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타자화(他者化)’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할 때 중요한 개념이 된다. 백과사전에서는 타자화에 대해 특정 대상을 말 그대로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듦으로써 분리된 존재로 부각하는 말과 행동, 사상, 결정 등의 총집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타자화를 통해 ‘우리’가 아닌 ‘남’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타자화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했다. 특정 대상을 ‘남’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에서 소외되게끔 만들고 그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과 ‘우리’의 권력이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을 설명할 때 타자화가 등장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매일 희생되는 농장 동물들과 관계가 있다. 인간이 철저한 동물에 대해 철저한 타자화를 하면서 육식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동물에 대한 타자화를 가진 채 태어나는 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어린이들은 조그만 곤충부터 물고기, 돼지, 소까지 ‘동물 친구들’로 인식한다. 이러한 동물 친구들이 의인화돼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으며 친구가 되고 일부 어린이들은 생선, 돼지 등을 먹을 수 없다고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린이가 식탁에 올라오는 동물을 자주 접하면서 서서히 ‘타자화’를 학습하게 되며 어른이 되면 집에서 키우는 귀여운 강아지는 ‘우리’ 강아지가 되지만, 돼지, 소는 ‘식량’으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진정한 ‘타자화’를 학습하게 되는 것일까? 최근 이에 대한 답이 영국의 연구진들을 통해 발표됐다. 최근 사회 및 성격심리과학지(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종주의의 발달: 동물에 대한 도덕관의 연령 관련 차이(The development of speciesism: age-related differences in the moral view of animals)’ 논문에 따르면 동물에 따라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도덕적 위계인 ‘종 차별주의’가 청소년기에 학습된다. 엑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과 옥스퍼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의 연구원들은 9~11세 사이의 영국 어린이 그룹과 18~21세의 젊은 성인 그리고 노인 남성과 여성에게 다양한 종류의 동물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원들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농장 동물과 반려동물을 포함한 사진을 제시하고 음식, 애완동물, 물체로 분류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놀랍게도 어린이들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개는 돼지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어린이들은 돼지가 인간과 다르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두 성인 그룹은 돼지는 개보다 덜 대우받아야 하고 사람과 개는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농장 동물을 ‘애완동물’이 아닌 ‘음식’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음식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 저자이자 엑서터 대학의 교수 루크 맥과이어(Luke McGuire)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이중 잣대로 가득 차 있다”며 “어떤 동물은 사랑하는 가족 동반자이고, 다른 동물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해당 동물의 종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개는 우리의 친구이고 돼지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 그룹에서의 결과와 어른 그룹의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사이의 청소년기에 동물에 대한 사랑이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은 종 차별주의를 발전시키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과이어 박사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태도를 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를 채식 활성화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도덕적 지능은 가치가 있다. 많은 사람이 환경적인 이유로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기 위한다면 우리는 현재의 청소년 학습에서 큰 변화를 이뤄야 한다”며 “예컨대 학교에서 채식을 더 많이 먹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어린 시절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면서도 성인들의 동물에 대한 표준화(Normalisation)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코로나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맞아 위축됐던 여행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친환경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변화에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소비자가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친환경 의식이 높아졌다는 설문조사도 공개됐다.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에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에 의뢰해 진행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관광 재건: 보다 의식있는 여행자?(Rebuilding tourism in Asia-Pacific: A more conscious traveller?)’에 따르면 여행 상품을 구매할 때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무려 86.8%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을 구매할 때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호텔업계의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발 빠르게 친환경, 비건, 제로웨이스트 등 환경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캠페인을 마련해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그린스테이(Green Stay)’ 캠페인을 추진한다. 