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11일 비건 지향인이라고 밝힌 A씨는 "바지락, 조개, 홍합 등은 비건인지(고통 감각 여부)에 대한 결론 내린 자료 등 알 수 있을까요?"라고 카톡채식나라 단톡방에 질문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운을 떼며 "많은 사람이 어류는 압점만 있고, 통점은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면서 "두족류나 갑각류는 고통을 느낄 것 같은데 굴이나 조개 등은 고통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생각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움직이는 동물에게 고통이 필수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1. 생명 유지 움직이지 않는 식물과 달리, 움직이는 동물에게 고통은 가장 필수적인 생존 요소이다. 만약, 동물이 불 속에 뛰어들거나 끓는 물에 뛰어들어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동물은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없어 생명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고통 감수는 동물 생명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2. 종 번식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동물은 생명 유지를 하지 못하고 그 결과, 번식과 종족 보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연의 법칙을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3. 호르몬 동물은 고통을 받게 되면, 신체 내부적으로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분비되거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4. 행동 동물이 고통을 받게 되면, 이를 회피하거나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보인다. 예를 들어, 금붕어에게 벌의 독을 입가 주위에 주사하면, 금붕어는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보이며, 벌 독을 씻어내기 위해 수조 등에 입을 문질러서 씻어내려는 행동을 보인다. 5. 의심의 이득 우리가 어류나 갑각류 등이 고통을 느끼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다면, '의심의 이득'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숲속 사냥꾼의 등 뒤에 커다란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사냥꾼은 바로 뒤돌아서 총을 쏠 수 있지만, 그 그림자가 곰일 수도 있지만, 사람일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따라서, 확실히 알 수 없다면 의심하는 것이 맞다"며 "동물해방의 저자, 피터 싱어는 초창기에 새우나 게는 고통을 느끼지만, 굴이나 조개는 고통을 못 느낄 것으로 생각하고, 굴이나 조개는 먹는 채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 후로 의심의 이득을 활용해, 굴이나 조개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vegan)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 사진은 바다의 소금이 그리워 소금을 먹는 조개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밤낮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절기성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여름보다 겨울 전후 환절기인 3월과 10월 수면장애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은 가을 장마 등으로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해가 늦게 뜨고 일조량이 짧아져서 빛을 보는 시간이 여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때 생체 시계에 혼란을 가져오면서 불면증이 일어날 수있다. 그렇다면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 타트체리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 첫 번째는 2021년 주목할만한 슈퍼푸드로 떠오른 타트체리다. 타트체리는 신맛을 내는 체리의 품종으로 수면 리듬을 돕는 천연 멜라토닌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과는 다르게 멜라토닌 수용체를 활성화해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한다. 미국 치료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Therapeutics)의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타트체리 주스 2잔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84분 더 많이 잘 수 있었다. 아울러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생체 이용률을 높이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말린 살구 말린 살구를 통해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도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 수면 재단(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하고 신경계 진정을 도와 수면을 원활하게 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마그네슘이 부족하다면 수면 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 말린 살구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수면 유도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살구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과 철분은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고 만성 피로 해소에 이롭다. ◆ 견과류 깊은 수면을 위해서라면 견과류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피스타치오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B6이 풍부해 뇌 신경을 보호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피스타치오 이외에도 호두, 아몬드 등 대부분의 견과류에는 마그네슘과 칼슘 함유량이 많아 근육의 이완과 깊은 수면을 돕는다. 호두는 체내 멜라토닌 함량을 증가시켜주고, 트립토판 성분이 풍부해 수면에 방해가 되는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병아리콩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 B6가 다량 함유해있는 식품이 바로 병아리콩이다. 한국인에게는 병아리콩이 생소할 테니 비교적 섭취하기 쉬운 꾸덕한 질감의 드레싱인 후무스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곡물 크래커와 함께 후무스를 먹는다면 통곡물에 함유된 트립토판과 후무스에 함유된 B6로 인해 수면 유도에 더욱 도움이 된다. ◆ 케일, 시금치, 상추 등 녹색잎채소 초록색 잎채소가 가득한 샐러드도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추 줄기에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함유돼 진정, 최면 효과가 있어 숙면에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케일과 시금치에는 엽산, 칼슘이 다량 들어있어 평온하게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엽산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치며 칼슘 또한 근육 이완과 렘수면에 도움이 된다.
