Everywhere · DxE)가 16개월간 진행한 캠페인을 벌인 끝에 이뤄낸 것으로 그동안 DxE를 비롯한 많은 동물 보호 단체들은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산업과 삼림 벌채의 주요 원인과 같은 우려를 인용해 동물성 식품을 폐기할 것을 촉구해왔다. 버클리 거주자이자 DxE의 수석 조직자인 알미라 테너(Almira Tanner)는 “대중은 동물 농업의 파괴성에 맞서 일어나 행동을 취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역사적인 조치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의 물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시의원 소피 한(Sophie Hahn)은 결의안을 통해 "채식주의 식생활에 대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시장을 모두 보유한 버클리는 식물성 및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클리시의 식물성 식단 전환을 합리화함으로써 기후 변화 해결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버클리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대다수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기후 행동 계획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시 아레긴(Jesse Arreguín) 시장은 이번 결의안에 대해 "버클리시에서 동물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장려하는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기후 노력의 하나로 시가 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계획"이라고 전했다. 버클리시는 새로운 결의안에 따라 여름 캠프, 노인 센터, 공공건물, 버클리 시티 감옥과 같은 시에서 제공하는 장소에서 완전 채식 식사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버클리시는 2022년 결의안 검토 과정을 통해 100% 식물 기반 식품으로 전환하는 궁극적인 계획을 약속했다. 한편, 버클리시는 그동안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수많은 조치를 통화하고 구현하는데 앞장서 왔다. 2013년 화석 연료 회사로부터의 매각을 약속한 최초의 미국 도시가 됐으며 2017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모피 판매를 금지한 도시가 됐다. 또한 2019년 버클리시는 미국에서 최초로 '그린 먼데이' 캠페인을 시작하며 식물성 식단을 장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지난 7월 29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식물성 원료만으로 맛을 낸 새로운 식물 기반 푸드 4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한 차례 식물 기반 푸드 4종을 선보인 바 있는 스타벅스가 다시금 내놓은 식물 기반 제품이라고 하니 기대감이 커졌다. 점심시간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가봤지만 4종 모두 동난 상태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침부터 식물 기반 푸드를 사 가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했다. 베지테리언인 기자는 제품을 사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기쁨이 컸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주말 아침 스타벅스 매장에 다시 찾아 ‘헤이즐넛 브라우니’와 ‘밤콩달콩 두유 브레드’를 사는데 성공했다. 진열대 위의 ‘헤이즐넛 브라우니’는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성인 여성 손바닥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꽤 작은 크기다. 하지만 가격은 3,500원으로 가성비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식물성 제품이 대부분 환경을 생각한 만큼 헤이즐넛 브라우니 제품은 친환경 봉투(폴리락타이드)를 사용했다. 제품의 전면에는 초록색 ‘Vegan’ 마크가 새겨져 있다. 칼로리는 340kcal이며 당류는 26g, 지방 18g이다. 이는 1일 영양 성분 기준치에 비하면 지방이 33%이며 당류가 26%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한다. 아무리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초콜릿을 주재료로 만든 베이커리류 이기에 칼로리와 당, 지방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헤이즐넛 브라우니’라는 이름처럼 제품은 브라우니 위에 헤이즐넛 토핑이 콕콕 박혀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단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헤이즐넛 이외에 브라우니 안에 다른 견과류를 포함돼 있지 않은 모습이다. 베지테리언인 기자와 논비건이 함께 시식했다. 그동안 몇몇 비건 베이커리를 먹어본 기자의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일반 브라우니와 다를 게 없을 당도와 꾸덕함이었다. 하지만 평소 일반 베이커리를 즐기는 논비건의 입맛에는 심심한 맛이 강하다고 했다. 보통 브라우니에 비해 단맛이 적다는 것이다. 헤이즐넛 토핑과 함께 먹었을 경우와 브라우니만 섭취했을 때도 차이가 났다. 브라우니만 먹었을 때는 다크 초콜렛을 사용한 탓에 단맛보다는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헤이즐넛 토핑과 함께 섭취했을 시에는 헤이즐넛의 고소함 때문에 쓴맛은 없어지고 달고 고소했다. 논비건도 견과류를 갈거나 조각내 만드는 브라우니보다 헤이즐넛이 통째로 올라가 있는 것이 특이하면서도 고소함이 배가 되는 맛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베지테리언인 기자와 논비건인 지인은 '헤이즐넛 브라우니'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기 더할 나위없이 좋은 디저트임에 동의했다.
