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채식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채식은 맛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기자는 그런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유튜브에 비건 요리법을 검색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입맛을 돋우고 침샘을 자극하는 수만 가지 요리법이 가득하다. 그중 유튜버 ‘요리하는 유리’는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요리와 베이킹을 간단하고 쉽게 알려줘 ‘비건 요리 별거 아닌데?’ 하는 가벼운 생각을 들게 한다. 더불어 ‘요리하는 유리’의 운영자 장유리 씨의 블로그와 브런치는 비건 라이프와 채식인이라면 공감하는 고민거리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최근 발간한 책 ‘자연스럽게, 채식 일상’에는 해장국집 사장이 되고 싶었을 만큼 고기를 좋아하던 저자가 건강을 위해 시작한 식단이 비건 식단이 되기까지 10년간의 여정과 레시피가 담겨있다. 비건 뉴스가 유튜버 ‘요리하는 유리’의 운영자이자, ‘자연스럽게, 채식 일상’의 저자인 장유리 씨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 읽고 요리하는 재미로 사는 장유리입니다. 저는 책이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것처럼, 요리 역시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한다고 생각해요. 평화와 공존의 세계로 내닫기 위해서는 채식이 답이라고 믿고요. 더 많은 사람이 채식이 주는 끝없는 감사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쉽지만 맛있는 비건 요리법도 나누고 글도 쓰고 있습니다.” Q. 비건이 된 계기가 있을까요? “비건이 되기 전 이미 몇 년 동안 채식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비건이 된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다 보니 동물 권리와 환경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됐고 천천히 동물성 식품과 제품들을 줄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끊었어요. 어떤 한 큰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작은 결정들과 사건(?)들이 모여서 확실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 다양한 결정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제 책에 담았답니다. ” Q. 비건이 되고 가장 좋은 점은요? “비건이 된 지는 이제 3년 차인데요, 제가 자연의 순환에 한 부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비건이 되고 저뿐만 아닌 제 주위의 사람들과 그리고 환경에 눈을 돌리게 됐어요. 저와 자연 사이의 연결점을 찾은 후 더 큰 세상을 보게 됐어요. 덕분에 건강한 삶을 사는 건 또 다른 장점이고요.” Q. 작가님께서 거주하고 계신 독일은 비건이 살기 좋은 곳인가요? (한국과 비교가 가능하다면 알려주세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저는 독일 남동부 지역인 바이에른 (Bayern)에 살고 있는데 이 지방 사람들은 소시지 등 고기류를 즐겨 먹어서 비건이나 채식에 대한 인식이 그리 열려있는 편이 아니에요. 제가 사는 도시는 작은 대학도시인데 젊은 사람들이 많음에도 비건 식당이 딱 한 곳뿐이에요. 반대로 베를린은 비건 메뉴가 식당마다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비건들을 위한 문화가 더 강해요. 그래서 베를린에 1년에 한 번씩은 가서 새로운 비건 메뉴도 먹어보고 자유분방함과 진보적인 분위기를 즐기다가 온답니다. 유럽에 산 지 6년 차라 한국의 비건 문화가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확실히 유럽 국가들이 개개인의 선택을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Q. 주로 채식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어떻게 얻으시는지? 소개하고 싶은 책이나 영상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제가 알고 싶은 채식에 대한 궁금증을 학술 정보를 읽거나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에서 나온 기사를 찾으며 해답을 찾아요. 해산물에 대한 글에 언급한 연어 양식에 대한 정보도 슈퍼마켓 냉장칸에 포장된 선홍빛 연어 살을 보고 ‘이 많은 연어가 도대체 어디서 오지?’라는 궁금증을 채우려 조사하다가 알게 됐어요. 양식 연어의 문제점과 실태는 마음먹고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일반 언론에서는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고 편협한 정보나 실험 결과에 속지 않도록 출처나 연구 내용 등을 꼼꼼히 보는 편입니다. 채식에 관한 정말 좋은 책이 많아요. 잔인한 농장식 가축의 현실에 제 눈을 뜨게 해준 책은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Eating Animals)>,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우리 몸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해준 책은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 분투기 (Omnivore’s Dilemma)>, 우리의 입맛이 어떻게 식품산업의 전략에 따라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 있는지를 알게 해준 유진규 PD님의 <맛의 배신 (우리는 언제부터 단짠단짠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이 외에 채식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게 해준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Siddhartha)> 등이 있습니다. 채식을 주제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채식주의자 캐릭터인 아비게일의 육식에 대한 생각이 신선했던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August: Osage County)>이 있습니다.” Q. 어떻게 요리 유튜버가 되셨나요? 요리는 전문적으로 배우셨는지. 그리고 작가님의 요리법 중에 ‘가장 맛있다!’, ‘자신 있다!’ 하는 메뉴가 있다면? “요리는 하다 보니 늘었어요. 다양한 요리법 영상들을 보고 시도해보면서 내공을 다졌습니다. 집밥을 거의 매일 해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연습을 할 수 있고요. 