전국 메리어트 계열 24개의 호텔이 참여하는 이번 캠페인은 호텔 투숙 시 발생하는 일상 폐기물 감소, 에너지 절감 및 효율 도모,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량 감소 등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객실 상품은 친환경, 비건, 저탄소 중 한 가지로 구성된다. 각각 가죽 및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객실, 플로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키트 제공,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제작한 친환경 상품 또는 비건 브랜드 증정 등의 패키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방문하는 투숙객에게 호텔 편의시설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려 나무 구매 시 강원도 산림생태 기능복원 숲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숲 현판에 투숙객 이름을 각인하는 이벤트 등이 준비됐다. 캠페인 기간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기존 동일 객실 투숙 대비 결제 건당 3만 원 할인이 적용된다. 마정민 관광공사 국민여행지원팀장은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본 캠페인을 비롯해 앞으로도 관광공사는 친환경 여행 문화 조성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그린 에코 패키지'를 출시해 투숙객들에게 친환경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친환경 브랜드 이든과 협업해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얼스 키트’는 올인원 비건 클렌저 '올인원 얼스바',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얼스바 트래블 케이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로 만든 고체 치약 '얼스탭', 100% 식물성 소재로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대나무 칫솔 '얼스브러시·밤부 트래블 케이스', 재사용이 가능해 여행의 실용성까지 더한 '면 100% 더스트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이용 기간은 오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로 해당 기간 각종 부대시설 이용 혜택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지구 온도를 낮추는 열대우림 프로젝트를 통해 사라져가는 숲을 위한 나무 한 그루가 자동 기부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그린슈머를 겨냥해 이번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폐기물 가운데 특히 음식 폐기물은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의 6~10%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배출량의 8%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발생할뿐더러 매년 2조6000억 달러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이에 최근 음식 폐기물 가운데 상품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폐기물을 업사이클해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식품 시장 조사기관인 이노바마켓 인사이트 글로벌은 2022년 식품 트렌드로 ‘업사이클링’을 제시한 바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푸드 업사이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업사이클드 푸드 협회(Upcycled Food Association)’가 설립돼 업사이클 인증 제도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국내 푸드 업사이클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기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도와 맛, 영양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모양과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기준에 못 미치는 비규격품 농산물을 일컫는 말로 대부분 폐기 처분된다. 푸드 업사이클링 업체들은 이러한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으로 업사이클링한다. 울퉁불퉁팩토리는 전국에서 수확된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 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양파 마멀레이드, 무화과 양파 처트니, 새송이 피클 등 잼, 처트니, 시럽, 피클로 탈바꿈한 못난이 농산물은 다양한 음식과 어우러져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식품 제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부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널담의 푸드 업사이클링 병아리콩 스낵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비건 베이커리, 비건 스낵 등을 개발해 온 널담은 비건 제품에 사용되는 계란 흰자를 대체하는 비건 원료인 ‘아쿠아파바’를 생산한 후 발생하는 병아리콩 펄프를 버리는 대신 건조분쇄 후 병아리콩 스낵으로 개발했다. 밀가루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아 담백하고 비건 식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도 푸드 업사이클을 통해 만든 스낵을 선보였다. 지난 26일 CJ제일제당은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이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출시하고 스낵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익사이클’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낵 ‘익사이클 바삭칩’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가 60% 함유된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의 식이섬유가 담겼다.