*이 글은 다큐멘터리 영화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의 내용을 다소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탄소제로’ ‘탄소중립’ 등 어딜가나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뿐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리는 탄소는 정말 우리가 물리쳐야 하는 악당인 걸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은 탄소가 오히려 우리 편이라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속 보존농업학자 레이 아출레타(Ray Archuleta)는 인간의 몸도 16%는 탄소로 이뤄져 있듯이 탄소가 모든 생물을 돌아가게 하는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그리고 흡수한 탄소를 토양 속의 미생물에게 제공한다. 그 대가로 미생물은 무기 영양소를 공급한다. 그 과정에서 탄소 접착제를 만드는데 이를 ‘글로말린’이라고 부른다. 식물은 토양 속에 ‘글로말린’을 통해 탄소를 잡아두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대규모 농업은 이러한 선순환을 망가뜨리고 있다. 경작을 통해 애먼 땅을 갈아버리면 미생물들이 잡아둔 탄소들이 다시 대기 중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또 농업에 사용되는 화학 약품으로 인해 좋은 영양소를 제공하던 미생물이 씨가 마른다. 전문가들은 화학약품 범벅이 된 땅은 탄소를 잡아두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막화가 진행돼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량만 줄여서는 현재의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현재 배출된 대기 중의 탄소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 중의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식물을 많이 심어 탄소를 땅속에 포집해 두면 된다. 레이 아출레타(Ray Archuleta)는 매년 NASA에서 공개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보여주며 이를 설명했다. 4월 경작이 한참일 때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6월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점점 옅어진다. 식물이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지에 입맞춤을’은 지금의 화학 농업을 해결할 방법으로 재생농업을 제시한다. 재생농업은 경운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적인 농업방식이다. 아울러 오늘날 가축을 먹이기 위해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건초가 아닌 다양한 작물을 심는 것도 중요하다. 각각의 작물 뿌리에서 나오는 다양한 영양소가 토양으로 들어가 미생물들을 자극하면서 토양이 더욱 비옥해지며, 여러 작물 뿌리 사이의 경쟁 활동을 통해 더욱 튼튼해지는 효과도 있다. 재생농업에는 동물들도 동원된다. 동물이 땅을 밟으며 단단히 해주는 한편 풀을 먹고 배출한 배설물은 매우 훌륭한 탄소화합물 덩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다큐는 공장식 축산 및 비육장에서는 탄소배출량이 많지만, 오히려 방목형으로 키우는 농장은 탄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생 농업은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퇴비용 쓰레기를 따로 걷어 영양분이 가득한 퇴비를 만들어 지역 농가에 제공한다. 아이티에서는 사람의 배설물을 퇴비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인간의 배설물에서 독소와 병균을 제거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퇴비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식물을 심고 토양을 가꾸는 것이 비단 환경에만 좋은 일일까? 1994년 중국 황투고원은 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막화가 된 모습이다.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몹시 가난한 상태다. 이에 중국 정부는 14년에 걸쳐 다국적 과학자들과 함께 토양재생사업을 벌였고 그 결과 2009년의 황투고원은 비옥한 땅에 갖가지 농작물이 빼곡하게 자란 모습이다. 이에 주변 주민들은 농작물을 팔아 경제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다큐는 결국 토양과 그 위에서 생활하는 모든 생명은 돌고 도는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그 큰 순환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현재 전 세계가 처한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재생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를 위하는 방법으로 수확된 식물을 소비하고, 될 수 있으면 육식을 아예 안 하는 것이 좋겠지만 방목형에서 윤리적인 방식으로 도살된 육식만을 소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들이 재생 농업을 지지한다면 점점 재생 농업 생산자들이 늘어날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기후 위기의 원인이 탄소 순환 과정에 있다는 것과 세계의 토양을 재생함으로써 지구 기후를 신속하게 안정화하고 잃어버린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음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도 집에서 작은 텃밭 키우기, 음식물 쓰레기 퇴비 만들기 등을 통해 작게나마 재생농업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의 나레이터를 맡은 비건이자 배우인 우디 해럴슨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라며 당부를 한 것처럼 우리가 먼저 기본적인 탄소 순환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재생농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탄소중립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비건(vegan·채식주의) 제품 개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미닝아웃(meaning out·가치관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식품이 시중에 많아졌다. 업체마다 식약처 승인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식약처의 승인 자체가 현재 폐지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이 '비건' 제품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풀무원 정면, 삼양식품 사또밥 등이 정부로 인정받은 비건 제품인 양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받은 비건 인증제품이며, 인증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보증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인증원은 2019년 식품표시 광고가 사후실증제로 전환되면서 인증기관 효력을 상실했지만 마치 식약처가 인증한 기관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한국비건인증원을 인증 기관으로 승인한 기간은 지난 2019년 5월까지로, 이후엔 민간 기관의 자율 인증으로 그 체계가 바뀌었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 결과 규정 폐지에도 한국비건인증원은 트위터 등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아직도 "저희 기관은 국내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건 인증 기관으로 인정받은 기관으로 비건 소비자의 건강한 소비를 돕기위해 창립되었습니다"라고 잘못 소개돼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고시 폐지 당시 공문을 지방청, 지자체, 식품협회에는 고시 폐지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개별 