요리가 너무 재밌어서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도 해봤지만, 전문 요리에는 고기로 하는 요리가 대부분이다 보니 꺼려지더라고요. 대신 저의 시엄마와 새로운 요리법을 나누고 함께 배우면서 더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자신 있는 요리는 대부분이 인도 요리예요. 향신료를 다양하게 쓰면 음식 맛없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여러 가지 채소와 렌틸 등 콩류를 함께 쓸 수 있어서 삽지(sabji)나 달(dal) 종류를 자주 해 먹어요. 간단하고 건강한 요리법인데 정말 맛있답니다.” Q. 국내에서도 최근 비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식물성 제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식물성 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채식이 ‘우리만의 리그’가 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시도해보고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중에 식물성 제품이 늘어날수록 대중에게 노출이 쉬워지니 채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뀔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만들지 않도록 신선한 채소를 쓰는 요리를 더 장려해야 해요. 그저 동물성 제품만 먹지 않는다고 진정으로 건강해지는 게 아니니까요.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비가공 식품을 섭취해야 정크 비건이 아닌 건강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어요.” Q. 비건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비건이 되기까지 7년을 시행착오와 배움으로 보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자신의 상황과 삶의 형식에 맞춰 조금씩, 아주 작은 시도로 시작해보는 게 중요해요. 비건이 된다고 해서 ‘오늘부터 당장 모든 동물성 음식을 끊겠다’고 다짐하는 건 실행하기에 너무 힘들 수 있어요. 자연이 우리에게 그러한 것처럼 자신에게 관대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세요. 그래야 한 번의 시도로 끝나지 않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채식을 이어 나갈 수 있으니까요. 비건이 되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채식을 일상에 녹여 오래 이어 나가는 것이니까요.” Q. 이번에 발간된 책 ‘자연스럽게, 채식 일상’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채식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 채식을 시작하고 저 스스로에게 했던 여러 가지 질문들과 그 여정 속에서 깨달은 점들, 왜 채식만으로는 우리의 건강과 주변 환경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는지 등을 적었습니다. 대부분이 우리가 채식에 대해 식탁 위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한 번쯤은 궁금해했거나 생각해 봤을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채식을 시작해보고 싶으시거나 이미 채식을 시작하신 분들, 채식을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도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 있답니다. 제가 유튜브에 나눈 요리법들도 함께 실었으니 집에서 비건식을 실천해 보실 수도 있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채식은 제게 새롭고 많은 문을 열어주었어요. 건강해지고 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많아졌고, 그사이 요리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을 공부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시도해왔어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게 제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더 건강하고 즐거운 비건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지난 7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식물성 푸드에 이어 두 번째 식물성 푸드 시리즈를 선뵀다. 출시 당일 점심시간 스타벅스에 방문했지만 모든 제품이 품절이었기 때문에 주말 오전 이른 시간 다시 방문해 구매를 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시된 4가지 푸드 중 밤콩달콩 두유 브레드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형태는 직관적인 식빵 모양이다. 하지만 미니 사이즈에 4,500원으로 일반 베이커리 브랜드의 식빵이 3,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은 편이다. 칼로리는 411kcal이며 나트륨 함량이 485mg으로 높은 편이다. 비닐 전면부에는 비건 마크가 새겨져 성분에 대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반으로 자르니 밤과 병아리콩이 콕콕 박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비건인 기자는 논비건, 페스코 베지테리언까지 총 3명과 시식을 했는데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씹으면 씹을수록 두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손으로도 쭉쭉 찢기는 빵이 부드럽긴 하지만 식빵보다는 뻑뻑했으며 쿰쿰한 향이 나는 것도 특징이었다. 평소 비건 빵을 자주 접했던 기자와 페스코 베지테리언 일행은 쿰쿰한 향이 나는 것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였으나 논비건 일행은 ‘콩을 삶을 때 나는 냄새’가 난다며 불편해했다. 하지만 병아리콩과 보늬밤이 가득 들어있어 작은 사이즈에 비해 내용물이 실하기 때문에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적절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고소하고 쫄깃한 식빵에 보늬밤과 병아리콩이 단맛을 더해 담백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맛을 낸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다면, 랜치 소스, 사우전드 아일랜드, 시저와 같은 풍부한 크림이 입맛을 돋우는 드레싱은 동물성 원료가 포함된 탓에 포기해야한다. 