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로 버려질 수 있었던 부산물이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한다는 창조성과 더불어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푸드 업사이클링의 내재적 가치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시장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발맞춰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ESG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음악공연 업계 최초로 ESG 페스티벌이 기획돼 눈길을 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관련 산업이 환경에 친화적인지에 대한 여부를 살피고 노동자의 인권이나 처우 개선에 힘을 쓰는지, 그리고 경영하면서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판단하는 요소다.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 '스튜디오 빌리빈'은 업계 최초로 ESG와 음악 페스티벌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콘서트로 '어스어스 페스티벌(US, Earth Festival)'을 기획했다. 공연 문화 예술계의 방향성을 선도하고 장기적인 캠페인으로 ESG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을 적극적인 그린슈머로 인도하기 위해 4월과 5월에 걸쳐 ESG 캠페인도 진행한다. ESG 캠페인 릴레이는 ‘우리가 살아온 지구와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함께 즐기며 실천하자’라는 큰 주제로 매번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15팀의 일러스트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탄소배출, 플라스틱 쓰레기, 축산업, 비건, 동물권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메시지를 1분 내외 영상과 카드 뉴스, 내레이션 영상 등 쉽고 간결한 매체로 전달하는 것이다. 최근 ‘어스어스 페스티벌’ 공식 유튜브에는 기후위기로 북극곰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영상, 버려진 유기견이 개 농장에서 생활하는 영상, 아동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노동 착취당하는 영상 등 환경, 사회, 지배 구조에 해당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밖에도 '배달 용기 분리배출하는 방법' 유튜브 쇼츠 동영상을 누구나 알기 쉽도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2022 ESG 페스티벌 ‘어스어스 페스티벌’ 공연은 벨로주 망원에서 오는 30일, 5월 7일 총 두 차례 진행된다. 공연에는 뮤지션 김필선, 모수진, 이더, 지소쿠리, 오시안, 유다빈, 이제, 밴드 현이랑 등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뜻을 함께할 예정이다. 한편 페스티벌 참여 관객 전원에게는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웰컴 키트’를 증정할 예정이며 'ESG 캠페인 릴레이'는 ‘어스어스 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채식이 교육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육류 소비와 공장식 축산에서 비롯되는 탄소로 인해 기후위기가 가속화된다는 문제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채식의 날'과 같은 급식에 채식을 도입한 시도는 정작 학생들에게는 채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기후위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의 부재로 거부감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따라왔다. 이에 교육청은 채식 전문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더욱 전문적으로 채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은 미래 생태 시민을 양성하는 단위학교 맞춤형 생태전환교육(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실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 291교가 선정됐으며 교육에 참여하는 지역기관은 총 41개 기관이다. 학교들이 희망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교육’, ‘대기오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습관 교육’, ‘텃밭 가꾸기’, ‘채식으로의 식문화 개선 교육’ 등이 있다. 특히 ‘채식으로 지구를 쿨하게’ 프로그램은 한살림식생활교육센터 등 전문 교육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평소 개인의 식사 습관이 자신의 건강과 더불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고 육식 위주의 식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울산교육청도 채식 단체 식물식평화세상과 손잡고 기후위기에 대비해 채식 활성화에 힘쓴다. 지난 19일 울산교육청은 식물식평화세상과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울산의 기후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알리기 위해 상호협력하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다양한 정책발굴에 힘쓰고, 채식 활성화를 위해 이론교육 및 요리 실습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강사 인력풀 지원, 학생⸱학부모⸱교원⸱시민 대상 기후위기대응 관련 교육 및 연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채식 활성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식 카페실’ 운영이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작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채식 카페실에서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안인 채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채식의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 더불어 채식요리 실습을 진행해 많은 사람이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로, 국내에서는 매년 ‘지구의 날’ 전후한 일주일은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지구를 위해 실천할 저탄소 생활을 아직 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비건뉴스가 몇 가지 실천 사항을 소개한다. ‘지구의 날’ 가장 많이 보이는 캠페인은 ‘소등행사’다. 