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께 받을 선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가 어린이 선물 수요를 겨냥한 완구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장난감'으로 불리는 장난감 세트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동물복지 자선단체 세계동물보호기구(World Animal Protection)는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을 위한 공장식 축산 놀이 세트(Factory Farm Playset)를 출시했다. 해당 놀이 세트는 실제 공장식 축산업을 그대로 묘사해놓은 듯 좁은 우리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돼지, 젖소, 닭의 모형으로 구성됐고 놀이 세트의 포장에는 기후 변화에 기여하는 농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강조하는 경고가 적혔다. 세계동물보호기구는 아이들의 상상 속의 농장과 실제 동물이 다뤄지는 현실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강조하기 위해 공장농장 플레이 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단체는 ‘공장식 축산 놀이 세트’를 출시하면서 5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 4명을 대상으로 비디오를 제작했다. 해당 비디오에서는 어린이에게 ‘농장’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동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런 뒤 이들에게 ‘공장식 축산 놀이 세트’를 건넨 뒤 실제 영국 사육 동물의 70%가 이러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고 좁은 우리에 빼곡하게 갇혀있는 동물들을 보며 좌절감과 혼란스러움을 표했다. 아이들은 이내 '동물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상상력과 팀워크를 발휘하며 농장 주변에 초원을 설치했고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꺼내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디오는 “어린이들도 공장식 축산업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데, 왜 어른들은 알지 못할까?”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끝난다. 단체는 이러한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상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동물들이 격리된 좁은 공간, 햇빛이 없는 어두운 축사 등 농장 조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동물보호기구 매니저인 린제이 던컨(Lindsay Duncan)은 “5~6세 어린이는 정치, 외교 및 글로벌 문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장식 축산업 플레이 세트는 세계동물보호기구의 영국 사람들이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 동안 육류를 제외한 식단을 유지하고 공장식 축산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권장하는 'Say Yes to Less'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지구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남극이다. 남극의 서남쪽 아문센해에 인접한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1980년대 이후 약 5,950억톤에 이르는 양이 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로도 남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최근 스웨이츠 빙하의 일부가 3~5년 이내에 산산조각 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1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가을 정기회의에서 스웨이츠 빙하의 상태를 추적하는 단체 국제스웨이츠빙하협력(International Thwaites Glacier Collaboration, ITGC)이 이같이 발표했다 국제스웨이츠빙하협력의 빙하학자들은 지난달 얼음과 보트에서 촬영한 위성 이미지와 기타 데이터를 통해 스웨이츠 빙하 동쪽 빙붕에 사방으로 뻗은 균열을 발견했으며 이는 자동차 앞유리에 균열이 일어난 상태로 작은 충격으로 산산조각날 수 있는 상태와 같다고 전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19만2000㎢로 한반도 전체면적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빙하로 만약 다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둠스데이'(종말의날) 빙하로도 불린다. 만약 빙하의 동쪽 3분의 1을 받치고 있는 빙붕이 무너질 경우, 해마다 500억톤씩 녹고 있는 빙하의 녹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게 된다. 빙붕의 보호를 받는 육지 빙하도 바다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빙하학자들은 현재 스웨이츠 빙하가 지구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4%에 미치지만, 동쪽 빙붕이 부서지는 것은 그 영향이 25%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만약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바다에 잠기면 해수면은 65cm 정도 상승하며 주변의 빙하까지 영향을 줘 모두 녹게 된다면 해수면이 3m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해수면이 3m 이상 높아지게 된다면 저지대에 사는 인구 대부분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의 경우 육지 고도는 2m에 불과하므로 해수면이 3m까지 올라가면 나라 전체가 순식간에 잠기게 된다. 이밖에도 과학자들은 만약 극지방의 빙하가 사라지게 되면 더욱 심각한 기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하며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스페인 글로벌 패션 기업 자라(Zara)가 탄소 포집 기술을 이용해 만든 드레스 라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스페인은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가 일리노이주의 스타트업 랜자테크(LanzaTech)와 협력해 지속가능성 혁신 허브(Sustainability Innovation Hub)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트업 랜자테크는 이산화탄소가 풍부하게 포함된 산업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연료 및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미생물 특허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효모가 설탕을 알코올로 전환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배출된 탄소를 