그렇다면 영영 이 맛있는 드레싱을 못 먹게 되는 것일까? 아니다. 채식열풍이 불면서 식물성 재료만으로 기존의 풍부한 맛을 낸 드레싱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건 식탁에 다채로움을 선사한 비건 드레싱을 소개한다. ◆ JUST 시저 드레싱 (JUST Caesar dressing) 계란 대체품인 JUST 에그로 대중에게 알려진 햄프턴 크릭(hampton creek)사의 비건 소스다. 부드러운 베이스와 토마토의 새콤함, 비트 뿌리의 달콤함이 결합돼 유제품이나 계란 없이 완벽한 시저 드레싱의 맛을 재현해냈다. NON-GMO 제품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샐러드 드레싱으로 먹는 것과 샌드위치 소스로 활용해도 좋다. ◆ 베지가든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국내에선 아직 생소할 지 모르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하게 활용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살구빛의 소스로 걸쭉한 것이 특징이며 마요네즈 기반 드레싱에 파슬리나, 샐러리처럼 향이 좋은 채소와 피클을 다져 넣은 소스다. 베지가든이 만든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병아리콩과 식물성 오일로 만든 마요소스에 토마토 케첩을 더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밸런스가 샌드위치의 소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튀김 등의 디핑 소스로도 훌륭하다. ◆ 닥터 비건 랜치소스 미국의 드레싱 소스 연합에 따르면 랜치 소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레싱 소스다. 때문에 간단한 서치만으로 여러 가지 비건 랜치 소스를 찾아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은 해외 브랜드의 제품이라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직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즐길 수 있는 랜치소스가 있다. 닥터비건 랜치 소스다. 닥터비건의 수제 랜치소스는 수제 비건 마요네즈에 머스타드, 파슬리가 함유됐고 국내산 양파, 마늘, 청양고추, 원당과 죽염이 들어있다. 특히 닥터비건의 랜치소스는 6미(味)식품으로 건강에도 좋다. 샌드위치, 샐러드는 물론이고 튀김 등의 디핑소스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 팔로우 유어 하트 하이 오메가 비건 블루치즈 드레싱 (Follow Your Heart High Omega Vegan Bleu Cheese) 치즈의 진한 향이 매력적인 블루치즈 드레싱을 비건도 즐길 수 있다. 비건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머스타드와 향신료 혼합물을 추가해 치즈의 풍미를 똑같이 재현해 내는 팔로우 유어 허트의 하이 오메가 비건 블루치즈 드레싱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 오메가 비건 블루 치즈 드레싱은 생야채를 찍어먹는 디핑소스로도, 감자뇨끼 등 요리에도 활용이 가능한 만능 소스다. ◆ 애니스 홈그로운 올가닉 가데스 드레싱 (Annie’s Homegrown Organic Goddess Dressing) 비건 맥앤치즈로 유명한 애니스 사의 홈그로운 가데스 드레싱은 비건이면서 자체적으로 맛을 낸 드레싱이다. 리뷰에 따르면 아네스 홈그로운 가데스 드레싱은 시저 드레싱과 비슷한 종류의 묵직한 맛을 내기도 하고 타히니의 고소함도 가지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에는 레몬, 파슬리가 함유돼 상큼함도 선사한다. 그 덕분에 그린 샐러드나 슬라이스한 토마토에 뿌려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새로운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몇 년 남지 않았다. IPCC는 지난 9일 발표한 여섯 번째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 상태에 대한 모든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 인간 활동이 홍수와 가뭄 증가, 해수면 상승, 폭염을 초래한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못 박았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인류를 위한 코드 레드”라며 “증거는 반박할 수 없다. 화석 연료 연소와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IPCC 보고서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분석보다 10년 이상 당겨진 것으로 가까운 미래에 1.5도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는게 사실상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에서 과학적 근거로 사용된다. 앞서 IPCC는 2018년 내놓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가 9∼12년 더 앞당겼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 상태를 분석하면서 2011∼2020년에 전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0.20m 올랐고, 해수면의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간 1.3㎜에서 2006∼2018년 연간 3.7㎜로 2.85배 빨라졌다. 2019년 주요 온실가스 농도는 CO₂ 410ppm, 메탄(CH4) 1천866ppb, 아산화질소(N₂O) 332ppb로 집계됐다. 이중 CO₂ 농도는 최소 200만년 간 전례가 없는 수치다. 보고서는 “그간의 기온 상승에서 온실가스는 1.0∼2.0도, 에어로졸 등 다른 인위적 영향은 0∼영하 0.8도에 기여했다”며 “관측된 기온 상승은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 기여도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전 보고서가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임을 확실하게 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그 원인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의 기후 변화를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도 1.2∼1.7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의 온도 상승분은 1.3∼1.9도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중미래(2041∼2060년)와 먼미래(2081∼2100년)의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점점 더 벌어졌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중미래에 지구 온도가 1.2∼2.0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9∼3.0도 올랐다. 