올해도 52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는 소등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전국 각지 건물에서 실시되는 소등행사는 지구의 소중함을 알리는 동시에 일상에서 더 편하게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플로깅(Plogging)’도 지구를 위한 행동 중 하나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영어 '조깅(Jogging; 조깅)'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단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해 건강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은 ‘지구의 날’ 임직원이 참여한 플로깅 캠페인을 열어 환경미화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실천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불필요한 메일을 삭제하는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다. 메일함에 쌓인 불필요한 메일을 저장하기 위해서 데이터 센터에서 불필요한 전력이 소비되고 있기에 메일함을 비우고 광고 메일을 차단해 데이터 전송 및 저장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이메일 1건을 삭제함으로써 4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하루 동안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생활을 실천해 볼 수도 있다. 간편해서 자주 시켜 먹던 음식 배달을 오늘은 참아보거나, 귀찮더라도 식당에 직접 저장 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담아오는 등의 행동을 통해 포장 쓰레기를 없애 보는 것이다. 이 밖에도 카페 이용 시 텀블러를 챙겨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여보는 것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하루 한 끼 채식을 실천해보는 방법도 있다. 한 끼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육류 소비를 없앰으로써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채식 한 끼가 무슨 지구에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인간의 식단은 꽤 많은 양의 탄소 배출을 책임진다. 실제로 환경부의 ‘음식물의 에너지 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연구’에 따르면 1인 한 끼 채식 전환 시 약 3.25kg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엄격한 채식을 실천하는 이들은 달걀을 먹지 않는다. 닭을 죽이는 것도 아닌데 왜 달걀이 문제가 되는 걸까? 이는 달걀을 낳는 닭이 사육되는 환경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우리가 소비하는 달걀 가운데 대부분은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양계장에서 온다. 이러한 공장식 양계장에서는 닭이 A4 남짓한 크기의 케이지 안에서 날갯짓 한번 하지 못한 채 달걀을 낳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닭의 복지만이 문제가 아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개체 수가 있으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농장주들은 살충제를 사용한다.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근본적으로 공장식 농장이 문제가 된 것이다. 반면에 대체 달걀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대두, 녹두 등 콩과 같은 식물성 원료로 구성돼 식품 매개 질병의 위험이 적다. 아울러 콜레스테롤이 없기 때문에 높은 콜레스테롤이나 계란 관련 알레르기와 같은 건강 관련 문제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 리서치 회사 Knowledge Sourcing Intelligence(KSI)의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성 달걀 시장은 예측 기간 27.07%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해 2020년 1억4793만6000달러에서 2027년 7억9135만6000달러의 시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달걀 시장이 커지면서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대체 달걀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크래프티 카운터(Crafty counter)는 세계 최초로 삶은 달걀 형태를 띤 식물성 계란 분더 에그(Wunder eggs)를 개발했다. 분더 에그(Wunder eggs)는 아몬드와 한천으로 만든 삶은 달걀의 흰자 부분과 코코넛 밀크, 강황 및 검은 소금으로 만든 노른자가 특징이다. 인도의 푸드 테크 스타트업 에보 푸드(Evo Foods)는 삶은 달걀 형태에서 한층 더 발전해 내열성을 띤 비건 삶은 달걀을 개발했다. 이들은 비건 삶은 달걀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다양한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독점 텍스처링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달걀흰자 대체품도 존재한다. 달걀흰자는 주로 베이킹에 사용이 되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다. 핀란드 스타트업 오네고 바이오(Onego Bio)는 곰팡이를 활용해 달걀흰자 바이오 알부멘(bioalbumen)를 개발했으며 미국의 에브리 컴퍼니(Every Company)는 7년간의 연구 끝에 효모를 이용해 달걀흰자의 주성분 단백질 오브 알부민(ovalbumin)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기술을 통해 만든 달걀흰자 대체제인 ‘에브리 에그화이트’(Every EggWhite)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식품업체 큐피(Kewpie)도 대체 달걀을 선보였다. 두유 가공품을 기반으로 개발된 계란 대체품 ‘호보타마(HOBOTAMA)’는 반숙 스크램블 에그와 같은 모양과 식감을 재현해냈고 호텔과 음식점 등 외식업계에 판매를 앞두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을 시작한 저스트 에그(JUST Egg)도 두 가지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과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이다.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은 계란 물과 같은 색상의 액상 형태 제품으로 스크램블, 계란말이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은 그대로 익혀 오믈렛으로 먹거나 샌드위치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비거니즘’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주요 사업 전략으로 비건 식품 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직접 개발한 식물성 식품을 소비자들이 더욱 맛있게 먹어볼 수 있는 비건 레스토랑으로 차별성을 확보한 모습이다. 국내 식물성 대체 식품 전문기업 ㈜알티스트는 비건 전문 레스토랑 ‘ALT.a(알트에이)’를 오픈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태원에 오픈한 ‘ALT.a(알트에이)’에서는 약 20여 개의 식물성 아시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당의 메뉴는 알티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대체 식품이 사용되며 알티스트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연구하며 다져온 기술력을 활용해 여러 번의 메뉴 개발을 거쳐 만든 메뉴로 구성돼 완성도를 높였다. 