에탄올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폴리에스터와 같은 새로운 재료를 생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자라가 선보인 드레스 컬렉션은 그동안의 식물성 섬유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한 의류 라인과는 달리 배출된 탄소를 다시금 활용하는 것으로 진정한 순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라는 이번 컬렉션과 관련해 “자라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고 지속가능한 솔루션과 진정한 순환 경제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으로 ‘지속 가능성 혁신 허브’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플랫폼은 혁신적인 이니셔티브를 식별하고 테스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공급망으로 확장하고 솔루션을 업계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탄소 포집 기술이란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을 의미하며 'CCUS'기술로도 불린다. CCUS 기술은 화석연료의 사용 등으로 인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생산되는 근원지에서 그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통합적으로 이른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범세계적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구 온난화를 저지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영국에서 CCUC 기술을 활용한 안경이 출시돼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PA 브랜드인 자라는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스트패션의 선두 주자로 환경 단체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최신 유행 제품을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패션 제품의 신속한 시장공급을 위해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해오며 그 결과로 대량 폐기물을 초래하고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보고에 따르면 2000년 세계 1인당 평균 의류소비량은 9벌에서 2012년 13.9벌로 빠르게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2008년에는 하루 평균 약 162톤이었지만 2016년에는 259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환경단체 및 대중매체는 세계적인 의류 폐기물 증가는 SPA 브랜드의 성장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SPA브랜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H&M의 ‘Global Garment Recycling Program'과 유니클로의 ‘옷의 힘’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실행 성과를 매년 자사의 CSR 리포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과 환경보호 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영화 속 장면을 위해 돼지가 총에 맞아 희생되는 사건이 일어나 동물보호단체가 해당 장면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익명의 내부고발자로부터 덴마크 출신의 니콜라스 웬딩 레픈(Nicolas Winding Refn)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촬영 중 장면을 위해 돼지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제작진들은 해당 영화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돼지를 공급하는 농부로부터 살아있는 돼지를 공급받기를 요청했고 이후 코펜하겐 동물원은 제작진으로부터 죽은 돼지를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에 PETA는 즉각 넷플릭스 측에 돼지의 불필요한 도살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해당 영화에서 돼지가 도살당하는 장면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사 랭(Lisa Lange) PETA 수석 부사장은 “유흥을 위해 지각 있는 존재를 죽이고 그 죽음을 착취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어떤 동물도 인간의 오락을 위해 고통받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해 덴마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영화가 촬영된 덴마크의 동물복지법은 ‘쇼, 서커스 공연, 영화 촬영 등의 이유로 동물이 심각한 불편을 겪을 경우 동물을 훈련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영화 촬영 도중 돼지를 죽였을 경우 동물복지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디어 속에서 일어나는 동물학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나 방송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공공연하게 소품처럼 소비돼 왔다. 최근에는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실제 촬영장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해를 가하는 행위는 없어졌지만,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동물이 희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가 공개한 ‘영화·방송·뉴미디어 종사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에 출연되는 동물들은 대개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촬영을 마치지만 낯선 환경에 노출되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이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65%가 촬영 당시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이 없었다고 대답했을 만큼 생명인 동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영화를 개봉할 때 동물 보호 자선단체 미국 인도주의 협회에 의한 ‘No Animals Were Harmed’(어떤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음) 인증을 통해 영화 촬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관객에게 자막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의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만큼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미디어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국제사회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 