먼미래에서는 각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분이 각 1.0∼1.8도와 3.3도∼5.7도로 최대 4도 가까이 벌어졌다.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온난화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만약 지구 온도가 1.5도 더 높아지면 극한 고온의 빈도는 8.6배, 강도는 2도 더 증가한다. 대부분 육지 지역의 강수 변동성도 커지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 증가와 감소, 극한(홍수와 가뭄)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 0.63∼1.01m 오를 전망이다. 또 온난화에 따라 기후영향인자(CID·인간사회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35개 인자)는 더 광범위해지고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복합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커진다. 보고서는 이 모든 것을 늦출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을 통해 누적 CO₂ 배출량을 제한하고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감축해야만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CO₂ 배출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는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이고 강력한 메탄 배출 감축이 이뤄진다면 에어로졸이 감소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보고서 승인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청은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이 보고서가 국내 정책에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말복인 10일, 개도살 금지법 국회통과를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식용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악습이라고 주장하며 개도살 금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원복 대표는 "지난 2018년 표창원 의원이 발의한 ‘임의 도살 금지’ 내용의 동물보호법이 국회 임기 만료로 인해 자동 폐기된 것과 같은 일이 반복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하면서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한정애 국회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임위원회인 농해수위에 상점 및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과거 개를 식용으로 하던 대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도 이미 개 식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에서 조차 선전시와 주하이시에서 개도살, 유통, 판매 등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의 차례"라며 "개농장이라는 산업이 있는 유일한 나라인것을 부끄러워하고 하루빨리 개도살 금지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개농장과 개산업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무책임한 방관 때문"이라며 "개도살, 개식용 없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네이트는 'SNS , 광고함 메일함 내 6개월 경과 메일 삭제 사전 안내'를 공지했다. 네이트 측에 따르면 최근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탄소 저감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메일 삭제하기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이메일은 데이터센터에서 전송·저장되기 때문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데, 메일을 지우지 않고 보관할 경우, 많은 전력이 필요해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고 전했다. 이에 네이트 메일도 "탄소 저감 캠페인에 동참하고, 회원님의 Clean 메일함을 위해 일회성 또는 광고성 메일이 대부분인 SNS, 광고함 메일함에 쌓여 있는 6개월 이상 지난 메일 삭제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네이트 관계자는 "혹시 삭제를 원하지 않는 메일이 있을 경우 개인 메일함으로 이동해 별도 보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회원님의 메일 용량 확보 및 Clean 메일 유지를 위해 시행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이사장은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을 삭제하면 데이터 1MB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11g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오늘날 환경 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이 기후 위기를 겪고 있고 이에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온실가스를 줄일 방법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에서는 심각한 빈부 격차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몬터레이만 수족관(Monterey Bay Aquarium)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90%가 지구 표면적의 8%에서 방출된다. 연구진은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배출량의 92%를 차지하는 상위 4개 온실가스 배출량을 도표로 표시해 지도를 만들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그리고 블랙 카본이 포함된다. 과학자들은 상위 4개의 온실가스 근원을 지구 표면 전체에 걸친 지구 난방 투영과 비교했다. 