대표 메뉴로는 비건 바게트 위에 알티스트의 식물성 참치를 곁들여 만든 식물성 참치 바게트 샐러드를 비롯해, 청경채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볶아 만든 식물성 난자완스, ㈜알티스트의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꿔바로우 등이 있다. 알티스트의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성 조직 단백질 제조기술인 LMHT(Low-moisture, High-temperature) 공법을 이용해 기존 육류의 맛과 향, 수분을 그대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기존 고기의 씹는 질감까지 구현해 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알티스트 관계자는 “비건 문화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맛있고 색다른 요리’로 많은 소비자가 다채로운 채식을 경험해 보게 하고 싶었다”며 “알트에이 레스토랑이 지구환경의 더 나은 방향을 소비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연결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메뉴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5월 말 잠실의 롯데월드몰에 열리는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이름은 ‘포리스트 키친’으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포리스트 키친’은 미슐랭 출신 김태형 셰프를 총괄 셰프로 선임해 비건 메뉴의 고급화에 힘쓴다. 김태형 셰프는 지난해 레시피 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출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인물로 그동안 체득한 메뉴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은 자연을 담은 건강한 메뉴로 몸과 마음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레스토랑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그래미 어워즈 5관왕’을 달성하며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월드 투어에서 비건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빌리 아일리시의 월드투어 콘서트 ‘해피어 댄 에버 (Happier Than Ever)’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위기와 기후 불평등에 대한 정보를 팬들에게 제공했다.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친환경 콘서트를 만들기 위한 비영리 단체 리버브(Reverb)와 협업을 통해 공연장마다 에코 빌리지를 마련했다. 팬들은 ‘빌리 아일리시 액션 빌리지(Billie Eilish Action Village)’에서 기후 행동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대가로 재사용 가능한 한정판 물병을 얻을 수 있었다. 아울러 공연에서는 빌리의 어머니인 매기 베어드(Maggie Baird)가 운영하는 비영리 환경 단체 ‘Support + Feed’의 캠페인 홍보 영상도 흘러나왔다. ‘Support + Feed’는 기후 친화적인 비건 식단을 홍보하고 30일 동안 하루에 한 끼의 식물성 식사를 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12세부터 철저한 비건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비건 관련 캠페인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의 홍보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빌리는 나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비건 신발 컬렉션을 선보였다. '에어 조던 15 레트로 SP x Billie Eilish‘와 ’에어 조던 1 KO x Billie Eilish‘ 두 가지로 구성된 컬렉션은 신발 안창에 빌리의 서명이 적혀있어 특별함을 더했고 두 모델 모두 100% 비건, 20% 이상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졌다. 빌리는 동물보호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지난 2월 테네시주의 멤피스 동물원의 판다 두 마리를 중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서명운동을 펼친 바 있다. 동물원의 판다 야야와 르르는 모두 영양실조, 피부병 등을 앓고 있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형행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인 디펜스 오브 애니멀즈(In Defense of Animals)’는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앓고 있는 2마리의 판다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야야와 르르를 적합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중국으로 반환하게 도와달라”고 공식 트위터에 올렸으며 이를 빌리 아일리시가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식물성 계란 ‘저스트 에그(JUST Egg)’가 국내 상륙했다. 지난해 국내 생산·유통 브랜드 SPC 삼립과 잇저스트는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저스트 에그’의 국내 유통을 결정했고 지난 4월 11일부터 마켓컬리,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대체 식품 관련 해외 기사를 종종 찾아보는 기자는 예전부터 ‘저스트 에그’를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없어 맛이 더욱 궁금했었다. 그러다 최근 우연히 시식 기회를 얻었고 액상 형태의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355mL)’과 패티 형태의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 등 2종을 맛볼 수 있었다.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은 플라스틱병에 담긴 액상형 제품이다. 해외에서 아침으로 자주 먹는 스크램블, 오믈렛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한식에서는 계란말이나 전을 부칠 때 활용할 수 있다. 색감은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잘 섞어놓은 밝은 노란 색이며 제품을 열어 냄새를 맡았을 땐 계란의 비릿한 향은 전혀 나지 않았다. 대신 ‘저스트 에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녹두를 주원료로 한 식물성 제품이기에 콩의 고소한 향이 살짝 올라왔다. 한 병이 중간 크기의 계란 8알에 맞먹는 양이라고 하니, 계란 두 개 정도 양만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제품을 부었다. 알끈이나 점성이 있는 달걀과 달리 완전 액체의 형태를 띠고 있어 더욱 얇고 넓게 잘 퍼졌다. 