위험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와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회적 해결 과제가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고 계절의 시기 변화도 나타나고 있는 등 기후변화는 자연환경, 사회경제 영역에 점차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는 생물의 다양성 감소, 해수면 상승, 바이러스의 창궐, 사막화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기세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고산, 습지, 사막, 열대우림 등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은 곳의 생태계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탄소 제로를 달성해 기후환경의 절실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변화를 기성세대보다 더 자주, 많이 겪을지도 모르는 청년들과 학생들은 그간 교육과정에 포함된 기후 내용만으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고 기후변화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기후변화는 자연적 원인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 인류의 과제가 됐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 모습과 사회현상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개인의 삶과 환경 및 사회와의 관련성은 더 밀접해지고 있고 더 복잡해지고 있다. 그만큼 개인이 환경 및 사회에의 관심과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서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적 지식 습득으로서의 교육과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 이외에 사회의 공존과 지속을 위한 개인의 역할과 참여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 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어린이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설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동화책 프로젝트를 열었다. 이 프로젝트는 대만, 홍콩 등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바 있으며 국내 아이들이 더 쉽게 기후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진행된다. 그린피스가 제작한 동화책 ‘우리집이 사라졌어요’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기후위기에 관해 설명한다. 대규모 산불로 숲이 타버린 호주의 코알라, 녹아내리는 빙하 때문에 집을 잃어버린 북극곰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등장해 기후위기 문제를 귀여운 그림과 함께 이야기한다. 그린피스는 후원을 통해 해당 책을 국내 초등학교 도서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후위기에 대응책으로 떠오르는 비거니즘을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단체도 있다. 비거니즘을 지향하고 비건 교육에 힘쓰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 ‘비건교사나는냥’은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즐겁고 건강한 비건 생활’을 고민하며 비거니즘 동요 만들기, 비거니즘 동화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비거니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 ‘비건교사나는냥’은 ‘국제 동물권의 날’을 맞아 비거니즘 동요를 제작해 발표했다. 동요 ‘원하는 대로’는 공장식 축산, 동물 전시, 동물 착취, 동물 해방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은 곡으로 쉽게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비건교사나는냥’은 비거니즘 교육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이 교육 현장 혹은 양육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원하는 대로’의 가사를 포함한 동요 영상과 동요 악보를 함께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현 교육의 전체적인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일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관계 부처 6곳과 17개의 시도교육청은 ‘기후위기 극복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학교 기후·환경교육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탄소중립이 전 세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의 대전환이 요구됨에 따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의 선제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과 함께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유·초등부의 경우 학교에서 텃밭을 키우는 활동, 학교숲 조성하기 등의 체험형 교육이 중심이 되며 중 고등부는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수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직접 탄소배출 모니터링을 하면서 탄소 감축 활동을 익히며 관계 기관과의 정책 대화를 통해 환경 감수성을 함양하고 소통하기 위해 참여하게끔 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바로 지금, 나부터 실천하는 탄소중립은 올바른 기후‧환경 교육으로부터 시작한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흔들림 없이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탄소중립 생활 실천 포인트 제도 등을 통해 우리 모두의 실천이 더 큰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축산업의 높은 탄소 발자국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육류 제품을 포기하거나 줄이고 대신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선이나 다른 해산물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생선과 해산물을 먹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믿음으로 육류 제품을 대체해 단백질을 공급받지만, 이것은 일부의 경우에만 사실이고 어떤 종류의 해산물과 육류 제품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먹는 식품의 탄소 발자국을 가능한 한 많이 줄이기 위해 과학자들은 식물에 기반한 식단을 먹는 것이 가장 환경친화적인 선택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생산 과정과 토지 사용에서부터 물 낭비, 운송 및 포장에 이르기까지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해 밝힌 탄소 발자국 데이터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품이 탄소 배출량을 가장 적게 배출한다는 것이 명백하다. 