인간 활동의 배출원이 지구 전체 표면적의 8%에 불과한 지역에 집중됐지만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국토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폭염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일 반 호탄(Kyle Van Houtan) 박사는 "한 지역에서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우리는 그 모두를 지구 대기의 실험용 화분에 넣고 섞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지역 오염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결과로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유럽, 북미에 있는 산업화한 국가들은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연구원들은 이러한 '근본적 불균형'은 국가 안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경우 배출량이 동북 공업지대에 집중돼 있지만 알래스카, 아이다호, 몬태나 등 서부 지역에서 극심한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카일 반 호탄(Kyle Van Houtan) 박사는 "전 세계가 과학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기후를 안정시키기 위한 광범위하고 국제적인 협력만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평등한 기후 해결책에 대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탄소배출 불평등은 비단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과 스웨덴 스톡홀름 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5년간 전 세계 최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한 탄소량이 하위 50%가 배출한 탄소량의 2배가 넘는다. 또한 최근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항공 여행을 자주 하는 소수의 집단이 전 세계 항공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를 들면 미국인의 12%가 미국 전체 항공편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중국의 경우는 5%의 사람이 전체 항공편의 40%를 차지하는데 이르렀다. 팀 고어 옥스팜 기후정책 담당자는 “부유한 소수의 과잉소비가 기후 위기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 대가는 가난한 지역사회와 젊은 세대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심각한 탄소 불평등은 정부가 불평등하고 탄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제 성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지난 7월 전 세계 산불 규모가 사상 최악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화재로 인한 탄소배출량도 사상 최대 규모였다. 8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탄소배출량을 추정하는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관측서비스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재로 3억 4,300만 톤의 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7월 기준 종전 세계 최대치였던 2014년보다 약 20% 많은 양으로 코페르니쿠스 대기관측서비스 선임과학자 마크 패링턴 박사는 “올해 7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2003년 기록 시작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탄소는 절반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덥고 건조한 북미와 시베리아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서부와 미국은 산불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다 극심한 폭염까지 뒤따르고 있다. 시베리아에선 러시아 극동 사하공화국의 ‘타이가’(침엽수림) 상당수가 북극까지 진출한 불길과 유독성 연기의 구름에 휩싸였으며 사하공화국은 150년 새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적 화재가 지중해 동부와 중부로 확대 중”이라며 “많은 나라가 이례적으로 심각한 산불 시즌을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유럽에 집중된 산불로 12만 8,000 헥타르가 불탔다. 이는 평년보다 8배 늘어난 규모다. 섭씨 47도의 고온이 일주일째 이어진 그리스는 최근 열흘간 5만 6,000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하루에만 전국 7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지난 일주일 사이 산불 피해지역이 150곳을 넘겼다. 유럽연합(EU) 재난위험관리국 관계자는 “산불 취약 지역이 지중해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1인 가구의 증가와 구매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생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가 소비자에게는 간편할지언정 환경에는 친화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과학지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 기재된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 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수돗물보다 3,500배 더 높다. 연구원들은 수명 주기 평가를 사용해 바르셀로나의 전체 인구가 플라스틱 생수를 소비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평가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생수를 소비한다면 수돗물에 비해 종 생태계에 1,400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매년 1.43종의 야생 동물이 사라지는 것과 동일하다. 아울러 플라스틱 생수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추출 비용으로 연간 8,990만 달러(한화 약 1019억)가 추가로 필요로 하며 이는 수돗물을 마시는 데 필요한 자원 추출의 3,500배에 해당한다. 