[비건만평]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 1인 기자회견..."코로나19는 육식 때문"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사육장을 탈출한 곰의 숫자를 허위 신고한 의혹을 받는 농장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해 사육 곰 농장주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경기 용인에 있는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 A씨의 허위 신고 때문에 용인시와 환경부 등 2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3주 동안 수색작업이 이어졌다. 경찰은 A씨가 키우던 곰 한 마리를 불법 도축했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숫자를 바꿔 허위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농장주의 거짓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농장주가 운영하는 경기 안성시 사육농가에서도 당초 곰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1마리는 농장주가 폐사 신고를 하지 않은 곰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외에도 농장주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32마리 곰을 불법 증식하고, 지난해 6월에는 불법 도살과 취식 행위가 적발돼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해당 농장주가 수년에 걸쳐 사육곰 도살을 비롯해 수많은 불법을 자행해왔는데도 법원과 검찰 등 관계 기관이 부실한 대응만 반복한 결과 발생한 비극"이라며,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처벌을 통해 농장주에게 합당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불법의 온상지 용인 곰 농장 또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그동안 붉은 육류와 가공육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줄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붉은 육류와 가공육이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CNN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식품과학 및 영양의 비판적 리뷰(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저널에 육류와 가공육을 먹으면 관상 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담긴 연구가 실렸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지속적으로 박동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동맥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질환이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옥스퍼드 대학은 최대 30년 동안 진행돼 13개의 코호트 연구에서 얻은 140만 명의 식이 데이터와 건강 이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베이컨, 햄, 살라미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하루 50g씩 섭취할 때마다 심장병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 붉은 육류를 하루 50g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이 9% 증가했다. 연구원은 심장병 위험 증가의 이유에 대해 붉은 고기의 포화 지방과 가공육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을 꼽았다. 관상 동맥 질환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듯이 과도한 포화 지방은 유해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며 과도한 염분은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애니카 크누플(Anika Knüppel) 박사는 심장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4분의 3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어 “정부가 사람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도록 장려하기 위해 공중 보건 지침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지난 29일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SNS에 나라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Worldover shootday)’이 적힌 사진이 업로드됐다. 그녀는 “오늘은 연간 세계 자원을 모두 써버린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라면서 “국가별로 날짜는 많이 다른데 스웨덴은 이미 4월 6일이었다. 우리는 단지 미래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부분까지 훔쳐쓰고 있는 중”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천연자원에 대한 세계 인구의 수요가 그 해에 지구가 재생산할 수 있는 것을 초과하는 날짜다. 이 날 이후에는 생태 자원을 비축하는 것이아니라 폐기물을 축적하게 된다. 업로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 4월 5일이다. 툰베리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4월 5일부터 '생태 적자' 상태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생태자원 사용량이 커 날짜는 앞당겨 지는데 국가별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보면 미국은 3월 14일, 영국은 5월 19일이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국제 비영리 단체인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GFN)에서 매년 새로운 측정 기준을 도입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정확한 날짜를 발표한다.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반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이미 생태 자원을 다 써버린 것은 사막화, 어류 생태계 붕괴, 탄소 증가, 삼림 벌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생태발자국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8월 22일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6.6% 증가했다. 아울러 현재 지구가 생산가능한 자원의 양의 74%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며 지구의 개수로 따진다면 1.7개의 지구를 사용하는 셈이다.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은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생태를 당겨 쓰는 것에 대해 “인류는 지구에게 더 많은 것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과용은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래스고 시의회 의장인 수잔 앳킨(Susan Aitken)은 올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반년이 남은 상태에서 우리는 이미 7월 29일까지 2021년 지구의 생물학적 자원 할당량을 사용했다”며 “기후와 생태학적 비상 사태에 직면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공장식 가축 농장에 사는 동물은 대부분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케이지에 갇혀 삶의 전부를 보낸다. 