미국 환경 워킹그룹(EWG)이 발표한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양고기는 고기의 1kg당 평균 20.44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탄소 발자국이 가장 높다. 양의 탄소발자국 대부분은 양들이 사육되는 과정에서 트림과 폐기물을 통해 배출하는 메탄 배출물에서 나온다. 양고기에 이어서 소고기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돼지고기는 칠면조, 닭과 같은 가금류의 중간쯤에 해당하며 같은 제품의 1kg당 약 4.62kg 이산화탄소를 생산한다. 가금류는 돼지고기의 절반 정도를 생산한다. 그래서 육류 가운데 닭이나 가금류까지 섭취하는 폴로 베지테리언이 존재하는 것이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해산물을 동물 단백질보다 탄소 발자국이 적은 경향이 있지만 모든 해산물의 탄소 발자국이 적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업이 농지와 가축 사육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양식 연어는 연어 1kg당 4.14kg의 탄소 배출량이 발생하는 어류 사료와 어업용 연료사용이 필요하기에 닭고기나 칠면조 등 가금류보다 탄소발자국이 높다. 탄소 배출 외에도 연어와 같은 양식 어종의 다른 환경적 영향도 우려된다. 양식 해산물은 다량의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바다를 침출하고 오염 시켜 해양 서식지를 파괴하고 해양생물을 해친다. 그렇다면 양식이 아닌 야생 어업은 어떨까? 세계적인 비영리단체인 오세아니아에 따르면, 야생 어업은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을 사용하는데, 이 선박은 엄청난 양의 탄소를 내뿜는다. 선박의 연료는 어떤 해양 동물을 포획하느냐에 따라 사용량이 상이한데, 야생 해산물 중 새우와 바닷가재 같은 갑각류는 조개잡이에 사용되는 그물과 덫이 다른 그물보다 훨씬 무거우므로 한 마리당 10000리터의 연료를 태울 수도 있다. 보통 멸치, 고등어, 청어와 같은 어류 어종은 어획량당 평균 80리터의 연료를 공급하는데, 어부들이 주머니처럼 생긴 그물을 사용해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환경적 요인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예를 들어, 현재 가장 큰 문제인 플라스틱 오염을 생각한다면 거의 모든 상업적 어업들은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거의 50%를 차지하면서 바다에 버려지는 저인망 어선을 사용한다. 이러한 상업적인 어획은 또한 돌고래, 바다거북, 상어를 포함한 부획물로 알려진 비표적 종들까지 죽이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상업적 어획의 속도로 전반적인 해양 개체 수는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2048년까지 해양생물이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수산업은 오랫동안 아동 노동과 노예와 같은 인권 유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를 경계한다면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 또한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결론적으로 해산물은 육류 가운데 비교적 낮은 탄소발자국을 가진 가금류와 비슷한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 아울러 환경을 생각한다면 양식업이나 조개류, 갑각류는 육류와 함께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식물에 기반을 둔 단백질 공급원은 지속가능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윤리적이고 건강한 선택임에는 이견이 없다.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8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가치소비 열풍이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리적·환경적 소비의 확산으로 육류의 대안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30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가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8년까지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식품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 원 규모이며 이는 해외 시장보다 걸음마 단계인 것을 미뤄보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대체육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캠페인 그룹인 '액션 온 솔트'(Action on Salt)는 최근 식물성 육류제품, 즉 대체육의 염분 함량이 불필요하게 높고 조사 대상 제품의 75% 이상이 정부의 염분 감소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를 학술지 ‘뉴트리언트'(Nutrients)에 발표했다. 연구원은 207개의 대체육 제품을 분석하고 226개의 육류 제품을 비교했다. 이들은 대체육이 일반 육류보다 칼로리, 지방 및 포화 지방이 훨씬 적으며 섬유질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반해 염분의 경우 빵가루를 입힌 가금류, 버거, 미트볼, 다진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육류 제품 범주 중 5개 제품 범주에서 육류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의 주저자이자 퀸 매리 대학(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의 공중보건영양연구원인 로버타 알레산드리니(Roberta Alessandrini)는 “지구와 동물을 구하는 식물성 대체육에 염분을 줄여 소비자들에게도 건강한 식품으로 제공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식물성 대체육의 염분 과다에 대해 눈여겨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 후광(health halo)’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채식주의자들이 섭취하는 식품이 몸에 좋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비교적 역사 길지 않은 대체육에 대한 영양학적 연구가 충분히 되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았다. '액션 온 솔트'(Action on Salt)는 영국 정부에 모든 식품이 준수해야 하는 염분의 수치를 의무화해 일관된 염분 감소 정책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염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다량 섭취 시에는 혈압을 높이는 주요 인자이며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염분 섭취량은 1인당 5g 이하이지만 한국인의 주식인 한식은 김치, 국물 등 염분이 많은 요리가 많아 한국인의 하루 염분 섭취량은 1인당 8~12.5g으로 WHO의 권장량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평소 염분 섭취량도 많은 편에 해당한다. 