인증기관에는 통보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아이돌 몬스타엑스 셔누가 비건 라면을 끓이는 장면을 국감장에서 화면으로 소개하면서 비건 식단이 인기이지만 소비자들은 비건 마크를 민간기관에서 받은 인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소비자들은 (비건 마크를) 해썹(HACCP) 마크처럼 국가에서 공인해준 것으로 생각하지 식품업체가 민간인증기관에서 받은 걸 붙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풀무원, 삼양식품 같은 업체들도 이런 심리를 잘 알았으니 '식약처에서 인증해준 비건인증원을 통해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풀무원은 사후실증제로 바뀐 것도 몰랐다고 한다"며 "풀무원 같은 대기업이 이를 몰랐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식품회사의 허위광고에 대한 시정조치와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비건 인증 관련 제도개선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런 문제가 방치된 것은 식약처의 관리 소홀이 크다”며 “비건 인증이 이런 상황이면, 당시 해당 고시에 따라 함께 인증받았던 할랄, 코셔, 등 119개의 민간인증기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후위기 시대에 비건과 같은 윤리적 소비 실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비건 식품들에 대한 ‘사후 실증’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허위 광고'로 판단하고 뒤늦은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고시가 폐지되면서 효력이 없어졌음에도 그 효력이 있는 것처럼 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의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주목하고 있다. 얼마 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도 전 세계 200개국이 모여 탄소를 줄이기 위한 의논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8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탄소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말 그대로 생산단계부터 소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그린 수소'나 '태양광' 개발을 통해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탄소상쇄를 이루는 것이다. 영어로는 카본 오프셋(Carbon offsets)이라고 불리는데 사전에는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가능한 탄소를 내뿜지 않는 활동을 하되,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탄소에 대해서는 배출량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투자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구매하고 나무를 심는 등의 행위로 탄소를 상쇄시키는 것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이 탄소상쇄전략은 특히 항공부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탄소 오프셋 프로그램은 여행객들이 선택적으로 항공사의 탄소오프셋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신의 배출량에 대한 상쇄 비용을 항공권 구매비용과 합산해 지불하는 방식이다. 브리티시항공, 캐세이퍼시픽, 캐나다 에어라인 등 다수 항공업계가 시행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된 기금은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배출량 감축사업에 지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탄소상쇄 프로그램이 실제 도움이 되는 걸까? 최근 환경 단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탄소 상쇄 프로그램은 순수한 '그린워싱' 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제니퍼 모건은 "탄소를 상쇄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기후 비상사태에 있고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힘쓰지 않고 단지 상쇄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규모 나무 심기 또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투자하는 등으로 피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산림탄소상쇄제도에 대해서는 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비쳤다. 제니퍼 모건에 따르면 수목이 일정 수준 성장해 탄소를 상쇄할 때까지는 20년이 걸리며, 이에 더해 나이가 든 나무들은 탄소 상쇄율 또한 줄어들게 된다. 또 산림의 경우 산불과 해충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 밖에도 정확한 탄소 배출량과 탄소 상쇄량을 계산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의 타당성에 대해 연구하는 단체인 카본플랜(CarbonPlan)은 지난 4월 캘리포니아에서 분석된 산림 탄소 상쇄 프로그램의 30%가 보상한 탄소 배출량을 과대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건은 "기후 행동의 주된 형태가 탄소 상쇄 프로그램이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며 "화석 연료의 급속한 단계적 폐지와 의미 있는 배출량 감축만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옷장 정리를 하며 다운 제품을 꺼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따뜻한 다운 점퍼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만 포근한 다운 속에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기자에게도 겨울철 교복처럼 입는 다운 패딩이 있다. 3년 전 롱패딩이 한창 유행할 때 덕다운 100%에 솜털 80%, 깃털 20%라는 점원의 말에 솔깃해 구매한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우연히 덕다운에 쓰이는 오리털을 채취하는 과정에 대한 글을 보게 됐고 롱패딩을 입을 때마다 오리가 겪었을 고통에 죄책감이 들었다. 실제 덕다운에 쓰이는 오리털은 아무런 마취 없이 잡아 뜯는 일명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으로 털을 채취한다. 특히 충전재에 사용되는 솜털은 오리의 가슴이나 겨드랑이 부위의 부드러운 털을 의미하는데 부드러운 살갗이 다치면 더 아프듯 동물들의 고통도 배가 될 것이다. 거위나 오리는 죽기 전까지 최대 15번까지 털을 뽑힌다. 매번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순간에 온몸의 털이 없어지면서 온도조절 못해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모피도 마찬가지다. 죽은 후에는 윤기가 사라지고 모피의 품질이 낮아지는 탓에 산채로 가죽을 벗겨낸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동물의 고통이 있고 나서야 고급스러운 모피 제품과 따뜻한 다운점퍼가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패션산업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잔인한 현실에 대해 지적하고 모피, 다운 제품을 구매 중단을 촉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8일 광화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모피에 쓰이는 동물들은 비좁은 모피 농장에서 온갖 동물학대에 시달리다가 죽어가고 그 수가 전 세계적으로 1억 마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중국 모피 농장에 잠입 취재한 영상에는 라쿤, 여우 밍크 등 동물들이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일부 여우들은 비좁은 우리 안을 빙빙 도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동물이 정형행동을 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로 심하면 자신을 자해하거나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던 동물은 잔인하게 도축돼 가죽을 벗겨내는데 일부 모피 농가는 도축 시설이나 장비가 없기에 살아있는 채로 껍질을 벗긴다고 한다. 