하지만 그만큼 빨리 익어버려 프라이팬에 달라붙어 버렸기 때문에 제품을 붓자마자 재빠르게 저어주는 것이 좋다. 저스트 에그가 익는 동안 녹두 냄새가 계속 났지만, 실제 모양과 색상은 계란 스크램블 에그에 가까워졌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은 계란 스크램블과 똑같았지만, 맛은 계란이 아닌 두부와 비슷했다. 간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채 먹었기 때문에 슴슴했지만 고소한 맛은 일품이었다. 함께 먹어본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은 네모난 형태로 냉동된 상태에서 바로 전자레인지, 오븐 토스터, 프라이팬을 이용해 익혀 먹을 수 있다. 현재 마켓컬리에는 ‘버거 패티’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처럼 이대로 버거나 샌드위치 속을 채워도 좋을 듯했다. 제품 자체는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을 때 봤던 유부의 단면과 꽤 흡사했다. 잘 찢어지기에 조심히 프라이팬에 부쳐보았다. 노릇하게 익어갈수록 두부를 부칠 때 나는 향이 났으며 스크램블 에그와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간이 돼 있는 상태였다. 적당하게 된 간이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단품으로 먹어도 손색없는 제품이었다. 저스트 에그에 따르면 산업적으로 생산되는 일반 계란의 경우 1알을 생산하기 위해 200L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계란을 낳는 닭을 먹이고 사육하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인 것이다. 하지만 저스트 에그의 경우 일반 계란 대비 98% 적은 물이 사용된다. 일반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도 마찬가지다. 저스트 에그는 사료를 재배하거나 닭을 사육할 토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가 필요 없으며 이에 의해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탄소배출량 또한 일반 계란 대비 약 7퍼센트 수준으로 적다.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맛과 영양, 그리고 환경과 동물의 복지를 생각한다면 계란을 내려놓고 '저스트 에그'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과거 팝가수 케이티 페리가 반려견에게 채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적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뜨겁게 나뉘었는데 케이티 페리의 행위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된 의견은 "개는 육식을 하는 동물이며 개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육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해당 사건 이후에도 종종 애완견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견주에게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일어나며 개에게 비건 식단을 먹이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연구를 통해 균형 잡힌 채식을 하는 개는 기존의 개 사료 처방을 받은 개보다 건강하다는 것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영국 윈체스터대, 호주 그리피스대 등 연구진이 2500명의 견주를 대상으로 개들의 평소 식단과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개에게 채소나 기타 균형 잡힌 식물성 식사를 먹이는 것이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기성품 통으로 구성된 기존 식단을 주는 것보다 더 건강하고 덜 위험할 수 있었다. 연구진이 조사 대상으로 한 2500명의 견주들의 반려견 54%는 평범한 육류 기반 사료를, 33%는 가공되지 않은 날고기를 먹었으며 13%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사료를 먹었다. 이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평범한 육식 기반 사료를 먹는 반려견의 17%는 1년에 4차례 이상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채식하는 반려견과 가공하지 않은 날고기를 먹는 반려견이 같은 조건에서 동물병원을 찾은 비율은 각각 9%, 8%에 그쳤다. 이 밖에도 육류 기반 사료를 먹이는 견주의 50%, 날고기를 먹이는 견주의 43%가 개들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비건 사료를 먹이는 견주 중에는 그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즉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사료를 먹는 개들이 비만이나 소화불량, 관절염 같은 문제를 겪는 경우가 덜하다는 것이다. 눈과 귀도 상대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앤드류 나이트(Andrew Knigh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반려견의 식단과 건강에 관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면서 “견주들의 의견과 수의학적 평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객관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려견을 위한 가장 건강한 식단 선택은 영양학적으로 건전한 완전 채식주의 식단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지난 3월 개봉한 한 영화가 소소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건축이 정해진 아파트 단지에 남아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다. 영화는 한때 아시아 최대 아파트 단지였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과정에서 단지 내에 사는 고양이들의 안전한 이주를 돕는 모임 활동을 담았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연출한 정재은 감독은 재건축 결정이 나고 사람들이 이주를 시작한 2017년부터 아파트가 철거 공사를 시작한 2019년까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떠난 아파트 단지에 그대로 남아있다. 위험천만한 철거를 앞두고 평소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던 주민들이 모여서 모임을 만들어 한 마리씩 이주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위협을 느낄수록 더욱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는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프로젝트는 순탄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250마리의 고양이 가운데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는 입양이 결정되고 50% 정도는 주민들 도움으로 옆 동네로 피난처를 옮기게 되지만, 아파트에 흙더미만 남겨진 상황에도 결국 그 자리를 지키는 고양이들도 여전히 존재한 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국에는 영화 속 둔촌주공아파트처럼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가 많다. 