이에 대체육을 섭취할 때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비건교사나는냥'이 동물권을 주제로 만든 비거니즘 창작 동요 '원하는 대로'를 발표한다. 2일 '비건교사나는냥'은 오는 12월 10일 국제 동물권의 날에 맞춰 비거니즘 창작 동요 '원하는 대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비건교사나는냥'은 비건 교육을 지향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즐겁고 건강한 비건 생활'에 관해 고민하고 실천하며 비거니즘 동요 만들기, 비거니즘 동화 만들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비건교사나는냥'의 비거니즘 동요 만들기 프로젝트는 비거니즘 동요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재미있게 비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원하는 대로'는 비거니즘 동요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창작 동요로 가사에는 공장식 축산, 동물 전시, 동물 해방의 이야기를 담았다. 느끼는 모든 존재가 차별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 '원하는 대로'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하고 기후 위기를 재촉하는 공장식 축산과 동물들의 권리를 생각하지 않는 동물 전시 등 동물권에 관련된 복잡한 이야기를 쉬운 가사에 담아냈다. '비건교사나는냥'은 비거니즘 교육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이 교육 현장 혹은 양육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동물권의 날인 오는 12월 10일 오후 12시 10분에 ‘원하는 대로’의 가사를 포함한 동요 영상과 동요 악보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음원의 영상은 오리지널 버전과 MR 버전, 60분 반복 재생 버전으로 비건교사나는냥과 양둥이 하우스(Yangdung2 house)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악보는 비건교사나는냥 블로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엘르(ELLE)가 동물 모피 홍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엘르는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의 VOICE 2021행사에서 모피 광고에 대한 금지를 발표했다. 엘르는 잡지와 잡지의 모든 사설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언론 이미지 및 모든 광고에서 모피를 없앨 것을 약속했으며 여기에는 언론 사진을 비롯해 런웨이, 거리에서 찍은 스냅 사진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엘르의 모피 프리 선언이 발표되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9개국이 동참의 뜻을 밝혔고 여기에는 세계 최대 모피 생산국인 중국도 포함됐다. 한국은 2022년 1월부터 잡지에서 모피가 사라질 예정이다. 동물복지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엘르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글로벌 선언문을 발표한 세계 최초의 패션 매거진이다. 엘르는 전 세계 약 3300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매달 1억 명의 온라인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엘르의 수석 부사장 겸 국제 이사인 발레리아 베솔로 로피즈는 이번 결정에 대해 “모피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졌다. 패션산업의 타깃이 되는 Z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Z세대는 책임감이 있고 윤리적인 패션을 원한다”고 전했다. 엘르 인터내셔널 대표 콩스탕스 벤케는 “세상이 변했고 모피 사용의 종말은 역사의 흐름과 일치한다”라며 “모피 중단을 약속함으로써 엘르가 전 세계에서 모피 홍보를 금지하고 모피 없는 미래를 촉진하는 다른 미디어의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엘르의 움직임은 모피를 퇴출하려는 패션업계의 큰 흐름과 일치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인 패션 기업인 구찌, 생로랑, 발렌티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500개 이상의 회사가 모피 금지를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수면 위로 드러난 모피의 잔인함과 비위생성에 대해 패션업계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패션 정책 총괄 피제이 스미스는 “엘르의 이번 발표는 패션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잔인하게 죽고 고통받는 수많은 동물의 희생을 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한 대학교에서 올린 안내문 속 ‘논비건’ 단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논비건이 뭔데 대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은 ‘논비건’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상인을 왜 ‘논비건’이라고 부르냐는 의미다. 해당 내용은 한 대학교에서 올린 안내문이 첨부돼 있었으며 그 속에는 ‘논비건 학우분들을 위한 버거’와 ‘비건 학우분들을 위한’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옮겨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에 찬성하는 댓글 가운데는 ‘논비건이라는 단어가 대체 무슨 뜻이냐’, ‘굳이 논비건이라는 단어를 써서 논란을 키운다’ 등의 내용이다. 이에 반해 게시물을 쓴 네티즌의 ‘논비건’에 대한 단어 이해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논비건’은 단지 ‘비건’이 아닌 동물성 식품을 먹는 이들을 의미하는 단어로 식품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논비건 지인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이라던가, ‘논비건과 비건, 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 등의 광고도 자주 목격된다. 실제로 논비건에 사용되는 ‘non-’이라는 부사는 ‘아니다’라는 의미로 반대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 절대 모자라거나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기에 논비건이라는 단어 속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나아가 게시글 속에 논비건이 정상인이라는 내용에 대해 비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댓글 중에는 자신이 ‘비건’임을 밝히며 ‘논비건이 정상인이면 비건은 비정상인이냐?’