연구 저자인 캐서린 톤(Cathryn Tonne)은 “연구 결과를 통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할 때 수돗물이 생수보다 더 나은 선택임을 밝혔다”며 “생수는 더 넓은 범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플라스틱 생수는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유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과 생수에서 공통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지만 생수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와 뚜껑에서 나오는 작은 플라스틱 폴리마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연구진은 수돗물을 여과 과정없이 마시게 된다면 상수도 소독 과정에 사용되는 높은 양의 트리할로메탄(THM)으로 방광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과된 수돗물은 건강과 환경에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생수 소비 및 수돗물과 관련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진행된 여성 환경 연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765명의 시민 중 576명이 ‘생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엄청난 양의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생수 소비를 대체할 수돗물에 대한 수질 보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 만큼 소비자들은 수돗물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이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수돗물 제도 정비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매년 1000억마리 이상의 닭, 소, 돼지 등 동물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 수생동물의 수까지 합하면 오직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생명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동물을 죽이고 먹는 행위에 대해 한국채식연합은 ‘종차별주의’에서 비롯된 사고방식이라고 전했다. 6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채식연합의 1인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대표는 이와 주장하며 육식을 중단하고 비건 채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종차별주의’는 인간 제일주의에 기반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을 인간의 수단이나 도구로 생각하는 폭력적인 사고 방식이다. '동물 해방'의 저자인 철학자 피터 싱어는 종차별주의를 자기가 소속된 종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다른 종의 이익을 배척하는 편견과 왜곡된 태도라고 정의했다. 주최 측은 "종차별주의는 현대의 인종차별, 성차별과 같이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인용해 공장식 축산업을 현대판 아우슈비츠에 비유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말 못하는 사회적 최약자인 동물들을 학대하고 고통을 가하는 비인도적이며 비윤리적인 행위를 중단해야한다"며 "아무도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비건 채식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채식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는 충분한 영향을 채울 수가 없다고 믿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힘을 못써’, ‘근육도 없는 말라깽이일 거야’ 등 수많은 연구자료를 통해 이미 검증이 된 사실이 아닌 정보에 대한 오해도 만연하다. 하지만 이런 해묵은 편견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비건 선수들이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에 출전해보는 것이 꿈인 것처럼 올림픽에 출전권을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운동 역량은 검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만으로도 폭발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편견에 도전장을 낸 비건 선수들 누가 있을까? ◆ 알렉스 모건 미 여자축구 대표 간판스타이자 주장인 알렉스 모건은 2017년부터 비건 식단을 이어오고 있다. 모건은 개를 키우면서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총 3번의 월드컵 우승과 3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확보했고 운동선수로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32세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그녀는 비건 식단 덕분에 출산 후에도 빠르게 회복하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케일린 휘트니 15세에 단거리 선수로 획기적인 데뷔를 한 케일린 휘트니도 비건이다. 2015년에는 100m와 200m 단거리 경주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지만 2016년에는 미국 올림픽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몇 년의 좌절 끝에 휘트니는 400m 거리에 출전했으며 이를 위해 비건 채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번 도쿄 올림픽 육상 혼성 4x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 비비안 콩 비건 펜싱 선수 비비안 콩은 홍콩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로 178cm 장신이면서 왼손잡이로 펜싱선수로 최적의 피지컬을 보유했다. 2017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지만 은퇴하지 않고 채식과 요가로 재활치료를 시작했으며 이번 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4강전에서 러시아에 패했지만, 여전히 펜싱 8강에 진출한 최초의 홍콩 선수로 남았다. ◆ 미키 파파 도쿄 올림픽에서 최초로 스테이트 