동물은 지각이 있는 생명체인 만큼 똑바로 서고, 기지개를 켜는 것 조차 할 수 없는 케이지에 사는 것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동물 복지 단체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에 따르면 현재 유럽 전역에서 약 3억 마리의 동물이 케이지에 갇혀 살고 있으며 이는 사육되는 토끼의 94%, 어미 돼지의85%, 암탉의 49%를 차지한다. 이에 유럽연합 법안 제안권을 가진 유럽집행위원회가 축산업에 사용되는 케이지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 BBC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케이지 금지령은 2023년 말까지 도입될 예정이며 암탉, 어미 돼지, 오리, 거위, 토끼 및 기타 사육 동물의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고 최종적으로는 사육 동물을 위한 모든 케이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법안은 2018년 유럽 전역의 약 170개 이상의 조직과 관련 시민이 힘을 합쳐 ‘케이지 시대 종식’ 방안을 만든 후 나온 것이며 최근 유럽 시민 140만명이 반대 청원을 낸 데 이어 유럽의회도 이에 지지를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케이지 사육을 포기한 농장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새 장비와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서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집행위원은 “동물들은 지각 있는 존재이며 우리는 농장들이 이 조건을 반영하도록 도울 도덕적,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유럽 일부 국가들은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알버트 슈바이처 재단에 따르면 독일은 2025년까지 암탉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체코도 케이지 사육철폐를 약속했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는 이미 닭의 케이지 사육을 금지한 상태다. 한편 EU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인 기자회견에서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도입된 ‘공장식 축산’과 ‘케이지 사육’은 농장 동물들을 끔찍하고 잔인한 사육환경으로 내몰고 있다”며 “동물들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장 동물들은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하며 이익만을 중시하는 착취 구조 속에서 기본적 욕구를 억눌린 채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케이지 사육의 문제는 비단 동물 복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주최 측은 “공장식 밀집 사육과 감금틀 사육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동물들의 면역력과 건강을 파괴하고 있으며 분뇨와 오물 등으로 오염된 축사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창고로 조류독감(AI)과 구제역, 살충제 계란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 우유, 계란 등을 구매하는 것은 돈을 주고 동물학대를 지지하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 “'공장식 축산'과 '케이지 사육'을 중단을 위해 채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비건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앞다퉈 식물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베지테리언 단계 중 가장 엄격한 비건이 먹지 못하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자의 경험상 제품 소개 시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으면 대부분 비건이 먹지 못하는 제품이다. 빵이 사용되는 피자, 샌드위치, 햄버거를 비롯해 튀김옷을 입힌 제품은 ‘식물성’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베지테리언은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빵과 튀김옷에 달걀과 우유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에서 출시한 플랜트버거가 대표적이다. 식물성 패티를 사용했지만, 빵과 소스에는 동물성 식재료가 포함됐다. 아울러 다른 버거 제품에 사용되는 패티를 굽는 장소에서 식물성 패티를 굽기에 교차 오염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베지테리언의 단계 중 플렉시테리언만 맛볼 수 있는 버거다. 이렇듯 동물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식물성 제품을 출시했을 경우 ‘교차오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미국에서는 한 비건 고객이 비건 패티를 고기와 똑같은 그릴에 구워 육류 부산물이 묻었다는 이유에서 버거킹을 고소한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에서는 언리미트와 함께 식물성 피자 5종을 출시했다. 도미노 식물성 미트 피자 5종은 기존 육류 토핑 대신 식물성 단백질 토핑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지만 빵과 소스에는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며 심지어 치즈는 ‘비건 치즈’가 아니다. 이 제품 역시 비건을 비롯한 베지테리언은 섭취할 수 없다. 이쯤되니 채식이 유행을 하고 있으니 부랴부랴 비건 탈을 쓴 제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왜 식품업계는 식물성 제품과 동물성 제품이 섞인 이도 저도 아닌 제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걸까? 관계자들은 국내 비건 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점을 꼽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비건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소수의 음식 취향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시 말해 실제 비건이 섭취하기보다 식물성 제품을 호기심에 맛보는 정도에 맞추다 보니 진짜 비건은 먹지 못하는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기자가 포함된 채식 단톡방에는 종종 ‘이것 비건일까요?’라며 제품 사진이 올라온다. 아리송할 때는 제조사에 전화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단톡방에 공유하는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보통 비건은 먹지 못하는 비건 탈을 쓴 제품이다. 