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낸 네티즌도 있었다. 해산물이 비려서 안 먹는 사람, 떡볶이가 매워서 못 먹는 사람에게 ‘비정상’이라고 하지 않듯이 음식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건에게만큼은 엄격한 잣대를 대 개인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다. 최근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과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채식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가 250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봤다. 언론이 언급하는 '비건이 대세'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 한쪽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듯해 무거운 마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댓글 중 대부분은 ‘논비건’이라는 단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조금씩이나마 비건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12년 동안 만성 편두통에 시달리던 A씨는 통증과 빈도를 줄이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요가 및 명상 등 갖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녹색 잎채소를 포함한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한 뒤 3개월 만에 편두통이 말끔히 사라진 것을 경험했다. 위의 사례는 최근 영국의학저널인 BMJ에 보고됐다. 실제 사례의 주인공은 한 달에 18~24일, 한번 시작되면 최대 72시간까지도 전조 증상이 없는 편두통에 시달려왔다. 이렇듯 극심한 편두통 때문에 빛과 소음에 민감해졌고 심하면 구토 증상까지 있었다. 뉴욕 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보건과학센터 의과대학의 교수들은 그에게 LIFE 식단을 추천했다. LIFE 식단이란 ‘Low Inflammatory Foods Everyday’의 약자로 저염식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것으로 교수들은 저염식 식단과 더불어 짙은 녹색 잎이 많은 채소가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권유했다. 60세 남성은 구체적으로 과일, 콩, 오트밀을 비롯한 그린 스무디와 같은 식물성 식단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매일 적어도 142g 이상의 진한 녹색 잎을 가진 채소를 섭취했다. 이렇게 식단으로 전환한 뒤 2개월 만에 매월 18~ 24일 동안 시달리던 편두통이 확연하게 줄었으며 편두통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복용하던 약물 또한 전부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3개월 째에는 편두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발하지 않고 있다. 저염식과 식물성 식단을 권유했던 교수들은 “이러한 사례는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편두통의 고통과 빈도를 줄이는 약물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히며 “진한 녹색을 띠는 채소에서 발견되는 생물 활성 화합물은 많은 질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식물성 식단이 편두통에 효과적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하면서 확실한 진술과 권고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0년에 진행된 편두통의 원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재발성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경우 의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어떤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 앞서 언급했던 짙은 녹색 잎채소, 즉 시금치, 케일 등이 효과적이다. 녹색 잎채소에 포함된 비타민 B와 마그네슘 및 기타 영양소들은 편두통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천연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으로 인해 편두통을 예방하고 감소시킨다. 이 밖에도 견과류는 마그네슘과 섬유질을 제공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해주고, 바나나의 경우 편두통이나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혈당증 예방에 탁월하며 마그네슘이 풍부해 도움이 된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자연은 인간이 마구잡이로 쓸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니다.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속도에 맞춰 정해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지혜롭게 사용할 때만 아낌없이 주는 샘이 될 수 있다. 바다 생태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최근 전 세계 어류 개체 수가 급감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고갈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비영리기관인 민더루 재단(Minderoo Foundation)는 최근 세계 어류 지수(Global Fishing Index)를 발표하고 현재 어류 자원이 최저 수준에 달하며 추가적인 감소를 막기 위한 규제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민더루 재단의 회장 앤드루 포레스트 박사(Andrew Forrest)는 세계 어류 지수에서 세계 어류 재고의 10분의 1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엄격한 입법만이 변화를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정부와 기업이 법과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어류 재고량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 제한의 목표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더루 재단이 평가한 1,400마리의 어종 가운데서 49%가 과잉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의 추정치인 34%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재단은 좀 더 확실한 비교를 위해 전 세계의 어업 국가들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힘쓰는 가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 세계 국가를 A~F등급으로 나눠 배정했고 그 결과 어떤 나라도 C 이상의 등급을 얻지는 못했다. 