보드가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미키 파파도 캐나다 대표팀으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유명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미키 파파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건 라이프를 공유하며 채식주의의 장점을 전파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10위를 기록했지만 건강한 비건 라이프를 통해 32세의 나이에도 10대 선수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 다이애나 타우라시 이번 올림픽이 무려 5번째 올림픽인 다이애나 타우라시는 미국 여자 프로농구 WNBA의 역대 득점왕이며 3개의 챔피언십, 1개의 WNBA MVP 상, 2개의 WNBA 결승 MVP 상 및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 건강상의 이유로 비건 식단으로 전환해 39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기를 이끌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뿐하게 4강에 진출했고 세르비아와 결승권을 다툴 예정이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쓸모가 없어져 버리지는 폐기물을 상품 가치가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과일 생산업체인 돌(Dole)이 폐기물 제로를 실현해 순환자원을 이뤄낼 것을 예고했다. 최근 돌 선샤인 컴퍼니 (Dole Sunshine Company)는 혁신적인 비건 파인애플 가죽 피나텍스(Piñatex)를 만드는 식물 기반 스타트업 아나나스 아남 (Ananas Anam)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는 과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회사의 지속가능성 관행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과일 손실을 제로로 하겠다는 돌(Dole)의 약속에서 비롯됐다. 돌(Dole)의 피어 루이지 시지스몬디(Pier-Luigi Sigismondi) 글로벌 사장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기에 중요한 문제”라며 “창의성, 혁신 및 기술을 가진 아나나스 아남 (Ananas Ana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폐기물을 처리할 실질적인 솔루션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돌(Dole)은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필리핀 농장에서 폐기되는 파인애플 식물 잎을 아나나스 아남 (Ananas Anam)으로 보낼 예정이다. 파인애플 잎은 섬유를 추출하고 건조 및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피나텍스(Piñatex)의 기반을 형성하는 부직포 메쉬로 새활용될 예정이다. 돌(Dole)은 그동안 필리핀 농장에서 폐기돼 소각되던 파인애플 잎이 825톤에 달하며 이번 업사이클링을 통해 264톤의 탄소 배출량을 절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나나스 아남 (Ananas Anam)이 만드는 파인애플 비건 가죽 피나텍스(Piñatex)는 2016년 첫 데뷔 이후 동물을 잔인하게 도살해야 하는 기존 가죽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이라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H&M,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1000개 이상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 사용되고 있다. 아나나스 아남 (Ananas Anam)의 멜라니(Melanie) CEO는 “돌(Dole)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패션뿐만 아니라 실내 장식품 및 자동차 부분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피나텍스(Piñatex)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돌(Dole)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농업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폐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과일마다 붙어있는 스티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스티커에는 해당 과일 업체의 브랜드 마크가 붙어있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일련의 번호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영국 폐기물 전문가들이 과일마다 붙어있는 스티커가 환경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스티커를 없앨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지 그린퀸(Green queen)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 본사를 둔 폐기물 관리 회사인 비즈니스 웨이스트(Business Waste)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전문가들은 과일에 부착하는 스티커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영국에서만 매년 스티커가 붙은 사과가 12만 2,000톤 소비되며 매주 2,900만 개의 사과가 판매된다며 바나나, 아보카도, 배와 같은 다른 과일들을 포함하면 매주 매립되는 1억 개의 쓰레기가 생산된다고 밝혔다. 마크 홀(Mark Hall) 비즈니스 웨이스트(Business Waste)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과일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자연이 제공하는 자체 포장(껍질)이 있는데 더러운 플라스틱을 덧발라 환경을 위협할 이유가 없다”며 비판했다. 과일에 부착된 스티커는 ‘국제 농산물 표준 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for Produce Standards)’에서 관리하는 가격 조회(PLU) 코드다. 이는 슈퍼마켓과 마트 등에서 농산물을 쉽게 관리하고 계산하기 편하도록 마련한 장치다. 최근에는 할당된 번호를 통해 재배 방식을 알아보는 방법이 인터넷상에 퍼졌는데 맨 앞의 숫자가 9인 다섯 자리 번호로 된 스티커는 유기농이며 3, 4는 일반 재배 방식을 통해 키운 농산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마저도 할당된 번호가 있는 상황에 해당하며 대부분의 스티커는 브랜드를 위한 광고용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쓸데없는’ 스티커를 제작하는데도 플라스틱 등 환경에 해로운 성분이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과일을 먹기 전 스티커를 말끔히 떼어내지 않으면 껍질을 음식물 쓰레기에 버리지도 못해 번거로움까지 더하고 있다. 