심지어 새 정부는 주택 공급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 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재개발 지역의 동물을 구조해야 한다는 의무가 담긴 법은 존재하지 않아 재개발 아파트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삶의 터전을 잃을 동물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서울 시청 앞에서 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안전 '이소'(移所)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인해 수많은 길고양이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고 전했다. 예컨대 평소 먹이를 챙겨주던 주민들이 떠나 굶어 죽거나 철거 과정 중 상처를 입고 매몰될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지역의 '조합 및 시행, 시공사'와 '지역캣맘 및 동물단체' 등과 함께 동물 구조와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현재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서는 나무 한 그루도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게 돼 있지만 삶의 터전을 뺏긴 길고양이들을 위한 법은 없다"라면서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생존권을 보장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식물성 식단이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유럽당뇨병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저널인 다이아베톨로지아(Diabetologi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은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영양학과(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팀은 참가자 10,684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을 조사했다. 이들은 어떤 식습관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사 산물(metabolite)과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대사 산물은 인체가 음식을 에너지로 분해할 때 생성되는 화합물로 사람이 먹는 식단의 유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실험 결과 연구원들은 통곡물, 채소, 견과류, 커피, 콩류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동물성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의장인 프랭크 후(Frank Hu)박사는 “사실 식물성 식단의 건강상의 이점이 잘 문서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 검진 서비스인 메디첵스(Medichecks)가 10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육류와 식물성 식단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채식주의자는 혈당(HbA1c) 수치가 낮아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는 것처럼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채식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후(Hu)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식물성 식재료가 당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정제된 곡물, 과일 주스, 감자, 그리고 과자와 같은 가공된 식물 기반 식품이 많이 함유된 식단은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아무런 이점이 없었다. 대사 산물의 데이터에 따르면, 식물성 원료에 포함된 ‘폴리페놀’이라는 특정 영양소가 식물성 식단의 이점을 책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발견한 건강한 식물성 식단에는 통곡물, 야채, 견과류, 콩류와 커피가 포함돼 있었고 이들 모두는 폴리페놀의 풍부한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커피에는 인슐린 민감성과 관련된 화합물인 트리고넬린(trigonelline)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커피, 통곡물에 공통으로 포함된 화합물인 히푸레이트(hippurate)는 혈당을 보다 안정하게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후(Hu) 박사는 "히푸레이트(hippurate)및 트리고넬린(trigonelline)과 같은 대사 산물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다양한 식물성 식단이 질병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특정 식단이 당뇨병 예방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면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당뇨 예방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통곡물, 과일, 콩류 및 견과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고 흰 빵과 같은 정제된 곡물과 과자 및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같은 식품은 식물성 기반이라고 하더라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동물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음주문화에도 비건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맥주, 와인, 막걸리 등 주류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비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양조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가 사용될 수 있다. 예컨대 맥아를 발효해 만든 술인 맥주는 성분 자체에는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지 않지만, 양조 과정에서 침전물을 제거할 때 부레풀이 사용된다. 부레풀은 물고기의 공기주머니인 부레를 말렸다가 물에 넣고 끓여서 만든 접착제다. 또 상당수의 와인은 정제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인 청징제가 사용된다. 