성분 표시에는 적히지 않은 소량의 동물성 원료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무 적게 포함돼 있어 성분표시에도 존재하지 않는 동물성 원료도 먹지 않는 것이 '비건'이다. 앞서 언급했던 식물성 제품들이 출시됐을 당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비건 니즈가 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진정 비건 니즈에 발맞추기로 했다면 비건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위기가 전 세계인의 숙제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물론이고 탄소 배출원인 기업들도 탄소 감축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10년 안에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50년까지 배출한 탄소를 지우겠다는 ‘탄소 네거티브’ 공략까지 내세웠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행보에 글로벌 캐주얼 신발 회사인 크록스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1일 크록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룰 것을 약속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 크록스는 구체적인 탄소 중립 방안도 발표했는데 신발 상자 및 포장지 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하며 신발 생산에 친환경적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가볍고 착용감이 편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국민 신발'인 크록스의 소재는 자체 개발한 크로슬라이트(Croslite)소재로 한 켤레당 3.94kg CO2로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시 현저히 낮은 탄소발자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크록스는 이마저도 2021년까지 완벽한 비건 제품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크로슬라이트 소재는 폴리우레탄 기반으로 동물 가죽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플라스틱 소재는 여전히 환경에 해롭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품 라인에서도 가죽을 제거하고 주요 소재인 크로슬라이트를 지속가능한 바이오 크로슬라이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재활용되는 45%의 비건 크로슬라이트 소재보다 친환경적인 버전을 개발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부터 크록스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삼은 '오션 마인디드 (Ocean minded)'라인을 출시했다. '오션 마인디드' 라인의 제품은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을 고입했고 슈즈의 재료인 고무, 페트병, 모직과 크로슬라이트 소재 모두가 재활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이미 '착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크록스는 지난해 제품의 85%를 상자없이 판매했고 이에 더해 포장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혁신적인 제품 사후 솔루션도 준비중이다. 팔리지 않는 재고를 매립해버리기 보다 기부를 하고 재활용 및 중고거래 프로그램(re-commerce programs)을 통해 크록스 신발에 두 번째 삶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크록스의 앤드류 리스(Andrew Rees) CEO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관행을 구현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리의 책임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전 세계를 위협에 빠뜨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놓고 여러 기관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계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야생 박쥐에서 최초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쥐에 기생하던 원형바이러스가 중간 매개체를 거쳐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인수공통감염병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 간에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세계 보건 기구의 연구에 따르면 연간 수백만 명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망하는데 이 중 75%는 야생동물에게서 발생한 감염병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다양한 야생동물 중에서도 박쥐와 설치류가 인간에게 위험한 질병을 전파하는 경향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신 연구는 흔히 알려진 박쥐와 설치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국제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rvancy)의 시바프라카시 나가라주(Shivaprakash Nagaraju)박사는 “과거부터 설치류와 박쥐가 질병 전염의 핵심종으로 밝혀졌지만 실은 영장류와 유제류가 더 큰 위험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척추 동물 포유류 중에서 발 끝에 발굽이 있는 동물을 의미하는 유제류에는 소, 사슴, 영양 등이 포함돼 있다. 야생동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동물이 아닌 소와 사슴은 레스토랑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나가라주 박사는 동물성 제품의 소비와 인수공통전염병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태도가 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가 육식 위주의 삶의 방식을 바꿀 때까지 우리는 끝없는 이야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우리는 야생동물 뿐아니라 동물을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지난 5월 겐트 대학(University of Kent) 의 크리스토프 돈트(Kristof Dhont) 박사가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업과 인수공통전염병 발병사이에 연관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통해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가축 농업과 세계 육류 소비가 아닌 야생 동물 거래나 전염병 발병에 대한 정부의 준비 부족을 탓하지만 실은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해로운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비건 식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형태로 진행된 한국채식연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대표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의 발생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동물을 먹는 행위를 중단하고 건강한 비건 채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과거 육류 광고에는 주로 남성이 등장했다. 