비즈니스 웨이스트(Business Waste)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거리 설문조사에서 2,600명 중 94%에 해당하는 소비자가 스티커를 제거하는 것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크 홀(Mark Hall)은 “소매업체와 농산물 재배자들이 스티커 이외에 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며 “음식에 붙은 무의미한 플라스틱 조각을 더 소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한 스웨덴 슈퍼마켓은 아보카도와 고구마에 스티커를 제거하고 제품에 바코드를 레이저로 인쇄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아보카도용 플라스틱 스티커 75만 개를 절약할 수 있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오늘날 전 세계는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에 마주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세계 곳곳에서 가뭄, 홍수, 혹서, 기아, 질병 등을 일으키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한국채식연합은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건 채식을 제시했다. 4일 오후 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광장에서 한국채식연합은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1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최 측은 “우리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 물 절약,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실천하지만 정작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가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축산업은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육류 소비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실제로 유엔 식량 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서 교통수단이 13%를 차지하는 반면 축산업은 18%를 차지한다. 또한 '물발자국네트워크'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1만 5,415리터 물이 필요로 하는데 이는 1리터 생수 1만 5000개를 소비하는 양과 맞먹을 정도의 양이다. 아울러 하루에 국내의 약 1000만 돼지가 쏟아내는 분뇨는 무려 4,846톤에 달하는데 이렇게 매일 가축들이 쏟아내는 분뇨는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밖에 더 많은 가축을 키우기 위해 삼림을 벌채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축산업은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류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최 측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08년 세계의 가축 수는 인구의 약 10배인 600억 마리였지만 2050년에 이르면 그 수는 1200억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채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육식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를 위해 비건 채식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지난 7월 27일 하루 새 그린란드에서 85억 톤의 빙상이 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5cm 깊이의 물에 잠기게 할 만큼의 양이라 충격을 자아낸다. CNN은 지난 1일 보도를 통해 덴마크 기상연구소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그린란드 빙상의 녹은 양이 184억 톤 달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보통 6월과 8월 사이에 얼음이 녹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기록은 평년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이번 기록이 1950년 이후 2012년, 2019년 이후 그린란드에서의 세 번째로 큰 빙상 손실이라고 밝혔다. 역대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아내린 2019년에는 1년 동안 그린란드에서 5320억 톤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당시 바다로 흘러간 얼음은 지구 전체의 해수면을 1.5㎜ 상승시켰다. 전문가들은 사흘 사이에 총 184억 톤의 빙상을 잃은 것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빠르며 이러한 변화는 심각하고 불규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이번 기록은 2019년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녹고 있는 빙상의 면적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 눈 및 얼음 데이터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테드 스캠보스(Ted Scambos)는 CNN에 "7월 27일에는 하루 만에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그린란드의 동쪽 절반 대부분이 녹았는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얼음 손실이 급격히 증가했다. 국제학술지 빙권(Cryosphere) 저널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무려 28조 톤의 해빙이 소실됐다. 해당 연구를 이끈 리즈 대학의 빙하학자인 토마스 슬레이터(Thomas Slater)는“빙하 소실과 함께 전 세계 해안 도시가 폭풍해일로 인한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약 2~10cm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