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멸종위기종 문제는 특정 생물의 희소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곶자왈과 오름, 난대림 계곡, 해안 조간대, 연안 해역처럼 섬의 제한된 서식지가 개발과 관광, 기후·환경 변화 압력에 노출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 과제가 함께 커지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관리되는 법정보호종이다. Ⅰ급은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종, Ⅱ급은 위협 요인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이를 우려가 있는 종으로 구분된다. 환경부는 2022년 12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을 267종에서 282종으로 개정했다. 제주에서는 제주고사리삼과 탐라란의 등급 상향이 대표적 변화로 꼽힌다. 제주고사리삼은 제주에 자생하는 한국 특산 양치식물로, 제한된 환경에 의존하는 종이다. 탐라란은 난초과 식물로,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한국적색목록 위급종으로 평가돼 있다. 두 종은 곶자왈과 난대림 등 제주 특유의 숲 생태계 보전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만년콩과 나도풍란도 제주 난대림과 연결되는 Ⅰ급 식물이다. 국립생태원은 제주 난대림 지역 멸종위기 식물 자료에서 만년콩과 나도풍란을 대표종으로 소개하고, 나도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섬에 살던 날지 못하는 새다. 학명은 Raphus cucullatus로, 비둘기류와 가까운 조류로 분류된다. 유럽인에게 본격적으로 기록된 것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이후이며, 17세기 후반에는 멸종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도도새의 마지막 목격 시점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 IUCN 적색목록은 1662년 모리셔스 앞바다 작은 섬에서 보고된 기록을 마지막 보고로 정리한다. 이후 1670~1680년대 기록도 거론되지만, 다른 날지 못하는 새와 혼동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멸종 시점은 17세기 후반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도도새는 키가 약 1m 안팎에 이르는 비교적 큰 새로, 짧은 날개와 땅 위 생활 방식은 모리셔스의 고립된 섬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도새는 주로 과일과 씨앗, 식물성 먹이를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땅 위에서 먹이를 찾고 둥지를 트는 생활 방식은 모리셔스의 고립된 숲 환경에는 적합했지만, 인간이 들여온 포식자 앞에서는 취약하게 작용했다. 도도새 멸종은 흔히 “사람이 잡아먹어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원인은 단일하지 않다. 인간의 사냥, 외래종 유입, 서식지 훼손, 섬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과 공동으로 제24회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캠페인을 개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 캠페인은 시민과 NGO 단체가 훼손 위기에 놓인 유산을 직접 제안하고, 사회적 관심을 통해 보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공모 대상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다. 자연유산 분야는 자연 생태계, 농촌 마을, 중요 동식물 서식지, 학술적 가치가 있는 지형 등을 포함한다. 문화유산 분야는 역사 유적지, 전통 가옥, 근대 건축물, 옛 교통·통신 시설 등이 대상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지정 문화재나 보호구역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된다. 응모 기간은 6월 15일까지다. 개인 또는 단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인 또는 1팀당 1개작을 접수할 수 있다. 심사는 1차 네티즌 평가, 2차 서류심사, 3차 전문가 현장심사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지는 9월 말 발표되며, 시상식은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선정 대상지에는 ‘내셔널트러스트대상’,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상’, ‘한국환경기자클럽상’ 등이 수여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수상 지역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유산별 가치를 존중한다는 취지에 따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가 명지전문대학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동명여자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AI 활용 기후위기 재난대응교육 강화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소년기관과 학교,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 연계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명지전문대학 AI게임소프트웨어학과와 협력해 교수진 자문과 대학생 멘토 연계를 추진하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AI 활용 환경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은 폭염, 집중호우, 한파, 폭설 등 기후재난 상황을 주제로 진행된다. 참여 청소년은 생성형 AI와 게임 제작 도구를 활용해 재난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 아이디어를 게임 콘텐츠로 기획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방식에 참여한다. 동명여자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학교 현장 교육은 5월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지역 내 기후재난 사례를 살펴보고, 재난 대응 방안을 콘텐츠로 구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청소년센터는 서대문구 기초환경교육센터로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기후위기 재난대응교육 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3000만원을 확보했으며, 학교·대학·청소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환경교육 체계
전 세계에서 매년 약 500억 톤의 모래가 사용되면서 해안과 하천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 12일 공개한 ‘모래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도시화와 기반시설 수요 증가로 모래 소비가 자연 보충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과 매립 수요가 계속 늘면서 2060년까지 관련 수요가 최대 45%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모래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유리 등 산업 재료로 쓰이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해안 침식과 폭풍해일을 완화하고 지하수 염분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하천과 삼각주, 해안에 남아 있는 모래는 해양 생물의 서식 기반이자 기후위기 시대의 자연 방어선으로 기능한다. 