예컨대 남성이 고기를 뜯으면 근육이 생기면서 힘이 세지는 내용이었다. 이에 미디어는 근육질에 남성적 매력을 가진 남자를 ‘육식남(肉食男)’, 연약하고 힘이 없는 남자를 '초식남(草食男)' 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이러한 육류 업계의 마케팅에 익숙해진 것일까? 채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채소보다 육류를 선호하는 사람을 남성성이 강하다고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학술지 ‘식욕(appetite)’에 밝힌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기를 먹는 남성을 남성성이 강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다니엘 로젠펠드는 18세에서 88세 사이의 미국 성인 1706명을 대상으로 육식 습관, 채식주의자 또는 채식주의자로 전환하려는 의지, 전통적인 성 역할에 순응하는 경향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돼지, 소, 닭, 생선 등 모든 종류의 고기를 더 많이 소비하며 전통적인 고정관념이 강한 남성일수록 소고기와 닭고기를 더 많이 소비했고 채식주의에 대한 개방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통념을 뒤집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에서 실시한 실험이 대표적이다. '더 게임 체인저스'는 실제로 육식이 남성성에 영향을 주는지 실험을 하기 위해 일정기간 채식주의 식단을 유지한 남성과 육식위주의 식단을 유지한 남성의 건강 상태를 알아봤다. 그 결과 채식주의 식단을 유지한 이들이 남성의 성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훨씬 더 많이 분비됐고 성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들도 월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육식=남성성’이라는 근거 없는 인식은 어디서 나온 공식일까? 비건 채식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캐롤 아담스는 지난 2006년 발간된 ‘육식의 성정치’에서 과거 인류가 사냥을 시작하면서 부터 형성된 가부장제 문화권에서 희소성이 높은 고기는 남성의 음식이며 육식은 남성 다운 행동이라는 신화가 생산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니엘 로젠펠드 박사는 이러한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남성의 이상적인 성역할로 규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를 바꾼다면, 육류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젠더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 육류 소비가 줄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중년 여성의 건강은 갱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갱년기 장애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중 안면홍조 증상은 시도때도 없이 홍당무처럼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안면홍조는 갱년기 여성에게 흔한 현상인데 약 75~80%의 여성이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혈관이 확장하면서 안면홍조가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안면홍조를 완화 시키는데 채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미 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콩을 위주로 한 채식이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닐 바나드 박사 연구팀은 하루 2번 이상 안면홍조를 겪고 있는 폐경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2주 동안 매일 삶은 콩 반 컵(86g)과 함께 철저한 저지방 채식(low-fat, vegan diet)을, 나머지 그룹은 평소의 식사를 그대로 계속하게 했다. 이와 함께 안면홍조의 빈도와 중증도(severity)를 기록하게 하고 안면홍조와 연관된 혈관 운동성(vasomotor), 심리사회적(psychosocial), 신체적, 성적(sexual) 증상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안면홍조 빈도가 채식 그룹은 79%, 대조군은 49% 줄었다. 보통 내지는 심한 안면홍조는 채식 그룹이 84%, 대조군이 42% 줄었다. 또 채식 그룹에서는 59%가 보통 내지 심한 안면홍조가 사라졌다.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또 채식 그룹은 '폐경기 삶의 질 설문'(Menopause-Specific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에서 폐경과 관련된 혈관운동성, 심리사회적, 신체적, 성적 증상들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콩 섭취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본이 장 박테리아에 의해 에쿠올(equol)이라는 비스테로이드성 성분으로 바뀌는데 이 성분이 안면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채식 위주 또는 철저한 채식이 혈중 에쿠올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버나드 박사는 "그동안 에스트로겐을 이용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해왔지만 더 이상 약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며 "콩 위주의 식단으로 심각하고 골치 아픈 폐경기 증상을 즉각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현행법상 ‘물건’으로 취급받던 동물의 법적 지위가 개선되면서 동물학대 시 민형사 책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법무부는 민법 제92조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법무부는 “그동안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나 동물 피해배상이 충분치 않은 이유로 동물이 법체계 상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의 개선 등 생명존중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반려동물 유기행위나 잔인한 학대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개정 취지를 전했다. 