이 밖에도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는 탓에 각종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완벽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밍크모피 생산국인 덴마크에서는 밍크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진 사실이 확인돼 1700만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단체는 "모피 제품의 동물 학대가 알려지면서 해외 패션 브랜드와 국가에서는 모피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구찌를 시작으로 얼마 전 입생로랑과 브리오니가 모피를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12개의 고가 상표가 소속된 케어링그룹 전체가 전면적인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2018년부터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는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등 14개국이 모피 생산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스라엘은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단체는 "우리나라는 아직 모피와 다운 제품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부족한 탓에 매년 모피와 다운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피와 다운 제품의 반(反)생명성과 끔찍한 동물학대 진실이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고 모피와 다운 제품의 퇴출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패션쇼 무대에서 기후변화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2022년 봄 여름 패션쇼에 한 여성 환경운동가가 무대에 난입했다. 여성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는 틈을 타 무대에 뛰어들어 ‘과소비=멸종’, '죽은 행성에 패션은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여성은 현수막을 들고 모델들을 따라 무대를 걸었지만 이내 보안요원에게 제압돼 무대 밖으로 끌려갔다. 무대에 난입한 환경운동가는 기후변화단체 ‘지구의 친구들(Amis de la Terre)’ 프랑스 지부 소속으로 파악됐고 '지구의 친구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패션업계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5%를 차지하지만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의류 생산 수준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루이비통 그룹인 LVMH 레이블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럭셔리 그룹으로 모범이 돼야 할 입장이지만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9년만 해도 프랑스에서 1인당 42개의 의류가 판매된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나서서 의류생산 수준을 즉각적으로 삭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단체의 동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오랫동안 준비한 무대에 난입한 부분에서는 심했다고 말하면서도 패스트패션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시위에는 30명가량이 가담했고 현재 2명이 체포된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소동이 루이비통 쇼를 망칠 정도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루이비통 측은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가 국내 최초 비건 패션브랜드 `비건타이거(VEGAN TIGER)' 팝업 행사를 지난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층 랜드마크 스퀘어에서 진행한다. 이는 지구를 아끼고 지키는 방법을 제안하는 `라잇! 어스(Right! EARTH)' 의 4번째 프로젝트다. `비건타이거' 팝업 스토어에서는 반려동물을 비롯한 지구의 작은 생명들을 상징하는 문양과 패턴의 △후드티 △조거팬츠 △맨투맨 △스카프 △팬츠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뵌다. 또 구매 고객들에게는 유기 동물 보호를 상징하는 디자인과 메시지가 담긴 쇼핑백을 제공하고, 판매되는 수익금은 사회에 기부해 아름다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더불어 고객들이 `라잇! 어스'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1층 랜드마크 스퀘어에 마련된 '라잇! 어스(Right! EARTH)’ 전시 공간 인증샷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6층 카페 제이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커피 교환권을 증정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동물과 사람들이 행복하게 공존하며,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아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성실히 이행, ‘의식 있는 백화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건타이거는 비(非)동물성 소재만을 활용해 윤리적인 소비 사이클을 만들어 나가는 국내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나 가뭄이 증가함에 따라 2050년에는 50억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HO)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가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강수량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난 50년 동안 기후와 관련된 재해가 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러한 자연재해 증가는 강우 패턴과 농업 계절의 변화로 이어져 식량 안보와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먼저 지구가 지표면 등에 저장하고 있는 담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지표면과 지표면 아래, 눈, 얼음 등에 저장된 물의 높이가 연간 1㎝씩 감소했다고 WHO는 분석했다. 가장 큰 손실은 남극과 그린란드에서 발생했으나 인구가 많은 저위도 지역에서의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상에 있는 물 중 단 0.5%만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이기에 전체적인 담수량 감소는 물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과 관련된 재해는 지난 20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홍수 관련 재해가 20년 전에 비해 134% 증가했고 대부분 아시아에서 발생해 사망과 경제적 손실을 일으켰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대륙 전체에 걸친 극심한 강우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파키스탄, 인도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고 회상하며 "수백만 명이 이재민이 됐고 수백 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가뭄의 빈도도 증가했다. 