이스라엘, 바베이도스, 그리고 베트남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F 등급을 받았으며 세계 25대 수산물 수출 대국 중 D등급 이하가 20개국에 달했고 미국이 C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D등급을 받았다. 재단은 “한국의 어업 시스템은 발달했지만 어류 자원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은 없었다”며, “국내 어획량의 대부분이 지속가능성 상태가 알려지지 않은 어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원양어업 기업들의 불법 어획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참치캔’과 ‘메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단순히 국민들에게 수산물을 공급해주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으로만 알려졌던 수산업이 실은 제 3 세계 국가들의 바다를 불법으로 사용하면서 가난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했던 것이 밝혀졌으며 더 나아가 남극해에서 잡히는 메로의 남획은 남극 생태계를 위협에 빠뜨리기까지 했다. 이렇듯 그동안 산업형 어업은 느슨한 제도 하에 자유롭게 진행돼 왔다. 그 결과 현재 어류 재고량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국지적인 해결책이 필요로 하게 됐다. 매년 3.1%씩 증가하는 전 세계 어류 소비는 심각한 환경 및 식량 안보 문제다. 2018년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1억 7900만 톤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156톤이 인간의 소비를 위해 사용됐다.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식품으로서의 생선의 건강상의 이점을 홍보뿐만 아니라 제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포함된다. 올해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의 '씨스피라시'와 같은 해양 생태계 파괴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덕분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남획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씨스피라시'는 많은 소비자들이 해산물의 소비를 전면 중단할 것을 고려하도록 도왔다. 이에 최근에는 남획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 대기업을 비롯해 시옥미트, 블루날루 등 푸드테크 기업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통한 대체 해산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본지 비건만평을 그리는 김영길 화백의 고향은 부산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바둑이' 웹툰을 기획했다. 오염된 광안리 바다에 고대 생명체와 터줏대감 어부 할아버지의 우정, 고대 생명체(바둑이)의 특별한 능력을 목격하고 악용하려는 이들과 바둑이를 지키려는 할아버지와 환경단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편집자주> [환경웹툰] 바둑이 7화 글·그림=김영길 화백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1년 최고의 발명품' 목록에 대체 단백질 제품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타임지는 2021년 최고의 발명품을 발표했다. 매년 타임지는 편집자와 특파원에게 후보를 요청한 다음 독창성, 효능, 영향력 및 창의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최고의 발명품은 교육, 장난감, 여행,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총 27부문에서 뽑혔다. 3개의 푸드테크 업체는 배양 치킨 제조업체인 Upside Foods, 꿀벌이 없는 꿀 스타트업인 MeliBio, 그리고 식물성 참치를 개발한 회사인 Kuleana다. 먼저 '음식과 음료'(Food And Drink) 부문에서 Kuleana사의 비건 참치가 선정됐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생선이 없는 스시 등급의 참치를 개발한다. 타임지는 “짙은 붉은 색을 띠고 초밥, 카르파초, 포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대체 참치는 미세 플라스틱, 수은 또는 콜레스테롤 없이 철, 비타민 B12 및 오메가3 지방산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uleana의 비건 참치는 조류, 무, 누룩, 감자 등이 함유돼 건강 증진 효과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과를 포함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비건 해산물은 식물 기반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다. 최근 Good Food Institute는 2020년 2600만 달러의 총투자가 이뤄진 반면 2021년 상반기에 대체 해산물 시장은 1억 16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식물성 해산물 부문은 혁신적인 비건 해산물 옵션을 생산하는 87개 이상의 회사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최고의 발명품 '특별 언급' (Special mention) 부문에서는 배양 치킨 제조업체인 Upside Foods, 꿀벌이 없는 꿀 스타트업인 MeliBio가 이름을 올렸다. 버클리에 본사를 둔 MeliBio는 꿀벌의 노동없이 실제 꿀벌에게서 얻은 꿀과 같은 영양구조를 가진 대체 꿀을 만든다. 이 회사는 합성 생물학을 이용해 자연의 필수 수분 매개체에서 해를 끼치는 것과 작별을 고하는 꿀을 생산했다. 타임지는 “꿀벌들은 인간의 차를 달게 하기 위해 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먹이기 위해 꿀을 만들고 있다”며 “대량 번식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꽃과 같은 식량 공급원에 대한 경쟁을 부추겨 야생벌 종을 위협한다”고 설명하며 대체 꿀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든 'Upside Food'의 닭고기에 대해서는 "육식 애호가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제품"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가금류의 세포를 사용해 비건은 아니지만, 올해 말에 출시돼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Upside Food의 가금류는 도살장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 위험, 항생제 사용 등에서 자유롭다"고 전했다. 타임지의 '최고의 발명품' 목록에 대체 식품이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Impossible Foods는 대체 돼지고기로 상을 받은 바 있다. 3개의 푸드테크 사가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탄소 집약적인 동물성 단백질 공급망에 대한 우려와 이를 막기 위해 대체 단백질 산업이 필수적이라는 타임지의 강력한 지지 의사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삼림 벌채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