청징제는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 갑각류 껍질에서 채취한 섬유인 키틴, 달걀흰자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알부민, 생선 부레로 만든 젤라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밖에도 일부 막걸리의 경우 우유가 함유된 제품이 있기에 시중의 모든 제품이 비건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포함성분은 물론 제조과정에서 동물성 원료의 함유를 용납하지 않는 비건의 기준으로 본다면 동물성 청징제, 부레풀을 활용한 주류는 비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최근 주류업계는 동물성 청징제를 없애고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신세계L&B(이하 신세계엘앤비)가 와인 브랜드 ‘G7’을 비건 와인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리뉴얼해 출시한 ‘G7’ 비건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3가지며 오는 7~8월경에는 소비뇽 블랑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세계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가장 많이 변화를 준 것은 유럽 비건 인증 브이라벨을 획득해 더욱 신뢰감을 높인 것이다. 이들이 획득한 유럽 비건 인증 브이 라벨은 와인의 모든 생산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는 물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엄격한 비건 인증 마크로, 신세계는 와인 라벨에 마크를 부착해 소비자가 비건 인증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에 따라 유통시장 전반적으로 비건 제품들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G7이 비건 와인으로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막걸리도 비건 인증을 얻어 비건 주류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전통주 문화기업 지평주조는 막걸리 업계 최초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비건 인증을 받은 막걸리는 총 4종으로 ‘지평 생 쌀막걸리’,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등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제품이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제조, 가공, 조리 단계에서 동물 유래 원재료 포함 여부를 엄격하고 까다롭게 심사해 100%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제품에 비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비건 인증으로 지평주조의 전 제품 패키지는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 마크가 부착될 예정이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비건 인증을 획득한 막걸리가 없어 비건 인구가 막걸리를 이용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경향이 있었다”며 “지평주조는 모든 소비자가 우리술 ‘막걸리’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비건 인증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고든 램지의 독설로 주목받은 ‘헬스 키친’, 전 세계 시리즈를 만들어 낸 ‘마스터 셰프’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올여름 미국에서 최초로 비건 요리 경연 프로그램 방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요리 경연대회에서는 육류, 생선, 계란 등 동물성 재료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방영될 요리 프로그램 ‘필드(Peeled)’는 채식주의자 셰프들이 비건 요리를 통해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브이카인드(vKind) 설립자이자 필드(Peeled) 제작자인 스타 시먼스(Star Simmons)는 프로그램 제작에 관련한 성명에서 “채식주의자이자 식도락가로서 나는 항상 요리 프로그램과 애증 관계였다”라며 “필드(Peeled)는 비건과 채식주의자들이 요리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식물성 요리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요리 경연의 취지에 맞게 프로그램에는 비건 셰프 4명이 경쟁자로 나선다. 피닉스에서 비건 건강 웰빙 코치로 활동하는 재나 모이니한(Jaena Moynihan), 라스베이거스의 비건 레스토랑 ‘베지네이션(VegeNation)’의 수석 셰프인 도날드 렘펄(Donald Lemperle),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졸업생 니콜 덜세웨(Derseweh), 프랑스 제빵사인 샌드라 후르토(셰프 Sandra Hurtault)가 참여해 ‘가장 핫한 비건 셰프(Hottest Vegan Chef)’가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참가자들은 신선한 채소를 비롯해 대체육, 비건 치즈, 대체 우유 등 다양한 비건 가공식품까지 활용한 요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먼스(Simmons)는 “채식주의자들 모두가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가공식품만 먹고 싶은 것은 아니”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간편한 비건 요리법을 대중에게 알려줄 예정이며 이제 당신은 정크 푸드 비건이 될 필요도 없고 비건 요리를 위해 부엌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요리를 심사하는 심사위원단에는 ‘헬스 키친 시즌20’에 참여한 조시 클레멘스(Josie Clemens)를 비롯해 대체 해산물 브랜드 소피스 키친(Sophie's Kitchen)의 CEO인 마일스 우드러프(Miles Woodruff)와 유명 요리사 크리스 터커(Chris Tucker), 언론인 엘리자베스 알폰소(Elizabeth Alfano) 등 채식 요리 전문가들로 추려졌다. 각 에피소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셰프는 탈락(Peeled)하며 마지막까지 남은 우승 셰프는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지목한 자선단체에 현금 1000달러(약 122만원)를 기부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의 정확한 방영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프로그램은 라스베이거스의 베가스 비건 요리 학교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대략 올여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필드(Peeled)는 비건 디지털 플랫폼 브이카인드(vKind)를 통해 콘셉트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후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서는 애플 TV, 아마존 파이어, 로쿠 등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