지난 20년 동안 29%가 증가했으며 대부분 발생지역은 아프리카로 20억 명의 넘는 사람들이 이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 수자원 접근에 제한받는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기상기구(WHO)는 2018년 기준 1년에 한 달 이상 물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인구가 36억 명이었지만 2050년에는 50억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HO)는 “기상이나 수자원 관련 국가기관의 약 60%가 물과 관련한 기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우리는 다가오는 물 위기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노벨위원회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주목한 탓일까,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기후위기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차지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각) 20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마나베 슈쿠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와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를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토르스 한스 한손 노벨 물리학위원회 회장은 “올해 노벨물리학상으로 인정된 발견들은 기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박사는 지구 기후의 물리적 모델링, 변동성 정량화, 안정적인 지구 온난화 예측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체적으로는 마나베 교수는 1960년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밝혔으며 하셀만 박사는 1970년대 해양 순환을 통해 날씨와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아울러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한 것은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파리시 교수는 물리학적 체계에서 무질서와 변동의 상호작용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의 발견은 복잡계 이론에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로 물리학뿐만 아니라 수학·생물학·신경과학·기계학습 등 다양한 영역의 무작위적 물질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했다. 파리시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현실적이고 강력한 결정을 내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노벨 평화상에는 스웨덴 청소년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작년에 이어 후보로 올랐고, 유엔의 코로나19 대응 컨트롤 타워인 세계보건기구(WHO)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개 식용 금지와 관련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 식용 금지 검토 얘기를 꺼내면서 "관계 부처에서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대한육견협회는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며 "농가나 상인들도 문제지만 식용하는 국민들까지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선포"라고 분노하며 지원 대책 없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동물권 단체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표하면서도 실질적인 법 제정 없이 우야무야 넘어가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의 빠른 움직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잔혹한 개 도살 장면과 함께 ‘개 잡는 선진국,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이들이 사용한 도살 장면은 동물해방물결이 지난여름 벌인 조사 과정에서 실제로 찍은 장면이다. 단체는 "농림부, 식약처 등 관할 부처가 계속해서 '사회적 합의가 아직'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이런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개들의 고통은 기약 없이 가중될 것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구체적인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현직 대통령까지 개 식용 금지를 거론하며 선명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를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 개들을 오랜 학대와 착취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을 비롯한 100여 개의 동물권단체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식용 금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소수의 개 농장 주인을 위해 많은 국민의 염원인 개 식용 금지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검토 발언이 나온 때에 맞춰,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개 도살 및 개 식용 금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에서 비건 식품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비건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기존 제품에 라인업을 더하는 방식으로 고객 공략에 힘쓰는 모양새다. 지난 5일 이랜드그룹의 이랜드잇츠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비긴스크림(beginscream)을 론칭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비긴스크림은 '우유 없이 만든, DAIRY-free & VEGAN'을 콘셉트로 초코, 딸기, 녹차 등 세 가지 맛으로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아몬드와 쌀 등 식물성 대체유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유지방은 0%, 칼로리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 기준보다 30% 수준으로 낮췄다. 이랜드이츠는 정식 출시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비긴스크림의 반응을 살핀 바 있다. 그 결과 비긴스크림은 목표 금액인 50만 원을 훌쩍 넘어 2112%를 초과 달성한 1056만3100원을 달성해냈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는 비긴스크림은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오는 8일 오프라인 NC백화점 강서점에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비긴스크림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해서 판매처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6일 롯데제과가 비건 아이스크림으로 '나뚜루 초콜릿 아몬드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선보인 비건 아이스크림의 라인업을 확대한 것으로 제품은 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부드러운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다크 초콜릿 코팅이 한 번 더 둘러싸여 진한 초콜릿 맛과 함께 서로 다른 식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아몬드가 겉면에 알알이 박혀 있어 초콜릿의 달콤한 맛에 고소한 맛을 더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풍미를 제공한다. 