이러한 법무부의 결정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는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2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의 민법 개정예고를 환영하며 동물학대 처벌 강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된 자리에서 주최 측은 “그동안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돼 잔인하고 끔찍하게 학대되더라도 무혐의,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국민들을 분노케 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동물학대 범죄는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해 매년 1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사건이 접수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3398건의 동물 학대 사건 중 실형이 선고된 비율은 0.3%에 그쳤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번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민법 개정을 통해 생명존중 사상을 고취하고 사회적 최약자인 동물에 대한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개, 고양이 도살 금지, 피학대 동물의 피난권 보장, 반려동물 상업적 매매 금지 등을 통해 생명존중 대한민국을 실현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중복(中伏)인 21일 개도살 및 식용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개도살 금지법의 국회통과를 촉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개 가면을 쓴 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한정애 국회의원이 ‘개도살, 식용 및 판매 금지’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7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상임위원회인 농해수위에 상정·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의 무책임한 방관과 방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에 접수된 민원 중 '개, 고양이 반려동물 식용금지’가 가장 많은 만큼 이제는 청와대와 정부는 개식용 금지에 대한 책임있는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에는 1500만명이 넘는 반려동물 인구가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매년 복날에는 100만마리 이상의 개들이 보신탕을 위해 도살당하고 있다. 개농장의 개들은 식용개’라는 존재하지 않는 종으로 불리며 더위에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음식물 쓰레기로 배를 채우며 더러운 뜬장에 감금된 채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한다. 이러한 동물 복지 문제 이외에도 개 식용이라는 악습이 종식돼야 하는 이유는 많다. 개고기가 몸에 좋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위생검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주최 측은 “‘한국은 개 먹는 나라’라는 인식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난과 불이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불법 개 농장을 방치하고 있다”며 “국내의 소수 개농장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이 피해를 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개, 고양이 도살 및 식용 금지를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환경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체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원유가 아닌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추출해 만든 대체우유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체 우유는 귀리, 아몬드 등을 재료로 한 제품이 대부분인 가운데 최근 감자를 이용한 대체우유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스웨덴의 스타트업 Veg of Lund는 룬드 대학의 에바 톨바(Eva Tornberg)교수와 함께 감자를 기반으로 한 대체 우유 Dug를 개발했다. 식물성 우유에 감자를 사용한 것은 Dug가 세계 최초며 제품에는 유채씨 오일, 치커리 섬유질 등이 함유돼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하다고 알려진 비타민 D와 비타민 B12을 섭취할 수 있다. 감자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견과류 알러지가 있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체 우유와도 차별화됐다. 이와 더불어 Dug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대체 우유보다 지속가능성 면에서 뛰어나는 점이다. Veg of Lund의 CEO인 토마스 올랜더(Thomas Olander)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음료를 만들기 위해 감자를 선택했다"라며 "감자는 자라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콩, 아몬드 또는 귀리와 같은 다른 작물에 비해 매우 지속 가능한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감자 우유는 약 0.27t ~ 0.31kg CO2e/kg으로 추정되는 매우 낮은 탄소 발자국을 자랑한다.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기존 대체 우유에 사용되던 아몬드보다 56배 적은 물을 사용하고 귀리보다는 50% 적은 토지를 사용한다. 이번에 출시된 Dug는 오리지날, 바리스타, 무가당 총 3종류로 구성됐다. 오리지날은 스무디, 시리얼 또는 각종 요리 등에 사용하는 제품이며 바리스타는 커피를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바리스타 제품은 뜨거운 라떼에 올라가는 우유 거품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무가당은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으로 이 제품 역시 우유 거품에 활용이 가능하며 베이커리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Dug는 지난 5월 스웨덴에 첫 출시했으며 최근 아마존을 통해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