해양 모래 채취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엔환경계획의 ‘마린 샌드 워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연안 환경에서 매년 40억~80억 톤 규모의 모래와 퇴적물이 준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2019년 분석에서는 준설 규모가 증가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보고서는 준설 기업의 약 절반이 해양보호구역 안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이 전체 준설량의 1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보호구역 지정만으로는 생태계 보전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고, 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폭염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떠안고 있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른다. 세계기상귀속(WWA)은 최근 공개한 분석에서 이번 대회 일부 경기가 선수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 분석을 인용해 전체 104경기 중 약 4분의 1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제시한 안전 기준을 초과할 수 있으며, 일부 경기는 연기 검토가 필요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험 평가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을 함께 반영하는 습구흑구온도(WBGT)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FIFPRO는 WBGT 26도 이상에서는 냉각·수분 보충 조치가 필요하고, 28도 이상에서는 경기 연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기준을 제시해 왔다. FIFA의 경기 운영 기준은 냉각 휴식 적용 기준을 WBGT 32도로 두고 있어 선수단체와 기후 연구진이 보는 위험선과 차이가 있다. 세계기상귀속 과학보고서는 올해 대회에서 26경기가 WBGT 26도 이상 조건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WBG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기후 목표 이행 가능성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전력망, 재생에너지 조달, 냉각 설비 등 에너지 기반 시설 전반에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공개한 ‘에너지와 AI’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AI 중심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전체 데이터센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IEA는 2025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AI 중심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50%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력 수요 증가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송전망, 변압기, 배터리 저장장치, 냉각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 문제와도 연결된다. 기업의 기후 목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대비 총 배출량이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와 클라우드 확장 등 성장 요인을 배출 증가 배경으로 제
환경·동물복지·비건 관련 기념일은 특정 하루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실천과 정책 논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해양오염, 동물복지, 비건 식생활 등은 소비와 산업, 제도, 생활양식 전반과 연결돼 있다. 1월은 새해 생활 계획과 지속가능한 소비를 점검하기 좋은 시기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형 환경·동물복지 기념일이 집중된 달은 아니지만, 비건 식생활, 제로웨이스트 실천, 반려동물 책임 돌봄,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세우는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월에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이 있다. 습지는 생물다양성 보전, 탄소 저장, 수질 정화와 관련된 생태계로, 기후위기와 물 관리 문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의제다. 2월 셋째 주 일요일로 알려진 세계 고래의 날은 해양 생태계와 해양동물 보호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3월에는 3월 3일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이 이어진다. 야생동물 보호와 산림 보전, 물 부족, 기후위기 등 환경 의제가 한 달 안에 집중되는 시기다. 4월에는 4월 22일 지구의 날과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 있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바다숲 복원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과 바다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다숲의 가치와 조성 성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 전남 완도군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제14회 바다식목일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행사는 ‘바다 아래 숨겨진 숲’을 주제로 바다숲의 생태적 기능과 수산자원 회복 의미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바다식목일은 201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정부는 2013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바다에 해조류를 심어 바다숲을 가꾸고 훼손된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자는 취지다. 바다숲은 해조류가 자라는 연안 생태계 기반이다. 어린 물고기와 해양생물의 산란장·서식처 역할을 하고, 갯녹음으로 불리는 바다사막화 현상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해양생태계 보전과 수산자원 회복이 동시에 걸린 공간인 셈이다. 올해 기념식이 열린 완도는 해조류 생산과 수산업 기반이 결합된 지역이다. 바다숲 복원은 지역 수산업과도 맞닿아 있어 단순한 환경 캠페인보다 장기적인 연안 관리 과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다만 바다숲 조성 성과는 식재 면적만으로
비치대장정 사무국은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대학생 87km 비치대장정’ 제7기 참가 대원과 후원기업을 모집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비치대장정은 청년들이 제주 해안선을 걸으며 해양 정화 활동을 함께하는 해안 길 종주 프로젝트다. 본행사는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5박 6일간 제주 해안선 87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국내외 대학교와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청년이다. 사무국은 지난 3월 사전 모집을 통해 참가자 40명을 우선 선발했으며, 이번 본모집에서 6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대원에게는 87km 완주 증서와 봉사시간 20시간, 활동 단복, 정화 활동 물품, 숙박과 식사 등이 제공된다. 후원기업이 지원하는 물품도 대원 활동에 활용된다. 후원기업 모집도 같은 기간 진행된다. 사무국은 청년들의 해안 종주와 정화 활동을 지원할 기업을 대상으로 공식 후원 참여를 접수한다. 비치대장정 이연재 대장은 “지난 3월 사전 모집에서 보여준 청년들의 관심에 힘입어 본모집을 진행하게 됐다”며 “해안을 지키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할 대학생들과 이들의 여정에 함께할 기업들의 동참을 바란다