이에 앞으로 나뚜루의 비건 아이스크림은 '캐슈 바닐라'와 '퓨어 코코넛' 등 파인트 2종과 함께 새로운 제형인 바 형태를 추가하며 3종의 제품으로 운영된다.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은 한국비건인증원의 까다로운 동물성 DNA 검사를 통과, '캐슈 바닐라' 제품으로 비건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비건 아이스크림에는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등을 사용해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비건 아이스크림은 현재까지 약 3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하며 비건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4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자신의 응원가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왜 팬들이 불러주는 응원가를 멈춰달라고 부탁했을까? 그의 응원가에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논란인 개고기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것은 ‘박, 박.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하지만 네가 리버풀이라면 더 심해질 수 있어. 걔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으니까’라는 가사다. 이 노래는 응원가임에도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개고기송’으로 불린다. 맨유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박지성은 4일 맨유 구단이 직접 제작한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처음 응원가를 들었을 때는 팬들이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줘 매우 자랑스럽게 느꼈다.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였고, 잉글랜드 문화를 몰라서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으로 여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역사적으로 과거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의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요즘에는 찾아보기 정말 힘든 아주 오랜 과거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선수에서 은퇴해 더 이상 응원가를 들을 일이 없음에도 간곡한 부탁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의 응원가에도 여전히 ‘개고기송’이 사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에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지난 8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단이 발표되던 순간에도 팬들이 ‘개고기송’을 불렀던 것을 언급하며 “15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선수(황희찬)가 불편하게 느꼈을지 모른다”면서 "맨유 팬들이 당시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거지만 그런 내용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의 문화를 보면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 BTS도 있고, 손흥민도 선수로서 정말 잘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들도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팬들에게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이제는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 더 이상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라고 당부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개발 이익을 중시하는 보우소나루 정권이 집권한 이래로 아마존 산림 벌채 면적이 집권 전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와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자료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권이 출범한 후 1000일 동안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만4100㎢에 달한다. 이는 축구 경기장 330만 개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루 평균 축구 경기장 3300개 넓이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는 뜻이다. 산림 벌채 이외에도 산불 발생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화재 발생이 30.5%가 증가했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5.7%가 증가했다. 지난 8월에만 2만80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는 대부분 농경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고의 방화 탓으로 현 정부 이익 위주의 환경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은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난 열대우림이 조성돼 있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자정기능을 담당해왔기에 열대 우림 국가 중 가장 강력한 보호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산림보호법 시행을 느슨하게 관리하고 환경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린피스 아마존 캠페인을 이끄는 호물루 바치스타(Rômulo Batista)는 “주요 국가들이 녹색 기술, 보존 등으로 기후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동안 이 정부는 산림벌채 및 산립 보전 단위 침범을 일삼고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모든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산림 벌채가 지속된다면 열대 우림 생태계가 건조한 사바나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들은 2100년 남미대륙 기온이 지금보다 2∼5.5℃ 올라간다고 가정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에서는 최대 1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2100년에 2030만 명으로 추산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주민 가운데 최소한 1200만 명이 견디기 힘든 극심한 더위로 고통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더 이상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는 증거는 지난 4월에도 밝혀진 바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프랑스 국립농림과학원(INRA)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흡수량보다 약 20%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